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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은퇴한 프로 선수(원종훈)의 새로운 도전

by basketball.romantist 2023. 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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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에 미쳐 사는 친구가 뜬금없이 영상 하나를 공유해왔다. 차에 아무런 관심이 없는 나였지만, 클릭할 수밖에 없는 영상의 제목이었다.

‘한국에서 세차 전문가 4명과 함께, 전 KBL 농구 선수의 3.5톤 화물트럭을 세차했습니다’

18분 57초나 되는 긴 영상. 그 주인공이 누굴까, 언제 나올까 하는 마음가짐으로 인내의 시간을 버텨왔다. 그리고 영상 말미쯤, 너무나 익숙한 선수가 계단을 뚜벅뚜벅 내려왔다.

바로 원주 DB에서 최근 은퇴한 원종훈이었다.

이런 표현이 맞지 모르겠지만 생뚱맞았다.

인생의 절반, 아니 선수들에게 농구는 인생의 동반자라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랬기에 은퇴한 이후에도 지도자의 길까진 아니더라도 유소년 농구 교실을 열거나 농구와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런 모습을 많이 봐왔었다.

3.5톤의 화물트럭? 가장의 무게, 책임감이 역시나 무겁구나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그리고 코트에서 보여준 원종훈의 이미지 덕분에 그는 뭐든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따라왔다.

다들 어릴 때부터 이런 말을 많이 들어왔으리라 생각한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하지만 한국 농구의 레전드 서장훈은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를 따라갈 수 있다고 이에 반박했다.

원종훈이라는 선수의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 그러나 174cm라는 약점을 덮고 덮고 또 없애기 위해 슈팅과 코트 비전, 패스 등 많은 분야에서 그 누구보다 칼을 날카롭게 갈고닦고자 한 선수였다.

다만, 그가 흘린 땀방울에 비해 정규리그에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밟았다 한들 아쉬운 순간이 다분한 것도 어쩔 수 없었다.

군대에서 눈보라가 몰아치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꿋꿋이 농구공을 튀기던 그의 모습, 비시즌에도 누구보다 묵묵히 굵은 땀을 흘리던 모습은 그럼에도 감동 주기엔 충분했다.

또 DB에서 가장 투혼이 넘치던 선수였던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모든 선수가 코트에서 전력을 쏟아붓지만, 유독 원종훈은 더욱이나 공에 이 한 몸을 받치던 선수였다.

피를 흘려도, 크게 다쳐도 붕대 하나면 웃으며 다시 코트로 돌아왔던 선수다. 그만큼 진심이었고 절실했다고 생각해본다.

짙은 한숨이 나온다. 이렇게 보니 미친 듯이 노력만 한다고 다 되는 세상은 아닌가 싶다. 태어날 때부터 천부적인 재능을 물려받아야 하는 것인가? 얼마나 노력해야 하는 걸까? 당최 뭐가 정답인지 모르겠다.

너무나 각박하고 경쟁 사회인 현 시대에서 이러한 상황을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다는 점에 한 번 더 아쉬움을 곱씹는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하지 않는가. 분명히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것이다. 그랬기에 그가 내디딘 새로운 세계엔 첫 발부터 꽃내음만 가득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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