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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유독 더 외로웠던 케빈 듀란트의 하룻밤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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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간으로 2022년 10월 25일 09:00 AM, 페덱스 포럼에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브루클린 네츠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시작 전까지도 자 모란트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딜런 브룩스의 출전이 정해지지 않았던 상황. 하지만 브룩스는 경기 시작을 앞두고 기어코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파이팅 넘치게 스타팅 라인업으로 코트에 들어섰다. 

브루클린은 듀빙몬이라 불리는 케빈 듀란트-카이리 어빙-벤 시몬스로 이어지는 트리플 옵션으로 단단히 곰 사냥에 나선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작 버저가 울리고 뚜껑이 열리자 일방적인 멤피스의 분위기가 지속됐다. 브루클린의 공격 옵션은 오직 히어로 볼. 듀란트 GO, 어빙 GO가 전부였다. 

특히나 벤 시몬스는 너무나 자신감을 잃은듯한 모습. 오히려 벤치에 있을 때가 더 도움이 되는 듯해 보였다. 멤피스의 극단적인 새깅 디펜스에도 불구하고 3점슛은 물론, 미드-레인지 지역에서의 점퍼 하나 던지지 못했다. (3점슛은 애당초 기대조차 하지 않았지만)

무엇보다 1대1 수비에 강점을 지닌 벤 시몬스가 이날만큼은 수비에서도 본인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쓸데없는 파울과 잦은 일리걸 스크린으로 추격의 분위기를 형성한 팀에 스스로 찬물을 넘어 얼음 물을 자주 끼얹었다. 덕분에 듀란트는 멘탈이 무너졌다. 

반면, 홈팀 멤피스는 모든 선수가 제 몫, 그 이상을 해냈다. 자 모란트는 1쿼터부터 가공할 만한 운동 능력과 한 단계 스텝 업 한 외곽슛 능력으로 브루클린의 수비를 폭격했다. 특히나 속공 상황에서 나온 앨리웁 덩크는 인간이 하늘을 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64-69로 뒤진 채 맞이했던 3쿼터, 데스몬드 베인의 원맨쇼도 하이라이트였다. 이전 3경기에서 26.5%로 처참한 야투 성공률을 보이며 부진에 시달렸던 그가 이날은 66.7%의 야투 성공률로 팀의 역전을 이끌어냈다. 특히나 11개 던져 8개를 성공한 3점슛은 이날의 백미 중 백미였다. 

언제 부진했냐는 듯, 아쉬웠던 이전을 깔끔히 청산하고 앞으로의 활약을 충분히 기대케 만드는 퍼포먼스였다. 

테일러 젠킨스 감독의 탄탄한 전술, 선수들의 끊임없는 커뮤니케이션과 척척 들어맞아가는 수비 로테이션은 브루클린의 공격을 무위로 돌리기에 완벽했다. 

그뿐만 아니라 산티 알다마 존 콘차, 타이어스 존스도 코트와 벤치를 오가며 적재적소에 브루클린의 흐름을 차단해 내는 외곽슛을 터뜨려냈다. 브루클린의 끈질긴 컨테스트에도 멤피스의 세컨, 써드 유닛들은 모두 가볍게 외곽슛을 터뜨린 하루였다. 

이날 경기의 보이지 않은 MVP는 스티븐 아담스. 상대적으로 높이와 에너지 레벨이 낮았던 브루클린은 공격 리바운드에 강점을 지닌 아담스를 수비하기 쉽지 않았다. 아담스는 두꺼운 상체 프레임으로 완벽히 벽을 세웠고, 백코트 자원들과의 투맨 게임, 적절한 롤과 동료들의 컷인 찬스를 잘 살펴주며 공격에서 링커(?)와 마무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그 육중한 몸을 지니고도 공을 향해 뛰어드는 허슬 플레이까지. 더 이상 바랄 부분이 없었다고나 할까.

그래도 케빈 듀란트는 듀란트였다. 멤피스가 경기를 지배하고 페덱스 포럼의 분위기를 집어삼켰음에도 점수 차이가 벌어지지 않았던 이유 역시 듀란트의 원맨쇼가 존재했기 때문. 듀란트는 점퍼면 점퍼, 림어택이면 림어택, 3점슛과 파울을 얻어내는 센스 있는 모습까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추격의 선봉장이 되어줬다.

하지만 듀란트도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많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모든 공격을 담당할 순 없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듀란트는 너무 외로웠다. 브루클린에는 멤피스의 세컨 유닛들처럼 본인을 지원사격해 줄 선수가 존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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