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BL

원주? 아니죠! 이젠 전주의 남자 허웅!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12.
728x90
반응형

사진 출처 = KBL

반응형

지난 10월 29일, 전주 KCC는 홈으로 원주 DB를 불러들였다. 이번 시즌부터 허웅 더비로 불리는 두 팀의 첫 맞대결은 두경민과 이선 알바노를 앞세운 DB가 접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당시 허웅은 34분 02초 동안 27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고군분투했다. 내 외곽을 오가며 득점을 올리는 다양한 공격 루트는 이상범 감독의 가슴을 40분 내내 철렁이게 만들었다.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던 허웅은 그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제대로 선보였다. 하지만 개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팀은 승리와 연이 닿지 않았다. 씁쓸한 표정으로 전주실내체육관 한가운데서 승리를 만끽하는 DB 선수단을 지켜봐야 했던 허웅이다.

그렇게 딱 2주가 흘렀다. 1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시즌 두 번째 허웅 더비가 펼쳐졌다. 아마 DB와 KCC의 맞대결은 올 시즌 내내 많은 이목을 집중시키며 스파크 튀는 치열한 경기를 이어가지 않을까 싶다.

경기를 앞둔 이상범 감독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웅이가 농구를 원체 얄밉게 해요. 우리(DB)랑 할 때 특히 더 그래요”

제대로 허웅을 막으려 한 것인지, 허웅은 경기 초반부터 DB의 준비된 수비에 애를 먹었다. 라건아의 플레어 스크린을 활용한 3점슛 시도, 오프 더 볼 무브에 이은 오픈 찬스 모두 무위에 그쳤다. KCC의 림은 팬들의 마음도 이해 못 하는지, 허웅의 슛을 호락호락하게 통과시켜주지 않았다. 탑에서의 점퍼와 스쿱 레이업도 실패.

이전에 농구 중계를 보면서 감독이었는지 해설 위원이었는지 아무튼(?) 한 분이 이런 멘트를 한 적이 있다.

“본인의 득점 외에도 동료들까지 살릴 줄 아는 선수가 진짜 농구를 잘하는 선수예요”

허웅의 가치가 높은 이유? 티켓 파워, 리그 최고의 2번 포지션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더 나아가 동료들의 찬스까지 잘 살려낼 수 있는 능력까지 길렀기에 시장에서 그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 생각한다.

오늘 허웅은 DB의 프레스, 맨투맨, 스위치 등 각종 변형 수비에 제 밸런스 슛을 가져갈 수 없었다. 그럼에도 허웅은 포기하지 않았다. 확실히 read & react가 되는 선수였다. DB의 상황을 읽고 이해하면서 순간순간마다 뛰어난 상황 대처 능력을 선보였다.

레나드 프리먼이 기습적인 헷지 디펜스로 본인에게 트랩을 가하자 론데 홀리스 제퍼슨에게 랍패스를 건네며 득점을 만들었다. 사이드로 몰아버리는 DB의 아이스 디펜스엔 재빠르게 DB의 수비 허점을 찾아 림으로 돌파, 라건아의 골밑 찬스를 살려냈다.

수비에선 철저한 박스아웃으로 DB의 리바운드를 견제했으며, 승부처에선 본인이 직접 나서 승리를 확정 짓는 쐐기 포를 터뜨렸다. 자세가 무너진 상황에서 던진 4점 플레이는 DB의 추격에 얼음 물을 끼얹는 빅샷 중 빅샷이었다.

32분 56초 출전해 14점 1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한 허웅. 외곽포는 5개 시도해 단 1개밖에 림을 가르지 않았다. 필드골 성공률도 38%로 저조한 수치. 그럼에도 DB는 허웅이 코트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경 써야 할 부분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날 허웅이 기록한 코트 득실 마진은 +17인데 이는 양 팀 도합 이근휘의 +25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이재도 선수가 개막전 패배 이후,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승부처가 되면 해줘야 할 선수들이 있다. 실수를 많이 한다 해서 시도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럼 나라는 선수는 거기서 멈추는 것이다. 시도를 해야 만회를 할 수 있다. 나 때문에 져도 개의치 않으려고 한다. 내가 해야 할 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재도의 말을 생각하면서 허웅의 오늘 플레이를 머릿속으로 다시 리와인드 해보면 저게 무슨 말인지 알 것이다.

본인의 페이스는 분명히 좋지 않았다. KCC의 분위기를 이끈 선수를 꼽자면 이근휘가 제일 먼저 나올 만큼 허웅 개인 활약상도 미비했다. 그럼에도 허웅은 본인이 나서야 할 때가 언제인지 가장 잘 알고 있었고, 결국 DB의 상승세에 다시 제동을 건 선수는 바로 전 원주 DB, 현 전주 KCC의 남자 허웅이었다.

@basketball.romantist 팔로우와 블로그 방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너무나 얄미웠던 허웅, 어제의 동료는 오늘의 적!

현재 KBL 최고의 인기스타는 단연 허웅이다. 수려한 외모에 빼어난 농구 실력, 뛰어난 마이크웍에 보호 본능(?)을 일깨우는 순진무구한 행동, 외모와 상반된 짐승 근육까지 소유한 완벽한 남자다.

basketball-romantist.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