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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자리 찾아가는 원주 DB?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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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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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완전체 전력 합류 이후, 리그 최고의 공격력, 최강의 팀으로 변모했던 원주 DB. 매 시즌 원주산성, DB산성이라는 이미지, 높이를 앞세운 강력한 수비로 승리를 쟁취해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수비보다 공격, 방패보단 창으로 상대를 무찌르고 있다. 1라운드 평균 87.1점(리그1위), 2점슛 성공 25.7개(2위), 3점슛 성공률 37.9%(1위), 페인트존 포인트도 20.1점(1위), 전체 필드골 성공률도 1위였다. 수비도 수비지만, 대부분의 공격 지표에서 상대 팀을 압도하니 DB를 막기는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전 시즌처럼 허웅만 바라보는 농구에서도 탈피했다. 두경민, 알바노, 강상재, 최승욱, 외국 선수 등 매 경기, 번갈아 MVP가 나왔기에 DB의 변화는 더욱 고무적이었다고 봤다. 1라운드 당시 벤치 득점도 33.4점, 득점 우위 시간 역시도 23분 43초로 리그에서 가장 좋았다. 뒤처져 추격만 하다 경기를 끝내는 DB가 아니었다.

이런 모습을 쭉 이어가면 좋으련만. 2라운드 들어 4연패를 내달리고 있다. 무엇보다 국내 선수의 득점력이 확 줄었다. 1라운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두경민과 알바노의 백코트 듀오의 폭발력과 생산성도 감소했다. 공격포인트도 포인트지만, 체력 저하로 인한 턴오버와 단발성 공격이 이전보다 많아졌다고 느껴진다.

두경민(17점>12점, 3점슛 성공률 39%>20%)
알바노(14.8점>12점, 3점슛 성공률 39.5>25%)
강상재(10.4점>6.8점)

22일 창원 LG와의 경기는 사실상 3연패 사슬을 끊기에 적기였던 매치. 홈이라는 이점에 직전 경기 무득점으로 부진에 허덕이던 이재도. 그러나 DB의 경기력은 이전과 다를 바 없었다.

드완 에르난데스가 33분 58초 동안 36점 11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팀 절반에 가까운 득점을 책임졌다. 특히 3쿼터까지 에르난데스와 레나드 프리먼이 36점을 합작할 동안, 알바노를 제외한 선수들의 득점은 단 9점이었다. 처참했다.

에르난데스도 겉으로 드러난 스탯 볼륨은 대단해 보인다. 트랜지션 상황에서 볼을 잡고 가속도를 붙이면 득점과 맞바꾸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능력은 탁월하다. 코스트 투 코스트 플레이가 가능해 쓰임새가 요긴하다.

하지만 이상범 감독은 이 부분을 제일 지적하고 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선수, 빅맨은 자고로 가드에게 공을 주고받고 뛰어야 한다. 그래야 팀이 전체적으로 살아난다. 본인이 직접 해결하려 하면 안 된다”

유연한 몸놀림, 긴 윙스팬을 활용한 운동 능력은 클래스가 있는 선수다. 그러나 팀 오펜스, 세트오펜스에서의 활용도가 너무 떨어지고 있다. 이는 수비 시에도 마찬가지. 투맨 게임 디펜스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센터로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소양인 리바운드 가담과 스크리너로서의 역할이 탄식을 자아해내고 있다.

스크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 두경민과 알바노는 상대의 파이트 스루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활동량과 득점 본능은 당연히 감소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몸 상태가 온전치 않은 마당에 체력 저하도 심해지고 있다. 부상이라는 시한폭탄이 다가오고 있는 느낌이랄까. 그렇다고 로테이션을 가동할 만한 로테이션 자원이 없다.

리바운드도 마찬가지다. 지난 강상재의 인터뷰를 보면 “피지컬적인 부분은 좋은데 인사이드 수비와 리바운드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도움 수비나 리바운드에서 도와주려고 한 발 더 뛰며 노력 중이다”라고 언급했다.

어제도 DB는 뒤늦게 터진 연속 3점슛으로 LG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20점 차 극적인 역전승을 팬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었다. 윤원상의 자유투가 림을 돌아 나올 때까지만 하더라도. 그러나 에르난데스의 박스아웃이 이뤄지지 않았고 마레이는 편히 반대쪽으로 돌아 공을 잡아냈다. 그렇게 경기는 끝났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이면이 아닐까. 물론 에르난데스만을 지적할 순 없다. 고액 연봉자임에도 몸 상태 꽝에, 이지슛을 전부 놓쳐 2072일 만에 무득점을 기록한 김종규. 공수 모두에서 의욕이 없어 보였던 두경민과 강상재. 이번 시즌 DB 최악의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야구 선수 김재현이 했던 말이 떠오른다.

“팬들에게 사인을 주기보다는 승리를 줘라”

경기력에 기복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끝까지 하고자 하는 열정과 끈질긴 투지, 의욕까지는 잃어서는 안 된다. 팬들도 시간과 돈이 남아돌아 경기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게 아니다. 팬들이 존재하지 않는 스포츠는 유치하고 무의미한 공놀이에 불과할 뿐이다. 각성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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