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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서울 삼성 반등의 키는 임동섭, 그의 손에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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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KBL 10개 모든 구단은 매 시즌 좋은 결과물을 내고 싶어 한다. 그 어느 팀도 팬들 앞에서 패배하는 경기를 보여주고 싶지는 않아 한다. 오늘은 서울을 연고지로 한 삼성 썬더스에 얘기해 보려 한다. 

삼성은 농구뿐만 아니라 야구, 배구, 축구 등에서 전통 명가로 위치를 견고히 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답게 프로 스포츠 세계에서도 일등주의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인기와 성적을 동시에 잡아내며 타 구단의 부러운 눈빛을 샀다. 

하지만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특히 농구는 지난 시즌, 천기범 음주운전 파문에 부상, 성적 부진 등 악재란 악재는 전부 겹치며 1할 6푼 7리라는 구단 역사상 최악의 승률을 남겼다. 컴퓨터 가드이자, 영원한 오빠로 선수들만큼 많은 팬들을 거늘고 다니던 삼성 최장수 사령탑 이상민이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면서 연세대 은희석 감독을 선임하며 분위기 쇄신을 일으켰다. FA 시장에선 베테랑 가드 이정현을 영입했다. 앞선 라인에 김시래와 이정현, 비교적 탄탄한 백코트 라인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4번 포지션엔 이원석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미래를 창창히 밝히고 있다. 당연히 5번은 외국 선수. 그렇다면 스윙맨 역할을 해줄 3번 포지션은?

사실 삼성의 차기 시즌 전망을 논할 때, 항상 주목을 받아온 선수는 다름 아닌 임동섭이었다. 장신 포워드, 한때 국가대표까지 승선할 만큼 뛰어난 슈팅 능력을 갖춘 선수였기에 보여줄 수 있는 역량은 분명히 충분했다. 다만, 보여주지 못했을 뿐.

임동섭이 부활만 해준다면 팀 입장에서도 3번 자리에서의 고민을 지워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았다. 부활하나? 이번 시즌엔 다르나?를 몇 번이고 반복만 하다 시즌이 종료됐다. 그렇게 임동섭은 항상 고개를 떨궜고 머리를 감쌌다.

그런 임동섭이 지난 14일 대구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에서 이번 시즌 첫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했다. 22분 23초 출전, 14점 4리바운드. 

이날 임동섭은 시작부터 골밑에서 이지슛 찬스를 놓쳐버렸다. 한국가스공사 선수들이 블록슛을 뛰지도 않았음에도 그들의 높이를 의식했다. 하지만 이후 무슨 일이 있었는지 180도 다른 모습으로 공격에 임하기 시작했다. 

오프 더 볼 무브로 찬스를 만들었고, 컷인, 그리고 본인의 최고 강점인 3점슛으로 2쿼터에만 11점을 기록했다. 비록 삼성은 3쿼터, 이대성을 제어하지 못하며 승리와 마주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수확은 분명했다. 고무적인 요소도 존재했다. 슈터 임동섭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출전 시간과 비례하게 공격 적극성을 높여가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포제션만 많이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기여도, 효율성, 생산성도 높여가고 있다. 

선수로서 자신감을 되찾는다는 것. 과감히 공격에 임한다는 것. 어쩌면 당연히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 임동섭은 매 시즌, 부침과 실패를 자주 겪었다. 일반인도 그렇지만 실패를 반복해 경험하면 낙담하기 마련이다. 주저앉아 포기를 하는 사람도 태반이고, 자신감을 잃어 다시는 그 일에 손을 대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관중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고 있는 프로 선수라면 더하면 더했지, 낫지는 않다고 본다. 겪어보지 못한 부담감과 책임감, 사명감이 그의 어깨를 꾸준히 짓누르고 있었다. 

코트에 나서도 계속해 림을 외면하는 슈팅에 자신감도 밑바닥이었다. 공격에서의 아쉬움은 수비로 이어지곤 했다. 그랬기에 임동섭의 폼이 고개를 든다는 것은 삼성 입장에선 그 어느 소식보다 반가운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슈터는 이기적이고 뻔뻔해야 한다. 슛이 빗나간다고 흔들려서도 안되며, 기억력도 짧아야 한다고 한다. 필자는 이전부터 故 정주영 회장님이 남기신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말을 항상 마음에 품고 있다. 글을 작성하면서 정 회장님의 어록을 생각하니 임동섭 선수의 상황과 비슷한 것 같다. 시련은 몇 번이고 찾아왔었다. 경기 내용은 좋지 못했지만 그는 실패하지 않으려 힘쓰고 있다. 

분명히 잘할 수 있는 선수인데, 본인이 잘하는 부분에만 집중하면 되는데... 한낱 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을 응원하는 필자가 무엇을 알겠냐만. 아쉬움을 넘어 안타까운 감정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삼성도 부상 선수가 하나 둘 돌아오기 시작한다. 외국 선수 교체까지 단행하며 다시 상위권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 속에 임동섭 선수의 불꽃같은 3점슛도 보탬이 되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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