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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마이애미 히트는 좋은 팀? 나쁜 팀?

by basketball.romantist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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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17.9초 전, 마이애미 22번이 보스턴 42번의 머리 위로 과감히 3점슛을 던진다. 그 슛은 한눈에 봐도 터무니없이 짧았고, 결국 림 앞쪽을 맞으며 42번 알 호포드 품 속에 안긴다. 

뒤가 없던 마이애미는 파울 작전과 작전 타임을 사용하면서 마지막 승부를 펼쳤다. 하지만 투 포제션(4점)으로 벌어진 경기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누구에겐 가장 길었던 시간, 누구에겐 그토록 짧았던 17.9초가 야속하게 지나 종료 버저가 울렸다. 무릎 부상을 안고 풀타임 출전, 팀 내 최다 35점을 기록한 22번 지미 버틀러는 셀틱스 군단에게 리스펙트를 보낸 뒤, 짧은 한 마디를 던진다.

“내년에도 우리는 해낼 것이며 반드시 같은 자리에 올라와 승리할 것입니다”

정확히 딱 365일이 흘렀던 어제다. 

아름다운 패자로 기억됐던 버틀러는 본인이 내뱉었던 말을 하루도 잊지 않고 지낸듯하다. 그리고 똑같은 날짜, 똑같은 상대를 마주한 버틀러는 이번엔 다른 결과 도출에 성공했다. 추가로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MVP 수상까지 차지하는 영광을 누렸다. 냉철하고 차갑던 버틀러에게서도 옅은 미소가 보였다.  

트로피를 거머쥔 그가 말했다.

“우선 나 자신을 믿었고, 그룹을 믿었죠. 라일리 사장이나 스포엘스트라 감독도요. 그 인터뷰를 매일 봤어요. 우리가 얼마나 좋은 팀인지 알고 있었고, 결국 이뤄낸 거죠”

좋은 팀이란 무엇일까. 에이스가 많은 팀? 팀 성적이 뛰어난 팀? 어쩌면 둘 다 틀린 말은 아니다. 특히 괴물이 바글바글한 NBA에서 S급 선수 한 명 없이 성적 내기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괜히 슈퍼팀이 꾸려지는 게 아니다. 낭만은 낭만일 뿐이다.

성적이 모든 것을 증명하는 프로의 세계다. 50년 만에 밀워키 벅스를 우승으로 이끈 마이크 부덴홀저가 단칼에 경질당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러한 관점으로 마이애미를 바라보면 냉정하게 히트는 좋은 팀일까, 아닐까? 대단한 팀인 것은 확실하다. 

아무쪼록 히트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많은 역사의 발자취를 남겼다. 플레이인 토너먼트 팀 최초로 파이널에 진출한 팀이 되었는데 단순 8번 시드가 파이널 진출했다는 데에 의의를 두면 안 될 것 같다.

플레이오프 시작 전, 경쟁력을 갖춘 앞선 자원이라 말할 수 있는 빅터 올라디포와 타일러 히로를 부상으로 잃고 말았다. 다행히도 히로가 최근 볼을 쥐고 하는 연습을 시작했다고 하지만, 여전히 복귀 시점은 미지수인 상태다.

로스터를 살펴봐도 버틀러와 뱀 아데바요를 제외하면 반지원정대 슈퍼 팀들과 대비해도 전력적 열세가 분명하다. 

버틀러와 함께 원투펀치를 형성한 아데바요는 앞선과 뒷선을 모두 커버하는 광할한 수비 영역에 존재감을 과시한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무대 들어선 공격에서 2%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고. 히트에선 매 경기 구세주가 등장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경기를 풀어가는 선수가 매번 바뀌고 있기에, 얼핏 봐서는 다양한 득점 옵션을 구축한 듯하다. 

맥스 스트러스, 게이브 빈센트, 케일럽 마틴, 던컨 로빈슨, 헤이우드 하이스미스 모두 언드래프티면서 최근 타 팀에서 방출된 선수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각성하게 만들었을까. 

무엇보다 팀 내 0옵션이라 할 수 있는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의 지도력이 휘황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밀워키와의 대결에선 아데바요와 케빈 러브를 활용한 매치업으로 밀워키 트윈 타워를 봉쇄했다. 

2라운드에선 제일런 브런슨과 줄리어스 랜들을 집중 공략했다. 1라운드에서 전천후 활약을 펼쳤던 조쉬 하트를 제쳐둔 것은 스포엘스트라의 용병술 중 하나였다. 보스턴과의 대결에선 2-3 존 디펜스가 빛을 발했다. 

결국 역사는 반복됐다. 3-0으로 끌려가는 시리즈에서 첫 리버스 스윕의 주인공이 되고자 했던 셀틱스지만, 그들이 자랑하는 스윙맨 콤비가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시즌을 마감하고 말았다. 

테이텀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발목 부상을 입으며 고전했고, 브라운도 볼 핸들링에서 지속적으로 허점을 노출했다. 기습적인 손질과 히트의 존 디펜스에 턴오버 동반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펼치고 말았다. 

셀틱스 영웅으로 등극했던 화이트가 고군분투했음에도 스마트 포함, 쟁쟁한 선수들의 슛감이 이전만 하지 못했다. 

창단 56년 만에 첫 파이널 무대를 밟은 덴버와 기적을 써 내려가는 히트가 만났다. 흥행 매치업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색다름이 우리에게 또 역대급 시리즈로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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