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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두커리? That's no no! 스테판 커리가 NBA의 두경민!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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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db_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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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들은 각자, 팬들이 지어준 개성 있는 별명을 지니고 있다. 선수 본인은 좋아할 수도, 싫어할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한번 만들어진 찰떡같은 별명은 대중들 사이에서 평생 오르락내리락 된다.

예로 하킬오닐, 효궈달라, 변어빙, 변하든, 송창무톰보, 돼브론, 디안드레 봉수가 있다. 포지션‘만’ 같거나, 하승진처럼 동포지션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보여서, 선수 간의 시그니처 무브를 고려, 혹은 단순 재미로 붙여지는 경우도 있다.

필자는 호기심에 친구에게 물었다. “혹시 농구 봐?” 돌아오는 대답은 아니. 사실 큰 기대는 안 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이 긍정이길 바랐다. 두 번째 질문이자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그러면 스테판 커리는 알아?” 반신반의했지만, 농구는 몰라도 커리는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은근 많았다.

커리는 새로운 농구 트렌드와 패러다임을 창시한 사나이이자 올 타임 3점슛 No1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며 NBA 인기를 이끄는 선봉장이기도 하다. 그러면 KBL에서 커리의 별명을 가진 사람은 누굴까? 바로 떠오른 사람은 단 한 명이었다. 바로 DB 두경민.

두경민은 사실 데뷔 초창기 때부터 워낙 임팩트가 강렬했던지라, 타 선수들에 비해 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두커리, 두비 브라이언트, 케빈 두란트처럼 좋은 별명도 있지만 기복에 따라 두호떡, 두난사로 불리는 경우도 있다.

선수 개인에겐 당연히 부담감으로 작용될 수 있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별명이 붙는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두경민이 수준급 기량을 지녔고 뽐내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올 시즌 초, 이상범 감독은 DB의 1옵션은 두경민이라고 호언장담했다. 부상으로 결장하는 경기도 있었지만, 나설 때만큼은 팀 승리를 위해 항상 최선을 다했다.

특히 지난 13일, DB는 경희대 듀오를 앞세워 오래간만에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그로부터 3일 뒤, 언제 그랬냐는 듯, 두경민은 단 2점에 그치고 말았다. 현재 와서 생각해 보는 결과론이지만 이는 18일 한국가스공사전 대폭발을 위한 예열이었다고 생각한다.

사진 제공 = @db_fifteen

DB는 한국가스공사 상대로 맞대결 8연패 중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유독 DB만 만나면 이전보다 슛감이 좋고, 경기력이 살아나는 듯하다. 특히 이대헌은 10개 팀 중 DB에 제일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날도 내 외곽을 무자비하게 휘저으며 이상범 감독을 골치 아프게 했다.

만약 여기서 DB가 대응을 하지 못했다면 십중팔구 초반은 물론, 전체적인 흐름을 내줬을 것이고, 맞대결 9연패 그림자가 일찍 도사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자 두경민이 지켜보고는 있을 수 없었는지, DB의 소방수로 나섰다.

두경민은 시작부터 빅맨들을 활용해 공격을 주도했다. 이어, 오프 암을 사용해 압박 수비를 가하던 우동현을 벗겨내고 페이드 어웨이를 만들었다. 계속되는 슛 성공에 한국가스공사는 가드 포지션인 두경민에게 하드 헷지와, 기습적인 트랩을 가했다.

슛 시도엔 두 명이 클로즈 아웃하며 성공 확률을 떨어뜨리기도 했다. 하지만 두경민은 개의치 않으며 본인의 플레이를 우직하게 이어갔다. 드리블과 스크린을 활용한 3점슛으로 한국가스공사의 외곽을 흔들더니 다음엔 포스트업으로 3점을 만들기도 했다.

두경민의 그래비티 효과는 실로 어마어마했다. 두경민이 볼 사이드에서 움직이면 순간적으로 5명의 수비 시선이 집중됐고, 이를 노린 두경민은 위크 사이드에 위치한 박인웅과 프리먼 찬스를 살려내며 득점을 선물했다.

정효근을 탑에 세운 드롭존 디펜스도 무의미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향하는 두경민의 스윙에 김현호의 3점슛 찬스가 파생됐고, 다음 포제션에서도 동일한 패턴을 가져가 이번엔 본인이 직접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경민의 슛 모션엔 최소 2명 이상의 수비가 몰렸다. 어시스트도 꾸준히 올리면서 점퍼와 3점슛으로 득점을 이은 두경민은 3쿼터까지 37점, 4쿼터에 6점을 추가하며 43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은 당연히 이전 본인의 기록이었던 18년도 1월 16일에 작성했던 32점을 깨고 커리어 하이였다. 막을 수 없는 수준이었다. 경기 조립과 슛 셀렉션은 이전들과 다를 바 없었어도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에서 나오는 위압감과 파생 효과가 퍼펙트했다.

솔직히 필자의 개인 생각이지만 두경민이 어시스트보다 본인의 공격에 집중했거나 출전 시간을 조금 더 가져갔더라면 국내 선수 통산 한 경기 3위인 김영만의 49점 기록을 깨고도 남았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날 팬들은 왜 두경민이 두커리, 케빈 두란트로 불리는지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또, 수긍하면서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어쩌면 커리가 NBA의 두경민 일지도? 란 생각도 들었다. (TMI지만 두 선수의 백 넘버도 30번으로 동일하다)

두경민이 살아나자 모든 팀원이 함께 살아났다. 이날 DB 선수들의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행복 농구 그 자체였다. 이러한 표정들이 앞으로도 쭉 이어나가길 하는 바람이다.

이상범 감독은 승리하나 패배하나 항상 아쉬움 한가득이었다. 그러나 이날만큼은 칭찬 그리고 또 칭찬이었다. 동료 김종규 역시도 두경민이 커리인줄 알았다고 한다. 과장이 절대 아닌 게 소름이다. 얼마 만에 보는 국내 선수 40+점인지.

제일 기뻐해야 할 본인은 정작 기록은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확실히 금년도 두경민은 실력적으로나 멘탈적으로나 한 단계 올라선 게 눈에 보인다. 그 덕분에 다음 DB의 경기도 설렘과 기대감을 안고 시청할 수 있게 됐다. 역시 그는 DB의 1옵션이 분명했다. 새벽 3시 30분, 글을 작성하는 와중에도 두경민이 포효하던 그림이 뇌리에서 사라지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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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해주신 @db_fifteen 님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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