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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몸살마저 극복한 허웅, 그와 함께하는 든든한 조력자들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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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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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일을 맞이한 게 엊그제 같은데, 2022년이 오늘 포함 5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 것 보면 시간은 참 느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되게 빠른 것 같다. 허하면서 한 살을 또 먹는다는 내 앞에 마주한 현실이 마냥 슬프기만 하다. 12월이라는 시간에 어울리는 엄동설한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 글을 잠시나마 거쳐가는 독자들 역시 감기 조심하고, 건강 유의하며 2022년 한 해, 연말을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

창원 LG와 전주 KCC의 경기가 열렸던 26일 저녁부터 27일 정오까지, 계속해 창원 체육관의 난방 문제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사실, 몇 년 동안 이야기가 나왔겠지만 전창진 감독의 인터뷰 내용 덕분에 이제야 세상 밖으로 알려진 게 아닐까 싶다.

강추위의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영하 15도 안팎의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아마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정도를 아우르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많은 관중을 맞이하는 체육관 내부라 하더라도, 이러한 날씨에서 난방을 켜지 않으면 입김은 물론이고, 주머니에서 손을 빼기 꺼려지는 상태다. 

원정 팀들은 백투백 경기가 아닌 이상, 대부분 하루 전에 도착해 상대 팀에 대응하는 전술과 팀 디펜스, 코트 밸런스를 점검하는 시간을 짧게나마 가진다. 하지만 KCC는 이러한 시간마저 정상적으로 누리지 못했다. 

“운동하면서 추운 건 처음이었다. 파카를 입고 운동할 정도였다. 볼도 못 만질 정도로 추워서 야외에서 농구하는 것과 비슷했다. 너무 심했다” -허웅-

이런 날씨에 밖에서 농구를 한다? 100명 중 100명이 미친놈이냐고 할 것이다. 아무리 땀을 흘린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감기와 심하면 동상까지 걱정해야 하지 않을까는 생각이 든다. 심지어 허웅은 몸살감기로 정상 컨디션이 아닌 상태였다고 한다. KCC 차원에서는 당연히 목소리를 높일 수밖에 없는 상태였지 않았나 싶다. 

오기가 생겼던 것일까. KCC는 벤치 멤버를 출격시킨 1쿼터를 제외하고 전 쿼터를 압도하면서 LG의 6연승을 저지해냈다. 그리고 그 중심엔 명실상부 허웅이 있었다. 일반인이 몸살감기에 걸리면 몸을 까딱 움직이는 것조차 어렵고, 무겁고, 이불 밖 나가기가 힘겹다. 

우스갯소리지만 허웅은 아픈 선수가 맞나 의문이 들 정도였다. 어떻게 저리 날렵하게 움직이고 사뿐사뿐 코트를 질주하는지. 바이러스도 허웅을 잡아먹을 수는 없었나 보다. 허웅이 몸살 걸린 상태로 코트를 누벼서 타 선수들에 비해 주목을 받은 것이지, 그에 버금가게 외곽에선 김지완, 이근휘가 활약했고, 골밑에선 이승현과 라건아가 아셈 마레이를 상대로 맹렬한 골밑 지배력을 선보였다.

조상현 감독은 사전 인터뷰서부터 허웅의 이름을 끊임없이 내뱉었다. 가장 경계하는 선수라고 방증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나 투맨 게임은 이해하겠지만, 1대1,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공격 전개를 저지하자는 어투가 전해졌다.

KCC가 김지완의 투맨 게임과 라건아의 페인트존 득점으로 초반 흐름을 잡았다면 2쿼터부터는 허웅이 바통을 이어받아 창원을 뒤흔들기 시작했다. 조상현 감독이 어쩌면, 경계했던 모든 부분을 보란 듯이 모두 쏟아낸 허웅이었다. 빠른 속공 전개, 헤지테이션 무브에 이은 레이업, 이근휘의 오프 더 볼 무브와 리로케이션도 완벽히 살려내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LG도 당하지 많은 않았다. 허웅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이스 디펜스, 하드 헷지 등 다양한 트랩을 전개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그리고 3쿼터, 허웅의 연속 6점은 경기를 KCC 분위기로 완벽하게 장악하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해냈다. 

허웅은 4쿼터 도중, 교체 사인을 보내 벤치로 향했다. 역시나 몸이 정상은 아니었나 보다. 대신 김지완과 정창영이 힘을 냈고, 이승현도 1대1 수비, 도움 수비를 적절히 소화하며 팀 디펜스 핵심으로 점수를 지켰다. 

이승현은 스크린과 박스아웃으로 백코트 라인의 볼 흐름에 앞장섰고, 장점인 픽앤롤 이후, 미드 레인지 점퍼로 LG의 추격을 처단해냈다. 이승현과 라건아로 이어지는 든든한 스크리너들이 있기에 KCC의 스페이싱은 이전보다 원활히 이뤄졌다. 이전보다 스크린을 활용한 패턴과 킥아웃 패스로 찬스도 잘 만들어내고 있다. 

KCC는 이날 승리로 단독 6위로 껑충 올라섰다. 반면, LG는 공동 2위에서 3위로 한 단계 미끄러지고 말았다. LG 측도 고의로 그럴 생각은 없었겠지만, 조속히 체육관의 구조적인 문제와 보수를 실시해야 할 것 같다. 연승으로 좋은 이미지를 달리고 있음에 이러한 오점은 아쉬움만 남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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