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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건강한 두경민, 원주 DB의 필수품

by basketball.romantist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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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도 개인도 중요한 시즌이에요. 당장 우승이 목표라고는 말 못 하겠어요”

지난 6월 30일, KBL 선수 등록이 마감되면서 전 구단의 국내 선수 보수 순위가 찬란하게 공개됐다. 고액 연봉자 김종규부터 차례대로 강상재, 루키 김형준까지 일렬종대로 서 있었다. 그렇게 천천히 마우스 스크롤을 내리는데 한 선수의 연봉이 눈길을 끌었다.

인상률에서 –20%를 기록했음에도 보수 4억(연봉 3억, 인센티브 1억)으로 넘버 쓰리에 위치한 두경민. 팬들과 커뮤니티 사이에서도 크게까지는 아니었지만 이를 두고 적당하다, 아니다로 첨예하게 의견이 대립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경민의 2022-2023시즌 출전 경기 수는 54경기 절반인 27경기에도 못 미치는 25경기. 데뷔 이후로 54경기 풀 시즌을 소화한 시즌은 단 한차례도 찾아볼 수 없었다. 

넘치는 프라이드, 사냥개를 연상케하는 폭발적인 활동량, 자신감 넘치는 돌파와 시원시원한 슈팅,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습하는 두경민. 타 팀 주전급 가드들과 비교해도 여전히 뒤지지 않는 리그 최상위 플레이어다. 

하지만 햇빛이 있으면 그로 인해 그림자가 생기듯, 그에게도 역시 뒤꽁무니를 졸졸 쫓아다니는 짙은 그림자 꼬리표가 있다.

‘인저리 프론과 팀워크’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다는 소리도 적지 않았다. 최고의 경기력으로 팬들 앞에 섰다 가도 한번 코트에 쓰러지면 결장이 길어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재활에 전념했지만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팀을 위해 희생을 선택, 일찍이 복귀하면서 악화되는 상황도 적지 않았다. 

직관을 가도 벤치에서 두경민은 의자에 앉아있기보다는 구단 트레이너와 함께 전반 내내 몸을 유연하게 만들고 있거나 벽과 스트레칭 삼매경이었다. 언제나 그랬듯, 이번 비시즌도 스킬 트레이닝 포함 발전에 노력을 한 스푼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다가올 시즌에는 모든 선수가 부디 건강한 모습으로 코트를 빛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팀 사정상, 포지션상, 개인 성향상 다양한 요인을 복합적으로 따져봤을 때 DB에서 볼 소유 시간이 가장 많은 선수는 두경민이었다. 

“두경민은 공 가지고 있는 시간이 길다. 역으로 생각하면 우리에겐 좋다” 

“가드 중 최고다. 요즘 리딩 하는 가드가 어디 있냐, 득점할 줄 알면 그게 제일이다. 수비도 뛰어나다”

두경민의 DB를 마주했던 적장들이 내놓았던 평가였다. 

볼 소유 시간이 긴 헤비 볼 핸들러로 시선을 고정할 법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가 뽑아내는 득점 볼륨과 스탯을 고려하면 또 충분히 납득이 간다. 파괴력이 상당하다. 진짜 작정하고 공격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 어마 무시하다. 

직전 시즌 12월 18일, 대구한국가스공사전이 그렇다. 24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43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어시스트 득점까지 포함하면 팀 득점 3분의 2는 그의 손에서 파생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두경민이 직전 시즌 평균 24분을 소화하면서 뽑아낸 득점은 14.6점이다. 2017-2018시즌에 기록했던 16.4점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직전 시즌, 두경민이 코트 위에 서 있을 때 팀 야투율과 3점 성공률은 항상 최고치였다. 

2023-2024시즌에는 볼 핸들링에 대한 부담도 줄어든다. KBL 무대에 적응한 이선 알바노가 일찍이 팀에 합류해 더욱 날카로워질 것을 예고하고 있고, 검증된 올어라운드 플레이어 디드릭 로슨까지 출격한다. 

경희대 시절엔 김민구, 정규리그 우승 당시엔 디온테 버튼이 있었듯, 알바노와 로슨을 등에 업은 두경민이 과연 이번엔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낼 수 있을까. 

우산효과를 받는 1인자 같은 2인자일까, 다시 MVP의 재림일까. 

+ 오늘로부터 딱 11개월 전, 강상재 선수와 인터뷰를 나눴었다. 

당시 강상재는 “팬분들께 차기 시즌은 꼭 봄 농구를 가겠다고 약속했다. 거짓말쟁이가 되면 안 된다”며 미소를 보였다.

김종규 역시 “모든 팀원이 독기를 품고 비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요즘 들어 자존심을 잔뜩 구기며 무기력한 시즌의 연속이었던 DB. 시간이 흘러 강상재는 그런 김주성호 DB의 뉴 캡틴으로 뽑혔다. 시즌 도중과 비시즌 선수단에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반드시 전통 명가의 명예를 되찾고 싶다던 김주성 감독과 김종규, 강상재, 두경민이 이번엔 기필코 약속을 지켜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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