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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코리안 찰스 로드' 최준용과 전창진의 만남

by basketball.romantist 2023.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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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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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훈련이 싫어서가 아니라 산악 훈련이 선수들의 몸에 도움 되는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 실력 향상에 도움 된다면 받아들입니다” -최준용-

최준용은 그 누구보다 정상에 서고 싶은 사나이였다. 2019-2020시즌을 앞두고서는 본인의 동기들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고 싶어 인간의 3대 욕구 중 하나인 수면욕을 이겨내면서 공을 튀겼다. 이보다 더 훈련을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 정도의 방대한 훈련을 하면서 쉬지 않고 노력했다.

그렇게 최준용은 당시 전년도 대비 76.5% 보수 인상률을 기록하며 본인의 노력이 헛되이 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그때부터 3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요즘.

지난 5월 22일, 최준용이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다. “자신의 연봉에 만족하는 선수는 없다”고 말한 그가 이젠 연봉킹보다 농구킹이 되겠다고 당당히 선포했다. 

‘FA 큰손’ KCC가 최준용의 영입 발표를 발표했을 때, 팬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었다. 슈퍼팀의 완성, 저걸 어떻게 이겨, KBL판 레알마드리드 등등.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한편으로는 재미, 한편으로는 우려의 시선으로는 바라본 부분이 있다. 바로 전창진 감독과의 케미스트리다. 

기자회견을 통해 허웅이 밝혔지만, 소속팀 선수들도 전 감독을 두고 꼰대라고 부르고 있다 한다. 반대로 전 감독 본인은 “나는 선수들보다 젊게 산다”며 반격했다. KBL에서 가장 개성이 강한 사나이인 최준용과 전창진 감독의 첫 만남, 예상대로 강렬했다. 

전창진 감독은 원주 동부 시절부터 태백 전지훈련, 특히나 산악 훈련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로드워크를 통해 단순 체력 증진뿐만 아니라 인내의 한계를 체험하는 데 목적이 있다. 스스로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갖고 선수들이 돌아갔으면 한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가 와도 로드워크는 끝까지 강행했던 전 감독이 기자회견 장에서는 로드워크를 없앨 수도 있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최준용의 영입으로 심적 안정이 찾아온 것일까. 물론 최준용도 모든 훈련을 해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준용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단연 ‘악동’이다. 팬들 사이에선 팬 서비스를 너무 잘해주는 친근한 선수, 농구 잘하는 선수, 이러한 이미지도 강렬하지만 종종 너무나 솔직한 언행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한다. 그의 행동은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 

이날 기자 회견장에서도 최준용은 “전 감독이 무척이나 싫었다”는 등 쉽게 말할 수 없는 멘트들을 내뱉기도 했다. 어느 선수가 ‘호랑이’ 전 감독을 옆에 두고 이런 말을 할 수 있겠는가. 대단한 선수다. 

이처럼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입담을 소유한 최준용. 개성이 톡톡 튀어도 너무 튀어 어느 땐 기행으로 보일 정도이기도 하다. KBL판 데니스 로드맨, 악마의 재능이 있다면 그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그러면서 문득 찰스 로드가 떠올랐다.

전창진 감독을 두고서 빼놓을 수 없는 외국 선수는 차고 넘친다. 함께 우승의 영광을 함께했었던 데이비드 잭슨, 자밀 왓킨스, 레지 오코사부터 시작해 KT 시절 제스퍼 존슨 등 스타일은 조금씩 달랐지만 모두 전창진 감독 조련 하에 KBL을 주름잡은 외국 선수로 굵직한 족적을 남긴 선수들이다.

그리고 마지막 한 명이 바로 찰스 로드다. 

2010년 KBL 외국 선수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0순위로 전창진 감독이 지명한 무명의 선수였다. 피지컬, 운동 능력과 워크 에씩이 뛰어났다는 점만 바라보고 팀에 합류시켰던 선수다. 그렇게 로드는 주변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내며 9시즌 통산, 6451점 3178리바운드 601블록슛을 기록하는 장수 외국 선수로 거듭났다. 

현재까지도 경기 종료를 앞두고 작성한 블록슛 포함 트리플 더블은 잊히지가 않는다. 이러한 대기록이 그의 KBL 데뷔 첫 트리플 더블이었다. 또 로드는 두 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이라는 진기록에 도전하기도 했다.(리바운드 1개 차이로 실패) 

화려한 쇼맨십과 세레모니, 물러서지 않는 승부욕, 친근함 등 한국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감정 기복이 심해 플레이 업다운이 심했고 이로 전창진 감독과 인터뷰 혹은 작전 타임에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개인 생활로 현대모비스에선 퇴출도 당했었다. 

그럼에도 전 감독은 기념일마다 많은 선물을 챙겨주는 등, 찰스 로드를 각별히 챙겼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 한솥밥을 먹은 그는 외국 선수, 그 이상이었다. 

어렴풋, 로드를 연상케하는 또 다른 악동 최준용이 전창진 감독과 만났다.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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