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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될성 부른 떡잎, 연세대 이규태

by basketball.romantist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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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 감독은 서민수-강상재-김종규로 이어지는 3 BIG 라인업을 가동했는데, 스페이싱은 물론 외곽포까지 적재적소에 터지니 연세대로썬 당황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윤호진 감독도 경기 시작 2분 22초 만에 전반전 첫 번째 타임아웃을 사용했다. 계획 대로였다면 분위기 반전이 이뤄졌어야 하나, DB의 지역방어와 앞선부터 시작되는 타이트한 압박 수비에 연세대는 쿼터 종료 5분 전, 3-20으로 뒤처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연세대는 이날 날씨처럼 암울하지만은 않았다. DB 팬들의 환호성을 계속해 이끌며 한 줄기 빛이 되어준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23번 이규태였다. 

“코트 안에서 학년은 없다” 이규태가 말했다.

처절하고 냉혹한 승부의 세계, 학년이 뭐야. 나이 따져가며 대우해 주고 봐줄 수 없지 않은가. 그리고 그들을 봐주는 대중들도 경기가 끝나면 기준을 정해 선수들을 평가하기 바쁘다. 

그렇게 이날 이규태는 백점 만점으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 그 자체였다. 

얼리 드래프트로 참가한다, 안 한다, 만약 한다면 그의 컴패리즌은 누구 정도 될까 등등 팬들 사이에서 최근 많은 이슈를 생산해 내고 있는 선수다. 괜히 소문이 무성한게 아니였다. 그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유한 무림 고수였다. 

연세대가 부상 악령으로 시달렸던 한때, 이규태는 잠시 본인의 갑옷을 3번 포지션으로 바꿨던 적이 있었다. 

당시 그는 “적응이 덜 됐다. 하지만 더 노력하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그의 노력은 현재 진행형이었다. 

이규태는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가 막아서도, 트윈타워의 더블팀이 들어와도 거침없었다. DB의 수비를 홀로 요리조리 요리하며 개인 득점을 꾸준히 적립했다. 

특히나 슈터에 버금가는 정교한 슛 터치, 빠르지도 그렇다고 느리지도 않은 슛 릴리즈는 형님들과 DB 벤치를 당혹게 만들었다. 

아마추어 농구를 즐겨보는 다수 팬들이 말하길, “현재 이규태는 인사이드 플레이보다 외곽 플레이를 선호한다”고 의견을 덧붙인다.

그러나 DB를 마주한 이규태는 달랐다. 

젊은 게 최고라고, 체력이 떨어진 김종규를 상대로 가볍게 첫 스텝을 뺏어내며 림어택을 성공해냈다. 핸드오프 페이크 이후 훅슛, 포스트업에 이은 페이드 어웨이, 미드 레인지 점퍼까지 다양한 공격 옵션을 과시하며 체육관을 함성으로 물들였다.

김종규가 없으면 골밑은 자연스럽게 이규태의 놀이터가 됐다. 탭아웃, 공격 리바운드, 이규태로부터 파생되는 득점 천지였다. 전광판에 그려진 스코어는 비록 두자릿 수 차이였지만 이규태를 비롯한 연세대 선수들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그 정도로 과정과 분위기가 좋았다. 

또 장신인데 코스트 투 코스트 플레이를 선보이며 마치 나 드리블도 잘해!라는 것을 암묵적으로 시위하는 듯해 보였다. 속공 상황에서 덩크쇼와 김종규를 앞에 두고 덩크슛 시도까지.  

하지만 이런 이규태의 원맨쇼에도 불구하고 연세대는 73-87로 패했다. 

개인 기록을 철저히 기록하지 못해 표기하지 않았지만 아마 어림잡아 20-10 더블더블을 가볍게 작성한 것 같다. 

왜 요즘 팬들이 이규태, 이규태 노래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몇 경기 안 봤지만 참 매력적인 카드다. 지금보다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길 바라며! 한번 유심히 지켜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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