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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한국 최초 NBA리거, 현존 한국 최장신 하승진

by basketball.romantist 2023.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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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서 최고의 재능은 무엇일까란 질문에 쓸데없는 고뇌에 빠졌던 적이 있다. 화려한 스킬셋, 지독한 근성, 천부적인 운동 능력? 하지만 여전히 정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면서 문득, 슬램덩크 능남고 유명호 감독의 대사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덕규야, 네 키는 정말 멋진 재능이다” 

필자가 가장 중요한 사실 한 가지를 간과하고 있었다. 농구는 아무리 기술이 뛰어나도 키가 큰 사람이 작은 사람보다는 유리한 조건의 스포츠였다.

프로의 세계를 막론하고, 아마 농구에서도 이는 불변의 진리였다. 최근 하승진 선수가 진행한 짧은 인터뷰에서도 한국 농구 미래인 새싹들의 고민도 대부분 신장이었다.

몇 분 만나봤었던 아마 지도자께서 “저희 선수들의 신장이 작아서요. 올해는 빠르고 아기자기한 농구를 해야 할 것 같아요. 큰 선수가 없네요”라면서 웃음을 지어 보이셨다. 

빅터 웸반야마처럼 키 큰 선수가 드리블링, 기동성, 슈팅을 고루 갖춘 사기캐가 아닌 이상, 모든 선수는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키가 크면 좋긴 하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농구도 그 속에서 고유의 색깔을 띠고 있고, 표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농구는 기깔나게 좋아했지만, 키가 또래보다 작아 좌절했던 필자도 공격보다는 스피드와 수비를 앞세우고자 했지만 쉽지 않았다. 심지어 스피드는 여전히 저질 수준이다. 그래서 더욱 이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사람마다 가치관은 다르겠지만! 

그래서 프로농구를 보면서 항상 한 선수를 부러움 가득 찬 눈빛으로 바라봤었다. 현재는 구독자 45.6만명에 빛나는 유튜버, 방송인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는 선수, 현존 대한민국 최장신, 한국 최초 NBA 리거, 바로 하승진이다.

모든 농구인들의 로망이기도 한 덩크슛! 덩크슛은 예전부터 하늘을 날고 싶어 하던 사람의 원초적 본능을 잠깐이라도 느낄 수 있게 하는 순간이지 않을까. 그런 덩크슛을 침 삼키듯, 일상처럼 쉽게 해내던 하승진의 모습이 참 부럽게 보였다. 저렇게 농구를 하면 무슨 느낌일까. 

하승진이 2004년 포틀랜드에 입단했으니, 2004년도부터 농구에 관심을 가졌던 나로서는 당시 NBA까지 견문을 넓혀가기엔 무리였다. 그쪽은 전혀 미지의 세계나 마찬가지였다. 현재였다면 생중계부터 하나하나 전부 찾아봤겠지만,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다행히, 모든 영상은 아니더라도 일부 경기를 인터넷으로 찾아볼 수 있었다. 참 좋은 세상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가 KBL에 입단했던 첫 시즌이 여전히 뇌리에 인각되어 있었다. 충격과 공포 그 자체! 웬만한 외국 선수들도 꼬꼬마로 만들어버리는 압도적인 피지컬에 독보적인 신체조건. 특출난 기술 없어도 하승진의 221cm 키는 최고의 무기였다. 그리고 당시 KCC가 가진 날카로운 창 중 하나이기도 했다. 페인트존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하승진은 곧 득점 공식이었다. 

하승진이 굳건하게 골밑에서 버티고 있었기에 KCC도 외국 선수 선택 폭을 타 팀과 다르게 가져갈 수 있었다. 자유계약제가 아니던 시절, 대개 일반적으로 1라운드에서 건실한 빅맨, 든든함과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국밥 센터를 픽한다면 KCC는 좀 더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많은 외국 선수들이 생각난다. 마이카 브랜드부터 시작해 관중들에게 목 긋기로 충격을 줬던 스코어러 유형의 칼 미첼.

코트 밖에서는 그 누구보다 성실맨 그 자체, 코트 안에선 악동 아이반 존슨, 우승의 영광을 함께 했던 에릭 도슨과 크리스 다니엘스, 디숀 심스, 타일러 윌커슨, KBL 최고의 테크니션이자 스코어러였던 故안드레 에밋까지.

전태풍, 신명호, 임재현, 강병현이라는 풍부한 앞선 자원에 하승진과 외국 선수까지 있으니 KCC는 줄곧 최소 다크호스로 군림했었다. 

그런 하승진에게도 약점은 존재했다. 바로 자유투와 기동성이었다. NBA에선 핵어샤크가 성행했다면 KBL에서는 통산 자유투 성공률이 52.1%로 낮았던 하승진에게 최대한 반칙을 범하며 실점을 최소화했었다. 

골머리를 앓았던 벤치에서는 승부처에 하승진을 제외하기도 했었고, 수비 상황 시에 하승진을 불러들였다가 다시 공격 때 투입하는 재미난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그의 기동성을 공략한 김주성이 챔피언 결정전에서 기습 3점슛으로 KCC 전략을 깨부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트로피 주인은 KCC였다. DB팬 입장에서 당시 하승진은 참 얄미우면서도 대단한 선수, 우리 팀으로 왔으면 어땠을까 하던 선수였다. 

코트 안팎에서 항상 신선함을 주던 선수, 이런 선수 또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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