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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내가 DB의 에너자이저! 루키 박인웅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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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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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2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던 2022-2023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자주 찾았을 법한 체육관이지만 그날만큼은 유니폼이 아닌 정장과 미용실에서 한껏 멋을 부리고 이전과는 색다른 느낌으로 현장을 찾았을 것이다.

선수들의 기분과 상황을 취미로 글만 쓰는 내가 완전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어쩌면 그날이 지내온 농구 선수 인생 중 가장 떨렸던 순간이 아닐까 어림 짚어본다. 선수들은 이 한순간을 위해 달려온 것이라는 생각을 머릿속으로 그리며 자리에 착석했다.

모두가 희열감과 함께 얼굴에 미소 지을 수 없으면 좋으련만 씁쓸하고 차가운 현실이 그렇지가 않다. 누군가가 웃으면 그로 인해 슬프고 기회를 잃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25명이 1라운드부터 3라운드까지 지명되며 프로라는 관문을 통과했다.

행복했지만, 더 어렵고 험난한 길로 향하는 새로운 문이었다. 현재 아시아쿼터제 선수를 제외하면 박인웅, 송동훈, 신동혁만이 감독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본인들이 갖고 있는 능력들은 개개인마다 독특하고 탁월하지만, 팀에서 추구하는 수비 시스템과 호흡이 아직 맞지 않기에 코트에 나서기 쉽지 않다.

그렇게 쥐도 새도 모르게 은퇴하는 선수도 적지 않다. 그래서 신인 선수들은 기회가 오기만을 그 누구보다 기다리고, 코트에 나섰을 때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붓고 나오려 한다.

올 시즌 가장 눈에 띄는 루키는 박인웅. 중앙대 출신으로 대학리그 득점 왕을 섭렵했을 만큼 공격엔 일가견이 있는 선수다. 하지만 예상과는 반대로 공격보다 수비, 허슬 플레이에서 DB의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18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도 박인웅의 보이지 않는 존재감이 팀을 승리까지 이끌뻔했다. 많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가로 세컨 득점을 올렸고, 본인이 잡지 어려운 공은 탭아웃으로 드완 에르난데스에게 훅슛 득점을 선물했다.

2대1 아웃 넘버 상황에서 오마리 스펠맨을 앞에 두고 레이업을 시도하는 장면은 신인답지 않은 당돌함과 그의 배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의 손에서 추격의 동력이 생성됐고, 그의 손에서 DB의 역전이 만들어졌다.

신바람을 탄 박인웅은 허슬 플레이로 팀에 포제션을 가져왔고, 오세근을 수비하는 미스매치 과정에서도 온몸을 써가며 득점을 막아냈다. 한 번의 성공적인 수비는 다시 강상재의 역전 3점슛으로.

끝까지 탭아웃과 공격 리바운드로 힘썼던 박인웅.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그의 노력, 투지와 무관하게 안양 KGC의 손을 들어줬다. 13분 24초 동안 4점 5리바운드(공격4)를 기록했지만, 필자 기준 그는 오늘 DB에서 가장 존재감 넘쳤고 높은 에너지 레벨로 현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앞으로도 이러한 파이팅을 끝까지 유지해 줬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이준희보다 박인웅에게 많은 플레잉 타임을 부여했다면 경기가 어떻게 전개됐을까 생각도 들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두 선수다. 확실한 것은 모두 DB의 미래, KBL을 대표할 선수로 무럭무럭 성장해 나갈 수 있는 재목들이다.

위험한 플레이는 자제하고 현재보다 더 나은 내일을 그려, 팬들의 사랑을 듬뿍 차지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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