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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대만 창공을 날기 시작한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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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역시도 흐르는 세월을 속일 수는 없었다. 또, 세월의 무게를 이겨내기 어려웠다. NBA 챔피언, 8번의 ALL NBA TEAM, 8번의 ALL STAR, 5번의 올해의 수비수에 선정되며 최고의 커리어를 작성해나갔던 우리들의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

그가 전성기 시절처럼 하늘을 훨훨 나는 모습을 보며 행복함을 느끼면 좋으련만, 이제 우린 그를 주전보다 벤치, 벤치보다는 경기장 밖에서 보는 시간이 많아졌고 익숙해졌다. 급격하게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신예들을 이겨내기엔 몸이 따라주지 않았고, 위에선 압박이 너무 거세졌다. 

종종 건재함을 과시하곤 했지만, 코트 위에서 그의 생산성과 효율성은 이전만큼 좋은 편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하워드는 꾸준히 NBA 다수의 팀들을 상대로 구직 활동에 나섰다. 현실은 냉담했다. 본인에게 흔쾌히 손을 내미는 팀은 없었고 우린 NBA 코트 위의 슈퍼맨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은퇴도 예고했던 하워드였지만 그의 선택은 생뚱맞은 대만리그. 지난 8일 대만 프로농구 T1리그의 타오위안 레오파즈는 구단 SNS를 통해 하워드의 입단 소식을 전했다. NBA를 호령하던 선수들이 말년, 황혼기를 보낸다거나 혹은 NBA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선수들이 중국 리그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경우는 흔한 일이다.

하지만 하워드처럼 네임밸류가 뛰어난 선수가 대만리그로 향한 건 이례적이다. 대만 현지에서도 하워드의 합류에 한바탕 뒤집어졌고, 매 순간순간이 왁자지껄한 모습의 연속이었다. 당연히 그를 보기 위해 경기장은 인산인해를 이뤘고, 구단 역시도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유니폼과 굿즈로 매출에 날개를 달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갔다. 

새로운 리그에서의 적응, 대중들의 많은 관심이 부담되었던 것일까. 하워드의 시작은 순탄치 않았다. 높이와 피지컬 모두 우위에 있음에도 본인보다 한참 작은 선수에게 제공권을 빼앗기기도 했고, 오펜스에서 허둥지둥 거리며 롤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팀도 전반전 종료 당시, 51-72로 뒤지며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하워드는 괜히 슈퍼스타가 아니었다. 4쿼터 첫 공격을 외곽포로 물꼬를 트더니 포스트업, 스핀무브에 이은 덩크슛, 레이업, 미드 레인지 점퍼로 팀을 멱살 캐리 했다. 

기어코 하워드의 타오위안은 종료 20여 초를 남기고 동점을 만들었고 하워드는 상대의 마지막 공격을 블록슛으로 차단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이끌었다. 

백미 중 백미는 연장전에서 나온 타오위안의 베이스라인 플레이. 하워드의 운동 능력과 높이, 점프 타점을 계산해 동료가 곧바로 앨리웁 패스를 띄웠고 하워드는 이를 호쾌한 덩크슛으로 작렬했다. 

한국 나이로 38세로 백전노장임에도 38점 25리바운드 9어시스트 4블록슛으로 맹위를 떨친 하워드. 무대는 미국에서 대만으로 옮겨졌지만 코트 위에서 그의 위력은 전혀 변함없었다. 

15,000명의 팬들은 그의 쇼맨십에 MVP라는 연호로 화답했고 하워드의 데뷔 전은 그렇게 드라마 같은 짜릿한 역전승으로 마무리됐다. 

타오위안은 그다음 날 치러진 타이중 선즈와의 백투백 경기에선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하워드는 이날 역시도 23점 9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2일 연속 트리플더블급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최근 많은 시간을 뛰어본 적이 없기에 경기 체력에서 허점을 노출했다. 

그래도 첫날보다 더 나은 오늘을 그려낸 하워드였다. 동료들과의 호흡은 점점 맞아들어갔고, 수시로 관중들의 환호를 이끌고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는 베테랑 역할을 자처했다. 

비록 연승은 실패했지만 타오위안은 하워드라는 슈퍼스타의 연착륙으로 흥행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아가고 있다. 

초장부터 폼은 일시적이나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명언을 완벽 증명했다. 감히 예상컨대 하워드가 불러온 대만에서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KBL 팬으로서 마냥 부럽기만 하다. 우스갯소리지만 KBL에선 언제쯤 저런 대형 스타를 보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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