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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역대급 꼴찌의 무서운 반란이 시작된다!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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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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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팀도, 약팀도 없는 판도가 이어지고 있다. 삼국지의 춘추전국시대와 같달까. 시즌을 보면 알다시피 1라운드 종료 시점쯤 되면, 각 팀의 전력 분석과 선수들 개개인의 장단점 파악은 이미 완벽하게 끝난다. 특정 선수를 활용한 패턴을 주로 사용하는구나, 이 선수는 비시즌 어떤 부분이 좋아졌구나, 어느 방향의 돌파를 선호하는구나 등.

그래서 시즌 초반 반짝한 선수가 잠시 주춤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6분의 1이 지났다. 부상 선수의 복귀를 기다리며 전력 상승을 꿈꾸고 있는 팀도 있고, 조직력을 가다듬고 슬로우 스타터로 도약 발판을 마련하는 팀도 있다.

시즌 초반이라 모든 부분을 단정 짓긴 어렵지만, 그중 서울 삼성 썬더스의 약진이 너무 흐뭇하다. 삼성은 이정현 영입을 제하면 에어컨 리그에서 선수 수급이 없었다. 팀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파급력 있는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그도 이제 나이가 있다. 모든 시간을 코트에서 함께할 수 없다.

삼성은 지난 시즌 평균 득점 10점이 넘는 선수가 김시래로 유일했다. 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냈던 삼성이 김시래의 이탈에도 3연승을 질주했다. 상범 매직에 이은 희석 매직이 도래한 순간이다.

얘네 프로 선수 맞아?라는 의문을 항상 갖게 했던 선수단이다. 이번 시즌도 못하면 받게 될 비난의 화살 무게를 알았던 걸까. 개개인마다 농구에 임하는 눈빛과 자세부터가 달라졌다.

패배의식에 찌들어서, 4쿼터만 되면 두려움으로 벌벌 떨었던 그들이 이제 미소를 짓고 있다. 이제는 경기 시작 시간이 기다려질 듯하다. KBL팬으로서 이호현의 재발견도 놀라울 지경이다. 지난 시즌, 이호현의 모습만 보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아리라 생각한다. 누리꾼들은 이호현이 코트에 들어서면 “쟤를 왜 기용해?”, “오늘 경기도 백기 투항이구나” 이런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지금은? 180도 상황이 바뀌었다. 중앙대 시절 이호현의 재림이라고나 할까. 적극적인 림어택과 오픈 찬스에서의 3점슛으로 가드진 활력소가 되어주고 있다. 혹독한 훈련량과 개인의 각성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허슬 플레이로 분위기도 이끌고, 가장이 된 만큼 이번 시즌 특히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을 어깨에 짊어지고 있나 보다. 전성기가 훨씬 지난 나이에 이렇게 다시 부활할 수 있구나. 세상 모든 색안경을 깨버린 이호현 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연습 경기나 컵 대회에서나 김시래와 이정현의 투 가드 시스템은 그리 큰 시너지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삼성의 입장에선 두 선수의 콤비 플레이가 이번 시즌 키포인트나 다름없었다.

이정현의 시즌 초반, 스탯 볼륨도 좋지 않았다. 국내 선수 중 리그 최고 득점력을 자랑하는 그지만 야투 성공률을 포함한 여러 방면에서 부진했다. 하지만 이정현을 향해 손가락 짓을 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이정현은 본인의 득점 외에도 팀을 승리로 이끌 줄 아는 베테랑 중 베테랑이었다. 김시래가 잠시 부상으로 이탈한 시점에서 이정현을 주축으로 한 아이들은 멋지게 코트를 휘저어 다니며 승리 사냥을 이어가고 있다.

은희석 감독도 과정은 그렇다 쳐도, 공격의 시작과 마무리를 이정현에게 맡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가장 듬직한 선수.

조동현 감독은 지난 원주 DB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런 말을 남겼다.

“멤버 상 강팀이여도 하위권에 위치해있다. 팀 내부 문제도 있겠지만, 열심히 뛰는 팀이 이기고 선전하는 것이다. 어린 선수들도 똑같은 농구 선수다. 도망 다닐 때 가장 기분 나쁘다. 자신감 없이 남들이 해줘서 이기는 것은 거지 근성이다. 승부욕을 가져라. 프로에서 봐주는 것은 없다”

조 감독의 농구 철학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 삼성이다. 1라운드 딱 1패만 기록하면서 1위를 굳건히 하던 KGC인삼공사에 2번째 패배를 선물했다. 이정현을 제외하면 붙박이 주전 선수는 없지만 모두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끈끈한 조직력과 강한 열정과 투지로 반전을 일으켜가고 있다.

이상범 감독도 서울 삼성의 경기를 지켜본 뒤, 선전의 원동력을 열정과 투지라고 언급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외국 선수를 포함한 선수의 기량들은 냉정하게 뛰어나지 않다. 부족한 점은 은희석 감독의 작전 타임으로 메워지고 있다. 삼성 대학교라는 네임에 맞게 선수 눈높이에 맞춰서 조목조목 패턴과 문제점을 알려준다. 경기를 하는 사람은 선수지만, 감독도 선수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준다.

은희석 감독이 삼성에 불고 온 신(新)풍, 어디까지 향해 날아갈 수 있을까. 지금까지 그들의 행보는 마치 봄바람처럼 산뜻하고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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