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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한국에서 슛폼이 가장 아름다웠던 선수, 이광재

by basketball.romantist 2023. 6.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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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이돌 하면? 0.1초 고민할 새도 없이 바로 떠오르는 선수가 한 명 있다. 그 선수 맞죠?

필자뿐 아니라 갓 KBL에 들어선 팬, 헤비 팬들 역시 십중팔구 허웅을 머릿속으로 그릴 것이다. 허웅으로 시작해 농구에 빠져든 팬들도 적지 않을 테니까. (물론 현재는 원주를 떠나 전주로 이적해 전주 아이돌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지만...)  

원주 DB는 TG삼보, 동부 프로미 시절, 그러니 호랑이 담배 피우던 그 시절부터 지역 연고지 정착이 잘 이뤄져 있던 팀이었다. 그래서인지 시즌 중에도 원주시에 위치한 중고등학교 치어리딩 팀과 같이 하프타임 행사를 진행한다거나 그들을 위해 무대를 마련해 주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다양한 즐길 거리와 볼거리를 상생하면서 꾸준히 발굴해가며 발전하는 좋은 케이스다. 또 원주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 학생들을 경기장에 초대해 잊지 못할 추억과 재밌는 경기를 선물하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때는 선수단과 치어리더가 비시즌에 직접 학교를 찾아가는 스쿨어택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현재까지도 DB는 체육관에 많은 학생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게 천천히, 어쩌면 우연히 농구를 접하게 된 새싹들이 미래의 KBL 팬이 되는 게 아닐까 싶다. 

10개 구단 모두가 마찬가지겠지만, 항상 유심히 살펴보면 매 시즌마다 다른 선수보다 인기를 독차지하는 선수가 한두 명씩 꼭 있다. 원주도 예외는 아니었다. 

농구 선수치고는 작은 키 178cm에 나름 귀여웠던 외모, 순간 번뜩였던 농구 센스로 원주에 입성했던 안재욱? 폭발적인 덩크슛에 꽃미남 버금가는 외모로 여고생들의 인기를 독식하던 이승준? 넘사벽 연세대 천정명 허웅? 원주의 리빙 레전드 김주성? 

모두가 원주 농구 일대기에서 인기로는 한가닥 했던 선수들이다. 

특히나 안재욱은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제 원주의 아이돌은 형(이광재)이 아니라 저예요” 

그만큼 원주에서 이광재의 인기는 언터처블이었다. 남자는 머리빨이라고 하지만 머리가 길던, 상무 입대로 짧던, 이광재는 모델이 뒷받침되고 있었기에 전혀 어색함이 없었다. 길 때는 청춘 만화의 주인공 같았고 짧을 땐 샤프한 매력이 느껴졌다. 역시 본판이 중요한가 보다... 

많은 선수가 이광재의 아성에 도전하긴 했지만 그 명성을 넘은 선수는커녕, 도달한 선수도 많지 않았다. 해맑은 미소에 시원시원한 외모, 본업 농구까지 잘했으니 여고생 부대를 이끌며 사랑 독식은 그에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필자는 소속 팀 선수가 타 팀으로 이적하거나 트레이드될 때 슬펐던 적이 딱 두 번 있다. 첫째는 필자에게 첫 우승의 감격을 느끼게 해줬던 ‘총알탄 사나이’ 신기성. 그리고 두 번째가 이광재였다.

이광재가 입단한 2007-2008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모든 시즌이 흥미진진했지만 이광재에게 제대로 빠져든 순간은 상무에서 전역했던 2011-2012시즌이 아닐까 싶다. 

호랑이가 날개를 달면 저런 모습이구나라는 생각이 든 시대였다. 현재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탄탄했던 동부산성에 외곽에선 화포를 지원해 줄 저격수 이광재가 합류했었다. 

“수비농구는 노잼이다” 득점이 많이 터져야 관중도 재밌고, 볼 맛이 난다며 동부의 농구가 손가락질 받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 순간에 이광재의 한방 한방은 속을 뻥 뚫리게 해주는 시원한 소화제와도 같았다. 

슈팅 가드이기도 했지만, 그가 얼마나 상무에서 슛 연습을 많이 했는지 던지면 백발백중. 자신감이 하도 넘쳐 트랜지션 상황이나 속공 상황에서도 확률 높은 2점보다 3점슛을 던지는 경우가 허다했다. 표본은 적지만 당시 이광재의 3점슛 성공률은 46.3%. 

또 이광재는 현재까지도 KBL에서 슛 폼이 아름다운 선수로도 꼽히고 있다. 뭐랄까, 슛 폼만 놓고 보면 최근에 은퇴한 NBA의 카멜로 앤써니 같기도 하다. 부드럽고 유연하면서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인 자세? 정확한 건 보너스다. 필자도 이광재의 고감도 3점슛에 심취해 암 슬리브부터 슛 폼까지 모두 따라 했던 기억이 있다.

동부를 떠나 부산 KT로 이적하면서 점차 내리막길을 걸었지만, 잘하나 못하나 그가 코트에 설 때면 항상 기대감이 부풀어 올랐었다. 그만큼 선수 이광재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나 보다. 

아무튼! 2023-2024시즌을 앞두고 DB가 김주성을 감독으로 정식 임명했다. 코치로 이광재, 한상민을 계약했다. 모두가 원주에서 농구를 시작했었던 만큼, 이번 시즌엔 다르길. 또 속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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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저비터 영상은 저작권 문제로 짤릴 것 같아 첨부하지 못했습니다. 보고 싶으신 분은 인스타그램으로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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