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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THE KING IS BACK!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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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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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이란 명성에 걸맞지 않은 시즌 초반 행보, 김선형과 자밀 워니의 히어로 볼에만 의존한 단조로운 공격 패턴, 선수들의 줄부상, 코트 안팎으로도 분위기가 뒤숭숭하고 어수선했다. 심지어 본인은 오늘이 부상 복귀전이자 2022-2023시즌 첫 경기였다.

“나의 믿음은 당신의 의심보다 강하다” -전 NBA 농구 선수 드웨인 웨이드-

최준용도 본인에 대해 강한 믿음을 내비치고 있었다. 달라지기야 달라지겠지만, 뭐 얼마나 변하겠어라는 주변의 의심을 완벽히 무너뜨려줬다. 그리고 그는 당당하게 외쳤다.

“당연히 이길 줄 알았어요” -최준용, 24일 경기 승리 후 첫 멘트-

과정에서부터 왜 본인이 MVP 인지, 왜 본인이 돌아오고 나서부터가 시즌 시작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또 그의 멘트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나있었다. 저렇게 말할 선수가 KBL 통틀어 몇 명이나 있겠는가? 어쩌면 최준용 한 명뿐일 수도.

최준용은 기량과 개성이 확실한 캐릭터다. KBL에서 그와 비슷한 선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가히 독보적이다. 그는 연세대 시절부터 출중한 스윙맨으로 이름을 휘날렸다. 케빈 듀란트를 연상케하는 얇고 긴 신체 조건의 스몰포워드. 하지만 그는 타 선수들과는 다르게 3번 역할에 국한되지 않았다.

높은 BQ, 뛰어난 수비 센스, 운동 능력, 3박자를 겸비해 빅맨 수비에도 능통했다. 이만해도 쓰임새가 다양한 데, 더 나아갔다. 웬만한 포인트가드 못지않은 볼 핸들링, 경기 운영과 조립을 선보였다. 넓은 시야와 완벽한 패스로 동료들의 찬스를 곧잘 살려낸 최준용이다. 그렇게 그는 마음만 먹으면 1번부터 4번까지 언제든 오갈 수 있는, 감독이 믿고 맡길 수 있는 만능선수로 올라서며 2021-2022시즌 정규리그 MVP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다만, 프라이드가 엄청 강했던 만큼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선수였다. 인스타그램 라이브 사건, 가비지 타임 사건(SK가 KT전에서 가비지 타임에 끝까지 골을 넣은 반면, SK가 며칠 뒤 타 팀에게 가비지 타임에 실점하자 화를 냈던 내로남불 사건), 종종 원정 팬들의 반감을 사는 세리머니, 강병현에게 공을 던지는 시늉을 했던 사건 등으로 그를 향한 시선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본인의 잘못을 프로 선수답게 실력과 성적으로 팬들에게 사죄했고, 코트에 서있는 1분 1초를 헛되이 보내지 않으며 항상 성장하려 노력했다.

24일, 최준용은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복귀전에서도 강한 임팩트를 남겼다. 코트 밸런스, 게임 체력, 조직력 등 여러 부분에서 헤맬 법도 했지만 역시 최준용은 최준용이었다. 왜 SK가 목 빼어 그의 컴백을 기다렸는지 알 수 있었다.

1쿼터, 짧은 시간 동안 허일영과 오재현의 득점을 살려주는 어시스트부터 워니를 도와 페인트존을 사수했고, 연이어 탑에서 깔끔한 3점슛까지 터뜨렸다. 2쿼터에도 SK 트랜지션 오펜스의 중심이 되어 림어택 득점을 계속 적립했다. 3쿼터와 4쿼터에도 마찬가지.

그는 26분 45초 출전해 19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1스틸을 남겼다. 기록만 봐도 그의 다재다능함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만 스텟에 나타나지 않은 공헌도도 어마어마했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코트 득실 마진은 +11로 양 팀 도합 가장 높은 수치로 최고의 효율성을 보였다.

당연히 SPOTV에서도 최준용을 수훈 선수로 선정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최준용은 “어차피 전 인터뷰 자주 할 것이니 (최)성원이 인터뷰를 진행하면 안 될까요?라고 말했다. 인터뷰이 교체, 처음 보는 진귀한 장면이었다. 또 저 짧은 멘트 한마디에 나를 중심으로 SK가 얼마나 많은 승리를 쟁취할 것인지 두고 보라는 의미심장한 느낌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최준용이기에 할 수 있는 멘트였다.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최준용이라는 선수 한 명의 복귀로 SK는 확실히 지난 시즌의 100%는 아니더라도 그 모습을 구현해 내는데 성공했고 다시 강팀의 면모를 뽐냈다.

이제부터 시즌 시작이라고 선포한 최준용. 다른 선수들보다 그가 내뱉은 말이기에 더욱 강력하게 와닿기 시작한다. 그 누구보다 팬들과 KBL 부흥에 진심인 최준용. 미워하려 해도 미워할 수 없는, KBL 최고의 엔터테이너 중 한 명.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할지 모르지만, 필자는 최준용 같은 선수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마인드부터 실력까지 리스펙트한다.

잠실학생체육관의 왕, 최준용이 돌아왔다. 잠시 멈췄던 SK의 스피드 기어도 그렇게 다시 올라가기 시작한다. 그 시작은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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