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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허웅이 만들기 시작한 전주 비빔밥, 점점 맛있어진다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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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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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1위도 잡을 수 있는 팀이다” 직전 경기 승리 후, 허웅이 수훈 선수 인터뷰에서 했던 묵직하고 임팩트 넘치는 멘트였다.

사실 필자는 이 멘트에 많은 위험성이 따르지 않을까란 생각을 했다. 팀은 하위권에서 절절매고 있지, 비시즌에 계획했던 국가대표들과의 시너지는 전혀 나타나고 있지도 않지, 다음 경기에서 패배하면 이 멘트는 분명 누리꾼들 사이에서 리와인드 될 게 분명했기 때문.

하지만 허웅의 인터뷰는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 확실히 허웅이 건의한 팀미팅의 효과 덕분인지, 지난 경기부터 KCC의 전체적인 코트 밸런스와 선수들의 경기력, 에너지 레벨이 한층 올라선 모습이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달라 보인다. 팀의 발전을 위해서 코트 안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낸 허웅이다.

KCC는 KBL 원년부터 전통 명가이자 다수의 우승 경험을 보유한 명문 팀이다. 그런 KCC가 2연승이란 별을 따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미지에 걸맞지 않은 행보였지만 우여곡절 12월 8일 시즌 첫 연승에 성공했다. KCC는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고양 캐롯을 잡아내면서 6위 서울 삼성과 격차를 0.5경기로 줄였다. 순위 경쟁은 이제부터라는 분위기가 물씬 풍기기 시작했다.

기자들은 경기가 끝나면 그날 맹활약했던 선수 혹은 결승 득점을 작렬한 선수로 기사 제목을 작성한다. 기자가 아니라 단정하긴 어려우나, 필자가 읽은 기사는 대부분 그러했다. 팬들 여러분께서도 알 듯, 오늘의 기사 제목 서두는 모두 허웅이었다. 그만큼 허웅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보는 것이다.

슈터들은 항상 첫 슛이 중요하다고 한다. 과감히 던진 첫 슛이 깔끔하게 들어가면 그날은 상대 입장에서 확실히 신경 쓰고,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안 들어가더라도 슈터는 점퍼나 자유투로 영점 조절을 맞춰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날 허웅은 1쿼터부터 핫 핸드를 자랑하며 쿼터를 지배했다. 이승현의 백스크린을 활용해 코너에서 3점슛을 작렬하더니 트랜지션 상황에서 점퍼를 추가했다.

농구에는 득점을 책임지는 자 에이스, 볼을 운반하고 경기를 조립하는 자 야전 사령관, 보이지 않게 헌신하는 자 블루워커, 골밑을 수호하는 림 프로텍터 등 다양한 역할이 필요하다. 에이스만큼 돋보이지는 않지만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야 비빔밥처럼 잘 어우러져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허웅은 본인이 야채부터 고기, 참기름 등 모든 속 재료로 나서며 팔색조 같은 매력을 선보였다. 공격뿐만 아니라 스틸 시도, 인에서 아웃으로 나와 라건아에게 뿌리는 랍패스로 미소를 보여갔다. 정확한 타이밍과 패스의 질이 좋지 않으면 바로 턴오버로 이어지는 공격이었지만 쉽게 해냈다.

사실 이 부분이 허웅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좋아지는 모습이다. 이전엔 한 가지 역할만 할 줄 아는 단순한 롤 플레이어였다면 이제는 오프 더 볼 무브를 기반으로 한 공격 옵션도 출중하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그뿐 아니라 메인까지는 아니더라도 보조 볼 핸들러 역량도 수준급이다.

허웅은 2쿼터에도 기습적인 컷인, 오픈 3점슛, 림어택으로 득점을 적립했다. 3쿼터에도 제퍼슨, 이승현과 투맨 게임으로 꾸준히 공격에 가담하며 전창진 감독을 흐뭇하게 했다.

사람이 너무 완벽할 수는 없지 않은가. 완벽한 남자 허웅의 약점을 굳이 꼽자면 여전히 수비다. 그러나 이날은 수비도 좋았다. 동료들과의 투맨 게임 디펜스는 김승기 감독의 세트오펜스를 철저히 막아냈고, 백코트 진들의 패싱 레인을 빠르고 잦은 손질로 차단하며 팀 속공 득점을 이끌어냈다. 허웅은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이정현을 상대로 전반에만 12점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반면 캐롯의 에이스인 전성현은 허웅의 수비에 말려버리며 단 4점에 그쳤다.

아쉽지만 허웅은 후반에 체력적인 문제를 노출하며 전성현과 이정현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했다. 그러나 전반에 본인이 벌어놓은 격차 덕분에 KCC는 여유롭게 경기를 매조 지을 수 있었다. 또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처에서 캐롯을 허탈하게 한 장본인도 김세창을 앞에 두고 슛을 던진 허웅이었다. 시작과 끝 모두 허웅의 몫이었다.

이승현도 경기 후 허웅을 극찬했다. 특히나 허웅의 수비에. KCC의 연고지인 전주는 비빔밥이 유명하다. 누가 만드냐에 따라 맛이 다르지만, 허웅이 요리사로 나서 만들기 시작한 비빔밥, 전국구 맛집으로 유명해지면서 각 지역 지역에 위치한 팀들을 무너뜨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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