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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기 : 소포모어 증후군, 그게 뭔데? 먹는거야?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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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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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모어 징크스 : 2학년 징크스라고 불리는 이것은 일반적으로 2학년이 되면 1학년이었던 신입생 시절에 비해 성적이 부진해지고 학업에 대한 열정이 떨어져 방황하는 현상을 뜻한다.

여러 방면에서 뜻하는 바가 미세하게 다르지만, 스포츠계에선 데뷔 해에 비해 2년 차에 경기력이 급감하거나, 부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스텟이 이전과 비교해 아쉬운 경우를 나타내기도 한다.

이 징크스, 그럼 왜 생길까? 다양한 원인이 존재한다. 첫째, 본인 스스로가 첫해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반드시 빛나야 된다는 심리적 부담감이다. 관중들은 새로운 것에 반응을 보이고 화려한 것에 호응하기 마련이다. 익숙함도 좋지만, 새로움에 뛰어난 성능까지 갖췄을 때 자연스레 과도한 기대 심리를 거는 것이 일반적이다.

선수는 “아, 이전 시즌보다 못하면 어쩌지?”라는 부담감 속에 시즌을 맞이하고, 과한 부담은 몸의 경직과 밸런스 붕괴로 이어지며 부상과 좋지 못한 성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또 철저한 자본주의의 사회에서 경쟁 팀의 좋은 상품에 대해 분석과 자료 취합, 견제가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절차다. 1년 차 땐, 이렇다 할 정보가 없었다면, 한 시즌을 지난 2년 차엔 그 선수가 어떤 플레이에 능한지, 어디에 강점이 있고 약점을 지니고 있는지, 심지어 어떤 습관을 갖고 있고, 선수 개개인의 루틴까지 모두 구단 자체적으로 파악을 끝내버린다. 이러면 당연히 선수는 본인이 이어오던 플레이가 잘 안 풀리기에 당황할 수밖에 없고 내리막길을 걸을 확률도 높아진다.

2022년 10월 31일, 안양 실내 체육관에서 펼쳐진 안양KGC와 수원 KT와의 경기. KT는 2쿼터에 단 5점을 기록했고, 3쿼터엔 21점 차까지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정성우의 3점슛으로 드라마 같은 역전을 보이나 했으나, 결과는 아쉬웠다.

팀 패배에도 이날 가장 빛났던 선수는 수원 KT의 2년 차 루키 하윤기였다. 사실 필자는 하윤기가 이 정도까지 성장할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드래프트 당시까지에도 꾸준히 무릎 부상 이슈를 달고 있었던 선수였고, 미완성된 인사이드 움직임, 스트레치 빅맨이 대세인 현대 농구에서 아쉬운 미드-레인지 야투 성공률, 뭐 복합적인 이유가 존재했다.

그럼에도 하윤기는 드래프트 소감으로 “제가 프로에 가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가 되겠습니다”라는 당찬 포부를 밝혔었다.

현재, 그는 본인이 내뱉은 말을 그 누구보다 완벽하게 지켜가고 있다. 이날 하윤기의 기록은 37분 47초 출전, 19점 17리바운드 3스틸 1블록슛. 17리바운드 중 10개가 공격 리바운드였다. 이는 역대 국내 선수 공격 리바운드 공동 7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했던 그다.

하윤기는 풋백 득점, 과감한 림어택, 가드진과의 픽앤롤, 미드-레인지 점퍼 등 다채로운 공격 옵션으로 KGC를 힘들게 했다.

올스타전 덩크슛 MVP로 선정됐을 만큼 운동 능력은 이미 검증 완료된 선수다. 1쿼터부터 앨리웁 덩크와 스펠맨을 향한 굿 디펜스는 국내 선수에게서 좀처럼 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경기 내내, 하윤기는 스펠맨과 매치 업되어 좋은 수비를 선보였다. 스펠맨이 타이트한 수비를 극복하고 득점한 것은 옥에 티. 하윤기는 2쿼터, 꽉 막힌 공격에서 해결사로 나섰으며 베이스라인에서의 컷인 시도와 패턴에 이은 순간적인 골밑 침투로 격차를 좁혀갔다.

후반전에도 KT의 중심은 변함이 없었다. 그는 스펠맨에게 인유어페이스 덩크를 당하며 기가 죽을 법도 했지만, 오히려 더 자신감 있는 수비로 다음번에 블록슛을 성공했다. 빠른 손질로 턴오버를 이끌어 내 KT의 트랜지션 오펜스의 시작점이 되기도 했다.

아쉬운 점도 명확했다. 은노코와의 합이 덜 맞았고, 영리함과 경험적인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모습도 보였다. 리바운드 가담은 좋지만, 승부처에서 자유투를 내주는 루즈볼 파울도 아쉬웠다.

그럼에도 사령탑은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함이 없는 선수. 어제 경기에서 리바운드의 적극성이 부족하다고 말했다”고 칭찬을 건넸다.

감독의 주문에 곧바로 응답한 하윤기. 4번 포지션이 약점이었던 수원 KT에 하윤기의 발전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가고 있다. 소포모어 징크스 따위는 그에게 존재하지 않았다. 비시즌 많은 구슬땀을 흘린 하윤기는 어느덧 KT를 넘어 리그를 대표하는 빅맨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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