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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몰락한 천재가드 천기범 근황 (Feat. 음주운전)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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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가드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선수다. 천기범은 부산중앙고 시절부터 일찍이 가드 포지션에서 본인의 이름 석 자를 전국구로 휘날렸다. 농구팬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한 일화지만, 제 37회 원주농구협회장기 대회에서 부산 중앙고는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5명이었음에도 5명이 하나 되어, 전국 강호들을 꺾고 준우승이란 쾌거를 이뤄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았고 만화보다 더 만화 같은 스토리였다. 유명한 농구 만화 슬램덩크의 실사판이라는 소리도 엄청났다. 영화감독인 장항준도 이를 모티브로 ‘리바운드’라는 영화 제작까지 들어갔다. 하지만 천기범은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고 말았다. 이유? 음주운전, 그것도 모자라 현장에서 본인의 죄를 벗어나기 위한 위증과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것이다.

연세대에서 로터리 픽으로 서울 삼성에 입단했었다. 삼성에서도 이상민 감독 체제하에 꾸준히 기회를 부여받으며 196경기 평균 17분 25초 출전, 4.1점 1.8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공격 지표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기에 상무에서 전역 후,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면서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이라 봤다.

그러나 올스타전 휴식기 기간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됐다. 이도 모자라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죄질이 많은 누리꾼을 격분하게 만들었다. 음주운전은 이제 사회적으로도 파렴치한 범죄로 인식되고 있다. 삼성 소속 선수였던 ‘김유택의 아들’ 김진영도 이전에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된 이력이 있다. 이 때문에 동일 구단에서의 음주운전 재발은 징계가 당연히 클 수밖에 없었다. 

당시 서울 삼성은 팀 성적도 구단 역사상 최악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농구도 못하는데 사회적으로 물의도 일으켜? 이런 시선이 대부분이었다. 감당할 수 없는 비판의 무게와 성적 부진, 선수단 관리 부족에 책임을 통감한 이상민 감독은 사퇴를 택했다. 

천기범은 KBL 징계위에서 54경기 출장 정지와 제재금 1천만 원이란 철퇴가 내려졌다. 구단에서도 자체적으로 징계를 준비했지만 그는 은퇴를 선언했다. 사실상 54경기보다 더 많은 경기 출장 정지가 예상됐기에, 현역 선수 생활로서의 길은 끊겼다 볼 수 있었다.

그런 그가 6월 27일 일본 B2리그 소속의 후쿠시마 파이어본즈와 계약을 체결했다. 반성은커녕 얼마 되지 않아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다시 비판이 쏟아졌다. 인스타그램으로 자필 사과문까지 게시했으나 반응은 냉담했다. 그는 농구 선수로서 희망을 이어가고 싶은 것이었다.

오랜 시간 공을 놓고 지낸 천기범은 그렇게 타국으로 떠나 프리시즌 때부터 경기에 나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당연히, 예전 플레이를 100% 선보이지 못했다. 짧은 출전 시간에 많은 턴오버, 저조한 야투 성공률로 상당히 애를 먹었다.

하지만 천기범은 최근 들어 정규 경기에서 당당히 선발로 코트에 나서고 있다. 출전 시간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본인 스스로 기량을 입증해나가고 있다. 주전 1번 자리의 입지도 탄탄히 다져가고 있다. 

현재 천기범의 2022-2023시즌 기록은 평균 13분 출전, 3.1점 1.5리바운드 2.3어시스트 0.7스틸이다. 3점슛 성공률은 35%, 전체 야투 성공률은 43.2%이다. KBL에서 보여줬던 스텟과는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는 10월 23일 라이징 제퍼 후쿠오카 경기에서 8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작성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출전 시간을 대폭 늘려갔다. 본인에게 찬스가 나거나, 상대 팀 수비 미스 시 주저 없이 3점슛을 시도하는데 이 역시도 성공률이 높은 편이다. 이외에도 점퍼, 림어택, 본인 특유의 헤지테이션 무브로 공격에 힘을 싣고 있다. 

가드로서의 패스 센스는 여전한 편이다. 경기 운영과 게임 조립, 속공 전개 등으로 소속팀 후쿠시마 파이어본즈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동료들을 살려주는 플레이와 합도 괜찮다. 

현재 천기범은 총 17경기에 나서 53점 25리바운드 39어시스트 12스틸을 작성했다. 3점슛 성공률은 35%다. 득점 커리어 하이는 11월 6일 코시가야 알파스를 상대로 기록한 10점, 어시스트는 11월 13일 아오모리 왓츠를 상대로 기록한 7어시스트다. 

갖고 있던 기량이 나쁘지 않았던 만큼 B리그에서도 괜찮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천기범이다. 지난 12월 3일 6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다방면에서 활약한 천기범의 활약에 힘입어 파이어본즈는 도쿄Z를 상대로 88-57 완승을 거뒀다. 현재, 파이어본즈는 14개 팀 중 6승 12패로 12위에 위치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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