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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농구 선수가 슛이 없으면?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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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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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는 구기 종목 중 하나로, 공을 림에 넣는 것을 득점으로 하여, 제한 시간 안에 1점이라도 더 높은 쪽이 승리하는 경기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처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승리를 이뤄내면 된다. 농구로 비유해 보자면 어떡해서든 득점해 승리라는 목적지로 향하면 된다고 해야되나.

하지만, 아무리 선수 개인이 소유한 테크닉이 월등히 뛰어나도, 수비가 넘사벽이어도 득점 즉, 골을 넣지 못한다면 이 모든 것은 농구에서 말짱 도루묵이다.

KCC 전을 앞둔 이상범 감독이 사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현호는 아킬레스건이 안 좋아서 잦은 교체가 어렵다. 박찬희도 체력이 문제다. 이준희와 정호영이 올라와야 한다. 둘 중 한 명만 올라와도 전력에 큰 도움이 된다. 두경민과 알바노가 쉴 때 젊은 선수들이 15분 정도만 채워주면 앞선이 훨씬 나아질 것”

이준희는 중앙대학교 출신으로 얼리 드래프트를 선언, 2라운드 2순위로 DB에 입성한 선수다. 190cm의 장신 가드, 탄탄한 상체 프레임, 사령탑이 인정할 정도로 빠른 스피드를 갖췄다. 너무나 매력적인 카드다. DB에서 이준희의 포텐을 인정. 보호 선수 목록에 이준희까지 집어넣었었다. 백코트의 미래를 이준희로 간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슈팅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이 이준희를 코트로 불러내지 못하고 있다. 데뷔 시즌 3점슛 성공률은 30.6%, 그 다음 해엔 24.6%, 지금은 12.5%를 기록 중이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외곽에서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다.

상대 입장에선 5대4로 수비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에이스 수비에 주안점을 둘 수 있다. 빅맨도 외곽슛 비거리와 정확도를 늘려가는 마당에, 가드 포지션이 슛이 없다는 것은 많은 것을 의미한다.

최근 이준희의 얼굴을 보면 루키 시즌과 확실히 다르다. 자신감도, 특유의 싱그러움도 사라진듯하다. 농구선수는 코트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 한다. 그런 코트에 서는 시간도 점차 줄어들고, 설령 뛴다 한들 영양가 없는 플레이가 지속되고 있다.
간만에 출전 시간을 부여받은 KCC전. 코트에서 임팩트 있는 모습으로 재차 강한 인상을 남겨야 다음 경기에서 출전을 약속받을 수 있었다.

이준희는 사이드 라인에서의 볼 없는 움직임으로 골밑 득점을 올렸다. 쾌조의 스타트였다. 적극적인 공격 리바운드 참가와 타이트한 압박 수비, 허슬 플레이는 KCC로 흘러간 분위기를 DB로 가져오기 좋았다.

하지만 외곽슛이 말썽이었다. KCC 역시도 슛이 약한 이준희에게 시종일관 새깅 디펜스를 적용했다. 이준희는 머뭇거렸고, 던지지 못했다. 오픈 찬스에서의 3점슛는 에어볼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완벽하게 빗나갔다. KCC 벤치 의도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보다 못한 이상범 감독이 작전 타임을 통해 지시를 내렸다.

“너 슛 3개 쏘고 나와”

계속된 야투 실패로 자신감이 바닥치는 이준희를 위한 극약처방전이었다. 이후 이상범 감독은 “배짱 있게 슛 쏴 제발, 시도를 안 하니까 수비가 몰리잖아”라고 말했다.

던지고, 또 던진 이준희는 결국 3점슛 1개를 성공해냈다. 승리의 여신은 이미 KCC의 손을 들었지만 이상범 감독은 이준희의 슛에 따뜻한 박수로 응답했다. 이규섭 해설 위원도 “슛은 안 던지면 0%에요. 시도를 해야 퍼센테이지가 올라갑니다”라고 이야기했다.

모든 감독들이 말한다. 선수들의 슛엔 업 다운이 있다. 꾸준하면 좋지만 들어갈 수도 안 들어갈 수도 있다. 결과가 어떻든 자신감 있는 슛 시도를 권장한다. 시도를 해야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희, 신명호를 보면 알 수 있듯, 슛이 약점으로 치부되는 선수들은 한 분야에 월등한 장점을 지녀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럼에도 생존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준희를 깎아내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 아직 루키급(?) 선수이지만 냉정히 장점도 보이지 않는다.

프로 선수가 슛이 없으면 어떻게 되는지 명확하게 나타난 경기였다. 11월 12일의 전주 KCC전, 이준희에겐 어떤 경기로 각인되었을까. 변곡점이 될 수 있을까. 아니면 현주소에서 멈춰 그저 그런 반쪽짜리 선수로 남을까.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이준희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실패는 사람에게 두려움이란 감정을 유발케한다.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충격은 트라우마로 남아 훗날의 시도를 멈칫하게 한다. 실패를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악으로 깡으로 더 독한 선수가 되어 보란 듯이 내가 이런 선수다는 것을 멋지게 증명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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