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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저스틴 구탕(Justin Gutang)과 함께 날기 시작한 창원 LG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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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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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초반 창원 LG 세이커스는 도깨비 팀이라 말할 수 있다. 시즌 개막 직후부터 11월 20일까지 상대가 어떤 팀이든 간에 승리와 패배를 연속적으로 이어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22일에 원주 DB를 꺾으며 분위기를 타기 시작했고 연이어, 수원 KT, 울산 현대모비스를 격파해내며 단숨에 4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아쉽게 11월 30일, 서울 삼성에 패하며 4연승 도전은 무산됐다. 그러나 이날 역시도 우리는 매서운 창원 LG의 뒷심과 저력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LG 상승세의 중심엔 필리핀 아시아쿼터 선수 저스틴 구탕이 있다.

저스틴 구탕은 8월 즈음 KBL에 들어와 부상으로 오랜 시간을 흘려보냈다. 재활과 동행, 팀 훈련에 나름대로 열심히 참여했으나 몸 상태는 좀처럼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관계자와 기자들이 현장에서 본 그의 신장은 KBL 팬들이 예상했던 키보다 작았다. 이 때문인지 그가 리그에서 적응하고 살아남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는 시선도 많았다.

2022-2023시즌이 시작되고 원주 DB의 알바노(Ethan Alvano), 울산 현대모비스의 R.J 아바리엔토스(R.J Abarrientos)가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칠 때 그는 여전히 코트 뒤편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뿐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그는 2군 선수들의 리그라고도 불리는 D-리그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그렇다고 그가 필리핀에서 보여준 기량에 문제가 있거나 줄어든 것은 전혀 아니었다. D-리그는 구탕에게 많이 좁았던 걸까. D-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12점 11리바운드 11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하며 트리플 더블을 작성하며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D-리그를 통해 픽 게임, 수비 로테이션, 볼 핸들링, 패스 옵션을 포함한 다양한 강점을 조상현 감독에게 선보였다. 경기 체력과 코트 밸런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시작한 구탕의 존재감은 가히 압도적이었다. 예상치 못한 가드 포지션에서의 재발견도 현재 팀 승리에 큰 공헌도를 남기고 있다.

1라운드 마지막 경기서부터 정규리그에 합류한 구탕은 조상현 감독이 원하는 부분을 완벽하게 이행하려고 노력 중이다.

30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구탕은 오른쪽 드라이브 인으로 첫 득점을 올렸고 탄탄한 신체 밸런스를 바탕으로 골밑에서 다부진 플레이를 이어갔다. 팀의 에이스인 이재도를 도와 볼 핸들러 역할도 곧잘 해냈다. 더불어, 상대 수비 진영의 허점을 파고드는 림어택은 높은 성공률을 자랑했다.

조상현 감독이 칭찬한 패스 옵션도 탁월했다. 구탕은 슈팅을 시도하는 와중에도 넓은 시야로 골밑에 위치한 김준일을 포착했다. 결국 구탕의 슈팅 페이크에 이은 패스는 김준일의 페이더웨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흐름을 탄 구탕은 탑에서의 점퍼로 추가 득점을 만들었고 곧바로 동료들의 파이팅을 불러일으키는 강렬한 포효까지 내뱉었다. 코트 에너지 레벨도 제대로 상승했다.

구탕은 비록 신장이 크진 않지만 외국 선수와의 볼 경합에서 쉽게 밀리지 않았다. 구탕과 국내 빅맨, 외국 선수의 투맨 게임은 이제 창원 LG의 메인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날 구탕은 14분 2초 출전해 6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전 경기들과 비교했을 땐 공격포인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그럼에도 팬들은 구탕의 활약상에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구탕이 볼 핸들러로 나섰을 때 안정감을 느꼈는지, 경기 중계를 시청하던 KBL 팬들은 실시간 채팅으로 “왜 구탕을 투입하지 않느냐”는 메시지를 연발했다.

포워드 보강을 위해 영입한 구탕이지만 그가 포워드뿐만 아니라 가드로서의 재능도 제대로 뽐내고 있다. 부상으로 늦은 출발이라는 감도 없진 않지만, 늦은 만큼 안양 KGC의 렌즈 아반도와 함께 엄청난 파급력을 끼치고 있다. 더욱 무서운 점은 이제 막 리그에 적응해가고 있는 단계란 것이다. 구탕의 선전은 동료들의 부활과 LG의 반등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구탕뿐만 아니라 알바노, 아바리엔토스, 아반도(Rhenz Abando)와 같은 필리핀 선수들이 KBL 무대를 점령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관중들은 매 경기 눈을 호강하며 감탄을 연발하기 바쁜 모습이다. 필리핀 관중들의 유입도 많아지고 있다.

아직 서울 삼성의 크리스찬 데이비드, 고양 캐롯의 모리구치 히사시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구탕을 포함한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맹활약 덕분에 두 선수를 향한 기대감도 점점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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