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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어쩌면 승리보다 그리웠던 센터 김종규!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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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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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볼 수 있었던 센터 김종규였다. DB 팬의 입장에선 어쩌면 승리보다 더 기쁘지 않았을까. 필자 역시도 김종규를 응원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써 경기를 보면서 너무나 흐뭇했고,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졌다.

FA로 원주에 돌아온 두경민, 1옵션 외국 선수 드완 에르난데스, 육아 버프 강상재. 이외에도 잔부상을 안고 있는 박찬희, 윤호영, 김현호 등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DB의 벤치 상태는 좋지 않다. 부상 병동 그 자체다.

실제로 DB는 2라운드 들어서 80점대 득점 경기가 단 1번에 불과했다. 매번 식스맨들의 분전을 바랐던 이상범 감독이지만 그의 간절한 바람은 하늘까지 닿지 못했다. 팬들 앞에선 매번 무기력함의 연속이었다. 반드시 반전이 필요한 순간이었고, 13일 DB의 토종 선수들이 주인공이 되어 캐롯을 격침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필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서부터 수비에서 맹활약하는 선수가 김현호라고 생각한다. 이날도 1쿼터부터 전성현과 이정현에게 스위치 디펜스를 잘 가져갔고, 턴오버를 유도하는 기습적인 아이스 디펜스까지 완벽했다. 공격에서 포인트는 없었지만 김현호의 허슬 플레이는 DB의 세컨 찬스로 연결되며 점수로 환산됐다.

2라운드 들어 잠잠했던 최승욱도 부활했다. 무엇보다 이날 DB는 초반부터 캐롯의 페인트존을 잘 공략했다. 이는 김승기 감독이 경기 전부터, 시즌 내내, 제일 걱정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뚜렷한 4번 포지션이 없다는 것. 3번 포지션은 조한진이나 쓰리 가드를 돌리며 막고 있다.

이종현, 박진철, 조재우가 존재하지만 몸 상태와 경험에서 믿고 내세울 만한 선수가 없는 게 현주소다. 그나마 궂은일로 힘을 보태던 김진유도 무릎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 부분을 김종규가 영리하게 이용했다.

김종규는 DB에 이적하고부터 골밑보다 외곽 빈도가 많아졌다. 2021-2022시즌엔 미드 레인지에서의 슛 빈도가 허웅, 정호영보다 많았다. 물론 페인트존에서의 슛 빈도도 레나드 프리먼, 이준희 다음으로 많았다. 하지만 성공률은 허웅보다 낮은 게 현실이였다.

이상범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입이 닳도록 말했다. 종규가 인사이드에서 해줘야 팀이 산다고. 이는 이상범 감독뿐만 아니라 DB 팬들의 간절한 염원이기도 했다. 선수 본인이 가장 하고 싶었겠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볼 캐치부터 이지슛 메이드까지 아쉬움투성이였다.

하지만 13일 김종규는 이전과 확실히 달랐다. 경기 초반, 박진철에게 덩크슛을 허용하며 수비에서 아쉬움을 노출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한국가스공사 전에서 이대헌에게 당하는 것처럼 또 당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러나 한번 당하지, 두 번 당하는 김종규가 아니었다.

캐롯의 빅맨진들 상대로 밀고 들어가 훅슛과 덩크슛을 터뜨렸다. 스크린과 동료의 찬스를 살리는 피딩 능력도 준수했다. 3쿼터에도 두경민과 함께 3쿼터를 지배했는데, 마치 경희대 시절 두 선수의 콤비네이션, 두경민 선수 갓 전역해 DB 최고의 시절 중 한때였던 그때를 재연하는 듯해 보였다.

김종규는 탑에서부터 치고 들어가 드라이브 인으로 앤드원을 만들었고, 이어 RA지역에서 터프샷을 성공하며 캐롯의 추격을 떨쳐냈다. 3쿼터까지 김종규의 2점슛 성공률은 100%.

아쉽게 4쿼터에 슛 미스로 100%의 성공률은 깨지고 말았다. 하지만 골밑의 기둥으로 건재함을 과시하면서 최현민과 외국 선수의 페인트존 슛을 차단해냈다. 김종규가 골밑에서 힘을 발휘하자 전성현을 제외한 캐롯의 타 공격 옵션이 위력을 잃고 말았다.

승장의 자격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이상범 감독도, 수훈 선수 자격으로 기자회견 장에 들어온 두경민이 동시에 입 모아 칭찬한 선수, 바로 김종규.

김종규는 이날 28분 4초를 출전해 16점(페인트존 10점, 성공률 83.3%)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 시즌 들어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소화했다. 또 개막전이었던 10월 15일 캐롯전에 이어 16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즌 커리어 하이 타이에 해당하는 점수다. 코트 득실 마진은 +24로 양 팀 도합 가장 높은 수치였다.

마음먹고 하면 할 수 있는 선수였다. 왜 이렇게 안 했을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날처럼만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마지막으로 좀 전에 김종규 선수 인스타에 들어가 봤는데, 입에 담을 수 없고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는 악성 댓글이 많았다. 경기는 못할 수 있어도 선수들도 사람인지라..여러분 비판은 할 수 있어도 비난은 하지 맙시다. 응원이면 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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