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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병 아니야? 2022-2023시즌 국내 MVP는 두경민?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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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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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시즌 원주 DB의 비시즌 최대 변화를 꼽아보자. 미국 국대 드완 에르난데스의 합류? 아시아쿼터제 이선 알바노 영입? 간만에 획득한 로터리픽 박인웅? 분유 버프 강상재? 김종규를 필두로 독기 품은 선수단?

전부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은 MVP 두경민의 귀환이다. 허웅을 KCC로 보내고 다시 이상범 감독과 조우한 두경민. 많은 기대를 받은 만큼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었다.

“지난 시즌 무릎 부상으로 제대로 못 뛰었는데 괜찮겠어?”, “알바노랑 둘이서 볼 갖고 싸우는 거 아니야?”, “폼도 예전 같지 않더라” 등등, 비난 섞인 멘트가 꼬리표처럼 뒤따랐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다. 두경민은 본인 프라이드가 엄청 높은 선수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프로 선수라면 본인의 실력에 의심이 전혀 없어야 한다. 본인을 향한 화살에 실력과 팀 성적으로 증명해 내기만 하면 된다.

쓰린 만큼 두경민은 그 누구보다 뜨거운 여름을 지새웠고,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한 걸음 성숙해졌다. 원주에서의 개막을 손꼽아 기다린 그는 현재, 본인이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폭발적인 퍼포먼스를 보이면서 DB의 상승세 중심에 서있다.

2022년 11월 1일, 창원 LG와의 경기에서도 그는 압권이었다.

이상범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코트에서 뛰는 걸 보고 (두)경민이의 출전 시간을 판단하려고 한다. 2쿼터 때 내보내 선수와 얘기할 것이다. 움직임을 보고 판단하려 한다. 지금은 15분을 예상한다”고 했다.

이상범 감독은 1쿼터 말미에 김현호를 불러들였고, 두경민을 코트로 내보냈다. 1분 30초라는 짧은 시간에 야투와 자유투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두경민. 양 팀의 경기는 그가 출전한 시간부터가 시작점이었다.

“부상 선수 맞아?”라는 의문이 들 정도로 코트 위에서 제일 많이 뛰어다녔고, 그 누구보다 크게 환호하고 세레머니했으며, 미친 해결사 본능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이날 이상범 감독은 앞선에서 볼 흐름이 원활치 않자, 박찬희-두경민-알바노로 이어지는 쓰리 가드 시스템을 가동했다. 중심이던 두경민은 빠른 로테이션 수비와 손질로 LG의 공격을 막아냈다. 본인의 강점인 3점슛보다 순간적인 돌파와 백도어 컷으로 LG를 무너뜨렸다.

오늘따라 핫 핸드를 과시하던 이관희에 맞대응하는 3점슛 쇼다운은 관중으로써 정말 눈이 즐거웠다. 두경민은 LG가 흐름을 탈 때마다 그들의 상승세를 족족 끊어버리는 3점슛을 터뜨렸다.

슛도 슛이지만, 두경민이 오늘 가장 돋보였던 장면은 코트 리더로서의 역할. 선수 한 명 한 명이 득점을 넣을 때마다 파이팅을 외쳤고, 파울로 LG의 공격을 끊으면서도 순간마다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려 힘썼다.

코트 밖에서 비친 이미지가 무뚝뚝한 김현호의 배치기까지 이끌어 낼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후반전, 백스텝을 밟는 와중에 마레이의 발을 밟으며 발목이 돌아가는 위험천만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고통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고, 절뚝이며 벤치로 향했다.

방송 중계 카메라는 계속해 두경민을 잡고 있었다. 경기를 지켜보던 입장에서 놀랄 수밖에 없는 장면이 연출됐다. 두경민은 치료를 하지 않고, 파스만 뿌린 후 다시 교체 선수 석으로 향했다. 경기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에서 본인이 경기에 나서야 좀 더 팀원들이 편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두경민은 상대의 타이트한 수비를 극복하고 고비마다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두경민은 “연승을 이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선수들도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면서 “팀의 최고 연봉자이자 리더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잊고 있었다. 팀이 빛나야 선수 역시도 빛날 수 있다는 찬희형의 말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구 중계를 보다 보면 선수들이 부상 입는 장면이 자주 잡힌다. 그럴 때마다 해설 위원들이 종종 하는 말이 있다. “지금보다 내일 자고 일어나면 더 아플 거예요”

두경민 역시도 발목 상태가 괜찮다고 인터뷰에서 말했지만, 몸 상태가 100%가 아닌 현재다.

가스공사 유니폼을 입고 있던 두경민은 이런 말을 남겼었다. “DB에 있었을 땐 몸이 아프면 쉬었다”

확실히 현재의 두경민은 이전과 달라졌다.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고, 멘탈적으로 성숙해졌으며, 실력적으로도 업그레이드됐다.

승승장구하는 팀과 함께 다시 한번 MVP 왕좌 탈환에 나선 것일까. 건강한 두경민? 확실히 막을 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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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나타난 52연승 도전자, 이번엔 과연?

올 시즌, 원주 DB는 평균 85.3점으로 리그 득점 1위(2점슛 성공률 53.2% 1위, 3점슛 성공률 35.4% 4위, 페인트 존 슛 성공 20.7 1위)를 내달리고 있다. 김주성 입단 후, 줄곧 DB 산성이라는 견고한 수비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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