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BL

한국에 상륙한 '헐크' 게이지 프림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8.
728x90
반응형

사진 출처 = KBL

반응형


‘헐크’하면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십니까? 아마 대다수 사람들의 대답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가장 먼저 초록색 괴물, 그리고 무자비한 파워, 가장 힘이 센 사나이.

마블 코믹스의 영화에서 주인공이 헐크로 변신만 하면 이성적으로 판단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다. 도저히 막지 못할 파워와 강한 내구성, 엄청난 스피드에 운동 능력 등 다양한 에너지를 앞세워 적들을 처치한다.

KBL에도 이러한 사나이가 있다. 특징만 이런 것이 아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하고 유심히 그를 바라보면 외모도 은근히 헐크의 배우인 마크 러팔로와 비슷한 면이 있다. 바로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의 외국 선수 게이지 프림이다.

프림은 이제 막 갓 대학을 졸업하고 KBL에 입성한 선수다. 당연히 프로 리그 경험이 전무하다. 그럼에도 프림은 첫 해외 리그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고 팀에 천천히 녹아들며 현대모비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시즌 개막 전, 1옵션 외국 선수를 저스틴 녹스로 낙점했다는 이유로 많은 농구팬들의 의문을 샀었다. 하지만 프림이 녹스와 엇비슷한 출전 시간을 가져가 주면서 비교적 약점이었던 외국 선수 라인에 한 줄기 빛이 돼가고 있는 중이다.

외국 선수 MVP를 수상한 워니와 프림의 플레이 스타일을 비교해 보면 프림의 페인트존 움직임은 아직 가공되지 않은 듯해 보인다. 그렇다고 위협적이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단순히 피지컬과 파워만으로 상대에게 커다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빅맨임에도 3점슛 라인 이내에서의 점퍼가 나쁘지 않은 것도 장점이다. 그의 부드러운 슛 터치와 포물선을 보고 있자면 서울 SK의 허일영 선수가 떠오른다. 두 선수가 쏘아 올린 공은 타 선수들보다 특히나 높은 궤적을 형성하며 아름다운 포물선으로 림에 뚝 떨어진다. 완전한 레인보우 슈터이자 현대모비스의 골밑 수호자다.

프림은 특히 승부처 시소게임에서 본인이 득점을 만들어내면 알통 세리머니를 자주 시전한다. 굉장히 에너제틱하고 꾸준한 리액션과 쇼맨십은 팬들을 더 자리에서 방방 뛰게 만든다. 경기 흐름도 현대모비스로 가져오기 안성맞춤이다.

젊은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현대모비스에서 잘 융화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동료들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으로 약점을 개선하고, 휴식 땐 파이팅 넘치는 열정으로 코트로 활기를 전해준다.

그런 그가 갖고 있는 유일한 단점. 이 역시도 헐크와 비슷하다. 본인의 개인 성향인지 혹은 성격인지는 모르겠으나 매우 신경질적이며 다혈질의 모습을 자주 노출한다. 좋게 포장하면 승리를 향한 승부욕이라고 말할 수 있다.

프로 선수가 팀 승리에 열정을 보인다는 것은 매우 보기 좋은 모습이다. 이제 그런 모습이 관중들과 심판에게 어떻게 보이고, 내가 어떻게 의사 표현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배워가야 한다. 그것이 앞으로 프림에게 내려진 숙제가 아닐까 싶다.

라건아, KBL 대부분 팬들이 아는 선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이름으로 한국에 입국해 현재까지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KCC 멤버다. 그 역시도 한국에서의 첫 시즌이 순탄치 않았었다. 프림과 마찬가지로 갓 대학을 졸업한 나이였고 2옵션이었다. 우직한 골밑 플레이 하나만으로 꿋꿋이 시간을 버텨가면서 외곽슛을 천천히 늘려갔다.

그랬던 그가 시즌을 거듭할수록 KBL에 녹아들었고, 한국 농구가 추구하는 빅맨형인지 깨닫자 그는 KBL에 완전히 적합한 퍼즐 조각이 되어 지금까지도 코트를 누비고 있다. 프림도 마찬가지다. 파울 관리와 본인의 성격을 조금만 다듬으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시즌 끝까지 동행해야 하기 때문에 미팅으로 조절을 해야 될 것 같다. 미팅을 하자고 하면 본인은 안 하겠다고 한다” 조동현 감독의 말이다.

갖고 있는 능력과 매력 포인트는 넘쳐난다. 이제 그가 조동현 감독과 꾸준한 미팅으로 온순한 양으로 변해가기만 하면 된다. 프림의 변화는 분명히 현대모비스의 상승세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basketball.romantist 팔로우와 블로그 방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내 사전에 포기란 없다! 인생 승리자 김영현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10순위로 울산 모비스에 입단한 선수. 경희대 10학번 빅3인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의 그림자에 가려져 스포트라이트라는 제대로 받아보지도 못한 선수. 프로 첫 시즌, D리

basketball-romantist.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