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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의 깊은 수렁에 나타난 한 줄기의 빛, 루키 인승찬!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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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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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겠다는 의지가 없다. 아무런 액션이 없지 않나. 그냥 경기를 놔버렸다.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렇게 하면 뛰게 할 수 없다. 무슨 생각인지 나도 모르겠다. 다부지고 투지 있는 플레이를 보여줘야 한다”

지난 22일 창원 LG전을 패하고, 인터뷰실에 들어선 이상범 감독이 남긴 말이다. 당시 강상재는 팀 디펜스에서 약점, 미스매치 상황에서의 슛 시도는 백보드를 맞추며 에어볼에 그쳤다. 또 몸이 아파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넘어진 상황에서 빠르게 백코트를 하지 않아 LG에 쉬운 아웃 넘버 찬스 상황을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강상재는 16분 58초 동안 0득점 0리바운드 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열정과 투지, 선수들의 땀방울을 가장 우선시하는 이상범 감독의 농구 철학에선 당연히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게 24일, 수원 KT와의 12인 엔트리에서 우린 강상재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었다. 문책성 엔트리 제외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변화가 없다면 언제 돌아올지도 사실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강상재는 인천 전자랜드 시절부터 KT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이다. 3.5번과 4번이 비교적 취약한 KT를 상대로 내외곽에서 힘이 될 수 있는 선수이기도 했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해야 했다. DB 강상재는 수원 KT 아레나에 없다. 2라운드 전패를 기록하고 있는 최악의 상황에서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버텨야 했다. 결국 국내 선수에선 김종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김종규의 스타트는 산뜻했다. 슛 페이크에 이은 오른쪽 돌파로 곧바로 득점을 올렸다. 가드진을 위한 핸드오프 스크린과 상대 야투 성공률을 떨어뜨리는 컨테스트까지 좋았다. 딱 거기까지였다. 레이업을 올려도 되는 상황에서 굳이 패스를 전개했고, 수도 없이 공을 놓쳤다. 추격이 한창인 상황에선 같은 팀의 발목을 잡아버리는 4점 플레이 제공까지.

결국 김종규 대신 윤성원도 오랜만에 기회를 누렸다. 평소에 코트를 밟지 못하는 선수들에겐 이런 출전이 감독에게 확실히 눈도장을 찍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다. 하지만 윤성원은 로테이션 수비에서 미스를 내 곧바로 양홍석에게 3점슛을 맞았다. 드리블에 이은 부정확한 패스 턴오버로 아노시케에게 속공 덩크도 허용했다.
드완 에르난데스가 코트에 있으면 모두가 얼음 땡이었다. 에르난데스를 제외한 4명은 그냥 멀뚱멀뚱 서있기 바빴다. 서있는 농구였다. 당연히 스페이싱은 좋지 못했고, 아이솔레이션과 알바노의 무리한 돌파, 에르난데스의 울며 겨자 먹기식의 욱여넣기 단발성 공격이 전부였다.

확실히 프리먼이 들어오면 코트 분위기가 바뀌었다. 국내 선수들의 움직임, 공격력도 살아났고 팀 디펜스도 안정적이었다. 그렇게 두경민이 오른쪽 45도, 탑, 트랜지션 상황에서 3점슛을 터뜨릴 수 있었다. 백코트 자원들과의 투맨 게임, 미스 매치에 이은 픽앤롤 전개도 물 흐르듯 펼쳐졌다. 무엇보다 스크린이 확실하니 백도어 컷이나 미드 레인지에서의 생산성이 좋았다.
패배 속 DB가 건진 또 다른 한 줄기의 빛은 루키 인승찬이였다. 인승찬은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으로 데뷔 득점을 개시했다. 꾸준히 리바운드에 가담하며 신인으로써 코트 에너지 레벨을 끌어올리려 힘썼다. 탁월한 슛 셀렉션을 선보이며 3점슛도 터뜨렸다. 신인이니까, 신인다운 모습도 많았다. 하윤기와 아노시케에게 안 해도 될 파울도 했지만 인승찬의 플레이는 실보다는 득이 많았다. 오프더볼무브로 양홍석을 제치고 컷인으로 3점 플레이를 만들기도 했으며 적극적인 림어택으로 자유투도 곧잘 얻어냈다. KT의 주 공격 옵션 중 하나인 정성우의 퇴장도 유도했으니 본인의 몫은 120% 해냈다 생각한다.

“처음 뛰고는 신인치고 잘해줬다”

인승찬이란 새로운 원석 발굴을 발견했지만 확실히 현재 DB의 분위기는 암울하다. 벌써 2라운드 5연패다. 국가대표 센터 듀오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고, 두경민과 알바노도 지쳐가고 있다. 더해, 에르난데스는 여전히 독불장군 모드다. 다음 경기는 다가오는 26일 서울 SK다. SK는 최준용과 최성원이 가세해 강팀의 면모를 뽐내며 울산 현대모비스를 잡아냈다. 결코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반전 포인트가 필요하다. 코칭스태프부터 시작해 선수단까지, 변화가 없으면 어쩌면 6연패는 확실시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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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KING IS BACK!

디펜딩 챔피언이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시즌 초반 행보,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히어로 볼에만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 패턴, 선수들의 줄부상, 코트 안팎으로도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어수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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