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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관중 다 놓친다? KBL의 무능력한 행정 시스템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0.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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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개막한지 어느덧 11일이 흘렀다.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서울 SK와 수원 KT,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1승 3패로 공동 8위를 이루고 있고, 전력상 약체로 꼽혔던 고양 캐롯, 창원 LG, 서울 삼성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비시즌을 뜨겁게 달궜던 아시아쿼터제 선수들도 발군의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코트를 밟지 못한 모리구치 히사시, 저스틴 구탕, 크리스찬 데이비드, 렌즈 아반도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그중,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는 화끈한 공격력과 적재적소의 패스로 한껏 젊어진 울산 현대모비스의 앞선을 더욱 활기차게 만들고 있다.

아바리엔토스는 4경기 평균 31분 19초 동안 17.3점 7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득점 랭킹 6위, 국내 선수 랭킹으론 4위를 달리고 있다. 거리를 무시하는 장거리 3점슛은 고사하고 특유의 리듬감과 재치 있는 패스 그리고 투맨 게임은 매 경기 관중들의 감탄을 이끌어내고 있다. 국내 선수에게선 볼 수 없었던 플레이였다.

전희철 감독 역시 아바리엔토스는 1대1로 막을 수 없다고 공언했을 정도다. 마지막으로 아바리엔토스가 대단한 점은 해외 리그 경험이 없다는 점.

아바리엔토스는 지난 25일 서울 SK와의 경기를 승리로 이끈 후, 본인의 입으로 필리핀에서 난 일반인 정도라고 밝혔다. 겸손이 어느 정도 섞여있겠지만 그의 이 짧은 한마디에서도 필리핀 사람들이 얼마나 농구에 미쳐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필리핀에선 코비 브라이언트와 예수가 동급으로 취급된다는 우스갯소리가 존재한다. 그만큼 농구가 국기일 정도로 농구에 미쳐있고 진심인 나라다.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국가에서의 끊임없는 투자는 슈퍼스타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대표 카이 소토, NBA 주전급 식스맨인 조던 클락슨, 드와이트 라모스, 알라팍 등 세대교체와 전력 균형이 자연스레 이뤄지면서 농구 강국으로도 점차 자리 잡아가고 있다.

우리가 토트넘 핫스퍼 소속인 손흥민의 경기에 열광하듯, 필리핀 국민들 역시 필리핀 선수들의 해외 활약상에 열광한다.


현재 KBL은 필리핀 아시아쿼터제 선수들의 유입으로 눈이 즐거운 농구, 즉 경기력 향상이라는 토끼를 가뿐히 잡아내고 있다. 더불어 관중 증가라는 토끼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여기엔 나름의 걸림돌이 존재한다.

전 세계적인 플랫폼인 유튜브로 KBL 중계가 활성화되었다면, 그토록 바라던 한국 농구의 부흥이 어느 정도, 이전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기여되지 않았을까 생각이 종종 든다. 농구에 진심인 필리핀 사람들이라면 유튜브 중계로 어떻게든 KBL 리그를 직접 찾아봤을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많이는 아니더라도 필리핀의 관중이 유입되지 않았을까.

몇 시즌 전이였나, 원주 DB가 DBTV에 자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많은 동아시아 사람들이 DB의 팬으로 유입된 것으로 안다. 이처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음에도 KBL은 스스로 굴러들어 온 복을 차버렸다.

위에서 언급했듯, 이번 시즌 KBL은 뉴 미디어 중계권 협상 결과로 접근성이 높은 유튜브와 네이버 스포츠로 즐기지 못한다. 네이버 스포츠와 유튜브는 한국 사람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플랫폼.

매번 구구절절 한국 농구가 부흥해야 된다, 어떻게 해야 인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고민하지만 이런 사소한 문제도 해결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팬들의 목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있지 않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귀를 꽉 닫아버리고선 무능력한 행정 시스템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덕분에 모바일과 PC로 KBL을 즐기려면 에이닷이라는 어플과 아프리카 TV를 이용해야 한다. 물론 비로그인으로 본인이 원하는 방송을 빠르게 시청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아프리카 TV는 이미 대중들에게 각인된 이미지가 좋지 않다. 농구가 시작되는 19시에 들어가기만 하더라도 낯 뜨거운 방송도 즐비하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분들은 당연히 조작에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예상된다.

물이 들어오고 있다.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도 시원찮을 판에 뒤로 향해가려고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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