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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KCC를 이끄는 15억 듀오, 허웅과 이승현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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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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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의 15억 듀오? KCC의 허웅과 이승현을 두고 하는 말이다. 프로에선 연봉이 곧 스스로의 가치를 뜻하기도 한다. KBL이 규정한 이번 시즌 샐러리캡은 26억. 그런 와중에 허웅과 이승현은 7억 5천만 원, 총 15억에 전주로 둥지를 옮겼다.

금액적으로만 봐도 시장에서 두 선수의 가치는 어마어마한 상황이다. KCC도 두 선수에게 많은 투자로 기대감을 걸면서 윈나우로 동선을 확고히 하는 모습이었다.

리그에 내놓으라 하는 슈터, 공수 만능형 살림꾼의 합류, 더해 KBL 터줏대감 라건아와 성장하는 루키 선수, 준수한 벤치 자원들까지. KCC는 무서울 것이 없는 다크호스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공격과 수비 모두, 어디 하나 쉽게 풀리는 곳이 없었다.

평균 득점은 78.9점으로 리그 6위, 필드골 성공률은 42.1%로 9위, 2점슛 성공률은 리그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평균 실점 역시도 79.5점으로 그저 그런 편. 경기 상황을 봐야겠지만 2차 스탯 중 3점슛/자유투에 보정을 가한 슈팅 효율성 수치를 나타내는 TS% 지표에서 KCC는 간신히 50을 넘긴 51.9를 기록하며 9위에 머무르고 있었다. 40분 환산 공격 기회를 나타내는 페이스도 좋지 못했다.

당연히 1라운드 성적을 좋게 기대하는 것은 놀부 심보. 그러나 KCC가 벌써부터 슬로우 스타터의 위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실마리의 중심도 15억 듀오다.

허웅은 21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1쿼터부터 맹위를 떨쳤다. 허웅이 적극적으로 림어택을 가하자, 이를 의식한 테리와 이원석은 블로킹을 떴고, 결국 제공권은 오로지 라건아의 몫이었다.

이어, 허웅은 사이드에 위치한 정창영을 살리며 동료 한 명 한 명의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일조했다. 본인의 득점 본능도 잊지 않았다. 인&아웃으로 이어지는 KCC의 유기적인 볼 흐름의 방점은 탑에서 허웅의 3점슛.

허웅의 스네이크 드리블에 삼성은 순간적으로 3명이 몰렸고, 영리한 허웅은 숏코너에 위치한 이승현을 찾아 패스를 전달했다. 이승현은 화답으로 이어진 포제션에서 허웅에게 완벽한 플레어 스크린(공에서 멀어지는 스크린)을 걸어주며 보다 편하게 3점슛을 던질 수 있게 했다.

2쿼터 중반엔, NBA 제임스 하든의 시그니처 무브, 더블 스텝백에 이은 페이더웨이로 관중들의 환호성을 이끌었다. 라건아의 트랜지션 오펜스를 살리는 A패스와 공격 리바운드 가담까지, 흠 잡을 곳이 없던 전반전이었다.

이전 경기까지 허웅은 전반전에 완벽하면 후반전에 다소 주춤하는 경우가 많았다. 상대 팀의 지속적인 견제와 본인에게 주어진 롤이 많기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날 역시도 승부처에 턴오버를 범하며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허웅은 본인의 실수를 본인이 완벽하게 치워냈다. 동료의 플레어 스크린을 활용하면서 스윙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었고 엘보우 지역에서의 페이더웨이로 득점을 만들었다.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유로스텝 레이업과 삼성의 추격을 잠재우는 얼음물 같은 3점슛, 다양한 공격 루트로 삼성의 벤치를 괴롭게 했다.

허웅이 힘을 내자 이승현도 골밑슛과 미드 레인지 뱅크슛으로 지원사격에 나섰다. 수비에서도 테리와 데릭슨을 도움 수비로 돌려세웠으며 완벽에 가까운 위치 선정으로 삼성 선수들의 공격자 반칙을 줄곧 유도해냈다.

이승현뿐만 아니라 정창영, 곽정훈, 라건아, 송동훈 등 많은 선수들이 허웅에게서 파생되는 공격 옵션을 차곡차곡 공격포인트로 연결했다. KCC가 허웅을 영입할 당시 기대했던 효과가 제대로 드러난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 허웅 그래비티였다.

많은 연봉을 받으면서 경기를 패하거나 부진하면 그 비난의 화살은 당연히 고액 연봉자에게 향하기 마련이다. 패배를 하염없이 지켜봐야만 했던 팬들도 힘들었겠지만, 제일 힘든 사람들은 선수들 본인들이었을 터.

두 선수가 부활하고 팀을 이끌자 KCC가 시즌 전, 구상했던 전력과 계획이 점점 코트 위에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부침을 겪었던 선수들도 점차 제 컨디션을 찾아가면서 KCC가 승리의 기쁨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수확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KCC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지 않나 싶다. 그리고 언제나 그랬듯, 그 중심엔 허웅과 이승현이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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