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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전반전은 갓웅, 후반전은 아쉬웅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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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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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연승에 도전장을 내밀었던 서울 SK와 전주 KCC. KBL을 대표하는 전통의 명가이자 우승 후보와 다크호스로 거론됐던 팀들이지만 현재 그들의 위치와 행보가 낯선 것은 사실이다.

암울하지만은 않다. SK의 입장에서 긍정적인 요소는 벤치 자원과 주전 라인업 모두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고, MVP 최준용의 복귀가 머지않았다는 점이다. KCC 역시도 이승현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상황에서 부상 선수들이 복귀해 선수들 간의 조직력과 호흡이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들어가고 있다.

전창진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우리는 SK에 약하다. 특히 가드와 포스트에서 열세에 위치해있다. 그 차이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워니와 김선형 때문에 SK와의 맞대결이 힘든데 그런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워니를 (라)건아가 1대1로 막기가 버겁다. 외곽을 다소 열어주더라도 로테이션 수비를 활용해 잘 막아보려 한다”

이 때문인지 전창진 감독은 이날 론데 홀리스 제퍼슨에게 시즌 처음으로 라건아보다 많은 플레잉 타임을 부여했다. 외곽 수비에 취약한 라건아 대신 제퍼슨은 전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공수에서 팀의 버팀목이 되어줬다. 특히나 허웅과의 투맨 게임 옵션은 SK에 공포감(?)을 선사했다.

제퍼슨은 보조 볼 핸들러로 앞선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줬고 트랜지션과 오픈 코트 상황에서 확실한 강점을 보여줬다. 제퍼슨이 스페이싱과 수비 분산 효과를 보여주자 허웅은 내외곽에서 점퍼와 엘보우 지역에서의 뱅크슛, 스네이크 드리블로 물 만난 고기처럼 SK의 수비를 휘저으며 쾌조의 전반전 활약상을 남겼다.

허웅과 제퍼슨의 꿀같은 케미스트리는 후반전에도 지속됐다. 다만, 전반전에 비해 그 위력이 훨씬 반감됐다. 신장이 큰 핸들러(제퍼슨)과 신장이 작은 스크리너(허웅)가 전개하는 인버티드 픽앤롤과 드라이브 앤 킥, 플레어 스크린을 활용한 제3자의 공격 옵션을 살피는 찬스가 많았다. 전개 과정과 슛을 던지는 그 순간까지 좋았으나 마무리가 2% 아쉬웠다.

제퍼슨도 시간이 흐르면서 최부경의 버티컬 수비(수직, 세로 수비)와 손질 탓에 야투 성공률이 떨어졌고, 허웅은 트랜지션 상황에서 성급함을 보이다 결국 야투 실패와 턴오버를 범하고 말았다.

SK의 팀 컬러는 스피드다. 리바운드 이후 전개하는 속공과 상대팀의 앞선 턴오버를 가장 완벽하게 활용하는 데 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김선형이 달리고 윙에서 허일영과 오재현이 이순신의 학익진처럼 각을 펼친다. 첫 공격이 실패로 돌아간다 한들, 후발대로 쫓아오는 워니의 세컨 브레이크 공격으로 결국 공격은 득점으로 끝난다.

KCC가 4쿼터에 급격히 무너진 것도 이에 한몫했다. 설렁설렁에 가까운 야투 시도, 좋지 못한 공격이 연이어 이어지자 이는 결국 SK의 이지 포인트로 이어질 뿐이었다.

전창진 감독도 경기 도중 이를 꼬집었다. “너네 게임 졌어? 포기했어? 왜 그래, 이 XX들아. 들어가서 롤링해”

전창진 감독은 선수단에게 경기 집중과 함께 롤링이라는 세트오펜스를 주문했다.

제퍼슨이 볼 핸들러로 나섰는데 험블 했고 이는 재차 SK의 득점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카메라에 잡힌 전창진 감독의 입모양은 왜 저런 플레이를 전개하느냐는 어투와 어이없는 표정의 연속이었다. 전 감독의 구상과는 전혀 다른 플레이가 전개된 것이 분명했다. 결국 시즌 첫 연승을 수확한 팀은 홈팀 서울 SK 나이츠였다.

최고의 전반전을 보냈던 웅퍼슨, 다만 후반전엔 너무나 아쉬웠던 두 선수. 그럼에도 제퍼슨은 오늘 분명히 공격에서 클래스가 있다는 선수란 것을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운동 신경과 특유의 농구 센스도 돋보였다. 이제 남은 숙제는 KBL 적응과 동료들과의 합 맞추기?

오늘도 허웅의 어깨는 무겁고 무거웠다. 모든 부분을 허웅과 연관 지을 수는 없지만 허웅이 벤치로 향하면 볼이 원활히 돌지 않은 느낌이었고, 결국 그는 많은 시간을 벤치에서 쉴 수 없었다. KCC가 슬로우 스타터로서의 면모를 보이고자 한다면 허웅과 이승현을 제외한 다른 선수에서 색다른 해법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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