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환히 밝힌 이대성의 백만 불짜리 미소

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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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낙현도, 두경민도 모두 떠났다. 그 탓에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단번에 꼴찌 후보로 전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이대성이라는 선수 영입 기사가 떴을 때, 분위기는 180도 급변했다. 이대성이 얼마나 뛰어난 선수고, 팀과 리그를 뒤흔들 수 있는 에이스인지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대구에 입성한 이대성은 쉴 새 없이, 유도훈 감독이 신임하고 맡길 수 있고, 대구 팬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서야 했다. 모든 스포츠를 막론하고 에이스의 역할은 그 어느 선수보다 중요하다. 팀 중심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팀을 다잡아야 하기도 하며, 가장 중요한 결과물인 승리로 팀을 안내해야 한다.

에이스이기에 숱한 상대 팀의 견제는 당연하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최고의 퍼포먼스로 화답해야 하는 것이 에이스의 숙명이다.

그렇다고 본인만 생각하면 안 된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엔 차선책에 위치한 동료들의 찬스도 잘 살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에이스가 어렵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많은 스포트라이트로 행복할 수 있겠지만, 패배 시엔 많은 책임을 떠안고 그 무게는 생각보다 무겁고도 무거운 게 현실이다.

이대성도 마찬가지다. 이대성은 리그에서도 본인 프라이드가 높은 선수로 꼽힌다. 또,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더 발전해나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는 선수다. 농구의 모든 것인 공격과 수비에서도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헤비 볼 핸들러라는 인식표가 항상 그를 뒤쫓지만 폭발력과 리그 탑 급의 미드 레인지 게임, 사냥개 같은 움직임, 뛰어난 운동능력은 그를 따라올 자가 없다. 야전 사령관이란 역할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대성은 본인이 공을 적정 시간 가져야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타입이다.

현재 한국가스공사에서도 많은 롤을 가져가고 있다. 조직력 부재로 팀이 휘청이는 가운데, 이대성을 주도로 한국가스공사가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그러나 이대성의 다득점에도 패배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기나, 지나 결국 결과엔 이대성에게 화살이 날아오기 일쑤였다.

이대성은 이런 부분에 굴하지 않는 선수로 유명하다. 이러한 멘탈 덕분에 그를 선호하는 팬들도 많다. 한국가스공사가 2라운드 들어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25일, 온전하지 않은 전력의 삼성을 상대로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이대성은 언제나 그랬듯, 1쿼터부터 메인 볼 핸들러로 동료들의 찬스를 잘 살려줬다. 그는 투맨 게임으로 본인에게 수비 3명을 몰았고 이어 신승민에게 외곽 찬스를 안겼다. 화려한 개인기를 곁들인 득점포가 없으면 섭섭하다. 이대성은 긴 스텝을 활용해 림어택을 성공한데 이어, 나머지 선수를 전부 반대편에 위치시키고 개인 1대1 능력으로 쉽게 점수를 쌓았다.

순간적인 리젝트 무브, 경기 운영, 아웃 넘버 상황에서의 마무리 능력, 외곽슛. 덩크슛을 제외하고 본인이 보여줄 수 있는 공격포인트는 전부 보여줬다고 해도 무방하다.

본인의 득점만 일차원적으로 바라봤다면 이대성이 지금까지의 위치에 오를 수 없었다. 오프 더 볼 스크린으로 동료들의 찬스 파생에 도움을 줬고, 중간중간마다 링커 역할을 해내며 유기적인 볼 흐름에 앞장섰다. 무리한 공격, 단발성 공격도 없었다.

뿐만 아니라 긴 침묵의 터널에 빠져 있던 전현우와 은도예를 일깨운 것이 매우 반갑다.

이대성이 살려냈다고 단정 짓기 어렵지만,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인에서 아웃으로 바삐 움직이는 전현우의 외곽 찬스를 완벽히 캐치했다. 전현우 역시도 순간적으로 자리 재정립을 하며 본인의 밸런스에 슛을 던질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했다. 은도예도 포스트와 RA지역에서 존재감을 보이며 제공권 장악과 덩크슛을 만들었다.

신승민도 이대성과 찰떡궁합을 선보였다. 투맨 게임에 이은 점퍼, 3점슛, 탑에서의 돌파로 벤치의 박수갈채를 불러왔다. 서있는 농구로 난항을 겪던 한국가스공사였지만, 신승민은 경기 내내 백스크린, 오프 더 볼 무브에 이은 컷인으로 활기를 보탰다. 이대성은 신승민, 벨란겔은 정효근과 뛰면서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다.

모처럼 우린 보는 사람도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이대성의 환한 미소를 볼 수 있었다. 이대성의 불꽃에 다시 불이 지펴지고 있다. 그 불씨를 잃지 말고 다음 경기, 시즌 내내 잘 보존해 나가야 한다. 잠시나마 삭발 투혼을 연상케한 이대성의 짧은 머리는 결국 팀을 대승으로 이끌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던 ACE 이대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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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시 대구 한국가스공사의 농구? 지쳐가는 이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