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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원주 DB의 필리핀 소년가장, 이선 알바노(Ethan alvano)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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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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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전고투(惡戰苦鬪): 강력한 적을 만나 괴로운 싸움을 함, 곤란한 상태에서 괴로워하면서도 노력을 계속함. 비슷한 말로는 대중들에게 익숙한 고군분투가 있다.

먼 타국인 필리핀에서 건너와 시즌 초반부터 소년 가장의 역할을 맡고 있다. 팀의 코어라 할 수 있는 두경민-강상재-드완 에르난데스가 이탈한 최악의 상황에서 홀로 DB를 이끌어가고 있다. 당연히 힘들 법도 하다. 안 풀릴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선 알바노는 지친 기색 없이 팀의 모든 공격을 총괄하고 이끌며 가라앉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애써 밝은 미소를 유지해가고 있다. 실력만큼이나 멘탈도 뛰어나고 성숙한 선수가 아닐 수 없다. 최고의 복덩이다.

알바노가 이끈 DB는 지난 9일 경기를 기점으로 2라운드를 1승 8패로 마감했다. 1승 역시도 4쿼터를 알바노가 클러치 타임으로 접수했기 때문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그 당시 알바노가 했던 말을 기억하는가. 그는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두경민이 없으니 너무 힘들다”라고 본인의 심정을 전달했었다.

9일 한국가스공사와의 경기를 앞두고 DB에도 희소식이 전해졌다.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 선수 드미트리우스 트레드웰과 두경민이 합류한 것. 직전 경기를 패배해 분위기가 다운된 대구 한국가스공사였기에 DB로서도 해볼 만한 승부였다.

DB의 스타팅 라인업은 김현호-알바노-최승욱-김종규-레나드 프리먼이었다. 사실, 알바노를 제외하면 공격에서 플레이 메이킹을 할 선수가 없다. 알바노도 이를 이미 잘 알고 있기에 본인이 공격에 템포 조절을 가미해 1쿼터를 지배했다.

반대로 한국가스공사는 알바노만 집중 공략하면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알바노와 빅맨진의 투맨 게임 전개가 DB가 가져갈 수 있는 공격 옵션 중 하나인데 한국가스공사는 이때 기습적으로 하드헷지를 적용하며 턴오버를 유발했다.

힘과 사이즈에서 우위를 점하는 신승민이 그의 앞을 가로막기도 했다. (유도훈 감독이 DB를 상대할 때 이전에 허웅 수비를 이렇게 매치업하며 완벽 봉쇄했었다. 2022-2023시즌 1라운드에서도 효과를 본 매치업 형태다)

이외에도 유도훈 감독은 스위치 디펜스, 정효근을 탑에 세운 3-2 드롭존 등 많은 수비 변화를 가져가며 알바노를 괴롭혔다. 하지만 알바노는 당황하지 않았다.

메인 볼 핸들러로 나서 김종규, 프리먼의 높이를 잘 활용했다. 또 스네이크 드리블에 이은 점퍼, 플로터, 숏 코너 점퍼, 아이솔레이션, 원맨 속공, 딥쓰리 버저비터 등 전방위 활약을 펼쳐갔다. 이날 알바노의 경기력만 놓고 봐서는 알바노 GO, 알바노에게 모든 공격을 몰아줬어도 전부 득점으로 연결될 기세였다.

본인 공격뿐만 아니라 동료들과의 투맨 게임, 기브 앤 고로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알바노의 맹활약 덕분에 DB는 한국가스공사와 시소게임을 펼칠 수 있었다. 그러나 12월 강행군 일정이 있기에 알바노도 체력적인 문제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후반부터 이상범 감독은 두경민을 투입해 알바노의 공격과 볼 운반에서 부담을 덜고자 했다.

변수였다. 알바노는 전반보다 공격에서 많은 롤을 가져가지 못했기에 확실히 폼이 떨어진 게 보였다. 두경민, 김종규, 윙 포워드에서 찬스가 많이 발생하였으나 이는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33분 58초를 소화한 알바노는 21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다시 한번 고개를 떨궈야 했다.

시즌 개막 전부터 알바노는 “단신 용병급이다, 아시아쿼터로 영입된 필리핀 선수 중 단연 최고다”라는 평가를 들었다. 반신반의했지만 현재 그의 활약에 의문을 품는 DB팬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현재 알바노는 18경기를 모두 출전하면서 15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 어시스트도 5.2개로 리그 2위를 내달리고 있다. 개인 공격 성향이 짙어 팀플레이가 어렵지 않을까란 색안경을 벗게 해준지도 오래다.

알바노는 현재 DB에서 유일하게 평균 30분이 넘는 시간을 소화한다. 이전에 조동현 감독은 알바노를 두고 개인 기량은 확실하지만 50점을 넣을 선수는 아니라고 한 적이 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알바노가 가량 50점을 넣는다고 한들, 지원사격이 터지지 않는다면 결과는 악순환의 반복이지 않을까 싶다.

다만 알바노의 이러한 악전고투는 훗날 먼 미래에서 바라봤을 때, 개인 성장의 기회로 회자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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