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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 미치도록 간절한 사람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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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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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사람이 누구라고 생각하시나요?란 질문에 이런 대답을 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뒤가 없는 사람, 미치도록 간절한 사람.

그 표본이 무엇인지 최승욱이 제대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이상범 감독은 현대모비스와 경기를 앞두고 “오늘은 초반부터 전력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DB는 이날 경기만 치르면 다음 경기가 12일 전주 원정 경기이기 때문.

시즌 처음으로 두경민과 알바노가 동시에 선발로 나섰고, 역시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1쿼터부터 빠르게 점수를 벌려냈다. 하지만 현 DB의 가장 큰 문제점. 드완 에르난데스가 수비에 특화된 선수가 아니기에 페인트존 디펜스, 리바운드 단속이 이전의 오누아쿠, 벤슨 때만큼 쉽지 않다는 것이다.

DB는 평균 13.4개의 공격 리바운드 포함, 39개의 리바운드를 빼앗기는 리바운드 허용률 1위 팀. DB 산성, 국가대표 센터진을 보유하고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가 무색해지는 수치다. 조동현 감독도 장재석과 함지훈, 외국 선수로 프론트 라인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더욱이 강상재, 김종규, 최승욱 등 국내 선수의 헬프와 리바운드 가담이 중요했다. 시즌 개막 전, 게이지 프림이 DB의 골밑을 무차별적으로 폭격해 28점 차 대승했다는 기사를 봤다. 이날도 다를 바 없었다. 프림은 전투적으로 골밑으로 침투해 골밑을 쉽게 농락하며 득점했다. 알통 세리머니는 덤.

“초반부터 전력을 쏟을 것이다. 그럼에도 초반 점수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팀이 잘 굴러가는 것은 에이스의 역할이 아니라, 그 외 선수들의 역할이다. 5연승 기간을 잘 보면 상재나 승욱이가 터져줬고 끌어줬다”

전력을 쏟아붓는데 점수가 안 벌어질 것이라 말한 이상범 감독. 모순처럼 들리기도 했지만, 경기는 그의 생각대로 흘렀다. 또, 리바운드에서 경기가 결정된다던 그의 강한 자신감도 맞아떨어졌다.

이상범 감독하면 딱 떠오르는 단어, 로테이션, 벌떼농구다.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상황에 따른 선수 기용으로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반대로 “도대체 이 시간에 왜 이 선수를?” 이러면서 팬들의 비난도 적지 않다.

그럼에도 이상범 감독의 신념은 확고하다. 꾸준한 로테이션으로 모든 선수에게 기회를 부여하기 때문에 상범 매직이라는 센세이션을 일으킬 수 있던 것이다. 이번 시즌 상범 매직의 수혜자는 단연 최승욱이다. 1라운드임에도 강력한 MIP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무엇보다 그를 보고 있으면 간절함이 무엇인지 제대로 깨우치게 된다. 저러다 다치는 것 아닌가?라는 걱정이 들 만큼 열정적이다. 2021-2022시즌 6분 37초 출전, 1.3점 1리바운드 0.4어시스트에 그쳤던 그가 이번 시즌 27분 40초 출전해 9.1점 3.7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원래 이런 선수였던 것일까? 아니면 성장한 것일까? 도대체 이 폭발적인 수치 증가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곰곰이 생각해 봤다. 출전 시간 증가의 영향도 있다.

필자가 내린 답은 간절함이었다. 농구에 목말라있었고, 그 누구보다 코트를 누비고 싶던 그였다. 한 마리의 개가 광활한 평야에서 행복하게 뛰어다니는 것 같다.

원주 DB는 2017-2018시즌 최하위 후보였다. 김주성의 노쇠화, 불안한 윤호영에 너무 빈약했던 식스맨 자원들. 당시 DB의 국내 선수 스타팅 라인업만 봐도 서민수, 김태홍, 김영훈이었으니까 말 다 했다. 하지만 그들은 결국 1위로 당당히 원주에서 정규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맞다. 간절함이었다. 진짜 미친 듯이 뛰어다녔고, 몸을 날렸었다. 주장 김태홍부터 루키였던 원종훈은 공을 잡기 위해 이가 갈리며 출혈까지 감수했었다. 그때의 모습이 지금 최승욱에게서 보이고 있다.

3점슛과 덩크슛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고 환호성을 이끌어낸다. 정작 사령탑들이 가장 열심히 손뼉을 치는 순간은 선수가 기본에 충실할 때다. 투지를 불사르며 리바운드 하나를 걷어올 때라고 본다.

최승욱의 5일 현대모비스전 기록은 6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다. 그럼에도 최승욱의 플레이 하나하나는 관중들은 일으켰고, 웃게 했다. 특히 3개의 공격 리바운드는 팀 승리와 직결되는 천금과도 같았다. 이상범 감독이 에르난데스와 두경민보다 그를 제일 칭찬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칭찬도 입 아프다. 그가 DB에 오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됐을까. DB는 승승장구하고 있을까. 선수와 감독의 만남도 이토록 중요하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최승욱의 플레이에 감동을 받는다. 마치 다이아몬드로 가공되기 직전의 원석을 보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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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나타난 52연승 도전자, 이번엔 과연?

올 시즌, 원주 DB는 평균 85.3점으로 리그 득점 1위(2점슛 성공률 53.2% 1위, 3점슛 성공률 35.4% 4위, 페인트 존 슛 성공 20.7 1위)를 내달리고 있다. 김주성 입단 후, 줄곧 DB 산성이라는 견고한 수비 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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