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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고려대, 올해도 실패한 전승 우승

by basketball.romantist 2023.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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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3일, 11년 7개월하고도 3주 2일.

강산이 한번 바뀌고도 훌쩍 넘는 시간. 

대학리그 출범 이후, 상명대가 고려대를 처음 잡은 2011년 11월 11일에서 두 번째 승리인 2023년 7월 4일까지 걸린 시간이다.

대학리그는 뭐랄까, 약육강식의 세계가 너무나 적나라하게 표현되고, 잘 적용된 무대다. 프로는 그래도 시즌마다 약자가 강자가 되기도 하고, 강자가 약자가 되는 뜻밖의 시나리오라도 찾아볼 수 있지, 대학리그는 사실 그렇지 않다 봐도 무방하다.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교는 어딜까? 하면 항상 나오는 단어, 이구동성으로 하늘을 의미하는 SKY가 튀어나온다. 다르게 말하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연세대와 고려대, 공부도 잘하는 학생들의 집합체라 그런지 스포츠까지 기깔나게 잘한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출중한 고등학교 엘리트 선수들도 연세대와 고려대를 선호하는 경향을 적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최고의 팀에 최고의 일원이 된다고 상상해보자. 절로 입꼬리가 올라간다.

이는 자연스레 리쿠르팅까지 이어진다. 당연히 고려대와 연세대는 한 발짝 앞서가는 모양새다. 그들을 대적하는 팀들보다 벤치 뎁스까지 탄탄히 구성할 수 있는 여건이 자연스럽게 마련된다. 

성인 국가대표, 유니버시아드 대표, U19 월드컵에 참가한 선수들이 즐비한 고려대 벤치만 봐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는가. 

어제, 그러니까 7월 4일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한 이동근 역시도 고등학교 시절, 동아고 환골탈태의 중심이자 3대3에서도 많은 우승 경력을 쌓은 선수로 이름을 날렸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눈도장도 당연지사.

그런 고려대가 올 시즌 11위, 2승밖에 거두지 못하던 상명대에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올해는 패배가 없는 전관왕을 목표로 뒀던 주희정 감독의 꿈도 천안에서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지난해 반격의 사나이가 중앙대였다면 이번엔 상명대다. 

물론, 고려대 주축 선수들이 경기에 나서지 않았고 적은 선수 로테이션을 가동했다는 점은 감안해야겠다! 올 시즌 고려대 천하, 전승 우승을 무너뜨린 상명대의 투지에 박수를 보낸다. 

무조건이라는 단어가 퇴색되는 스포츠판. 우세와 열세는 존재하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하는 법. 이게 스포츠의 매력이고 우리가 스포츠를 보는 이유가 아닐까. 항상 똑같은 결과의 반복이라면 재미없으니까.

상명대 고승진 감독이 고려대를 꺾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 꼽은 것은 경기 내적인 부분이 아니었다.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었다. 바로 마음가짐, 자.신.감

만년 꼴찌 한화가 최근 8연승을 질주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선수들의 자신감이었다.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다는 자세가 선수들의 정신과 육체를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 거 보면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가 보다. 

수없이 지나가는 경기 중 단 1경기였지만 경기 종료 버저가 울린 뒤, 상명대 선수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다. 홈 팬들 역시 예상치 못한 결과에 환호성을 내질렀다. 축제 현장과 흡사 비슷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고려대에 패배를 선사했다는 사실이 인지되고서야 얼굴에 미소라는 꽃이 피어올랐다. 

다른 의미로 대이변이 일어난 날이 아닐까 싶다. 상명대엔 반전의 모멘텀이 됐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의 아버지 손웅정 씨의 멘트로 글을 정리해야겠다.

할 수 있어. 

남자는 뭐? 자신감이야! 붙어봐야 될 거 아니야. 저질러보고, 깨지고, 박아. 가슴하고 내가 같이 뛰어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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