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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서울 삼성 썬더스 2순위 신인 김준일의 재림!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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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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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도, 연승도 없는 승리와 패배가 퐁당퐁당 12번 반복됐다. 고의로 하려고 해도 할 수 없고, 하지 말라고 해도 어려운 수준이다. 이 상황에서 웃어야 할까, 울어야 할까. 강팀이 되려면 긴 연패가 없어야 한다지만, 그렇다고 연승이 없어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없다.

그렇게 창원 LG는 26일 수원 KT 아레나에서 13번째 도전이자 시즌 첫 연승에 나섰다. 조상현 감독은 1쿼터부터 오프 더 볼 스크린을 활용한 윤원상의 3점슛 패턴으로 기선제압했다. 마레이도 페인트존에서만 10점을 퍼부으며 내외곽 조화와 공격 밸런스 유지에 힘썼다.

2쿼터 들어서 양 팀의 간격은 더욱 벌어졌고 그 중심은 예상치 못한 인물, 김준일이었다. 김준일은 이재도와의 투맨 게임에 이은 엘보우 지역 뱅크샷으로 마수걸이 득점을 올렸다. 속공 상황에선 1선에서 가장 빠르게 내달리며 KT 수비를 공략했다. 김준일은 백코트 자원, 저스틴 구탕과 2대2 플레이 픽앤롤에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김준일은 운동 능력과 투지, 골밑에서의 움직임이 뛰어난 선수다. 대학 시절부터 프로 연차를 쌓을수록 활동 범위와 슛 비거리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수준급 빅맨인 그의 단점 중 단점은 비교적 떨어지는 수비 이해도.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그는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높이라는 무기로 전장에 들어선 하윤기를 센스와 노련미라는 반격기로 돌려세웠다. 김준일의 연속 굿디펜스 덕분에 LG는 근소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

3쿼터 들어 LG는 양홍석, 하윤기, 아노시케에게 연속 실점하며 원 포제션 추격전을 허용했다. 어쩌면 퐁당퐁당의 그림자가 다시 드리우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LG의 징크스를 깨기 위해 영웅을 자처한 이는 에이스 도관희, 마레이도 아닌 김준일.

김준일은 구탕의 드라이브 앤 킥 아웃을 재차 엘보우 지역에서의 점퍼로 연결했고, 픽앤롤을 원핸드 덩크로 마무리하는 파괴력을 선보였다. 얼마 만에 본 김준일의 덩크슛인가. 기분이 오묘했다. 골밑에서 KT 3명의 수비수 숲 사이에서 피벗과 간단한 페이크로 득점을 만든 장면은 삼성 시절 김준일의 재림이었다.

뛰어난 위치 선정과 몸싸움으로 리바운드도 잘 걷어냈다. KT의 림어택을 막아내는 깔끔한 블록슛도 좋았다. 김준일은 경기 흐름과 현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4쿼터 내내 볼만 받으면 골로 연결할 수 있는 자리에 위치해 있었다. 그는 16분 1초 동안 18점 5리바운드 1블록슛을 기록했다. 극강의 효율성은 이런 것이다라는 것을 제대로 보였다.

사실 매 시즌 창원 LG의 고민은 4번 포지션이었다. 야심 차게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준일이 2021-2022시즌 개막전에서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고 난 이후로부터 그 고민의 크기는 증폭될 수밖에 없었다.
박정현, 서민수, 박인태 등 양적으로 많은 승부수를 띄워보기도 했지만 무리였다. 현재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김준일이 이날 보인 활약상은 어쩌면 팀의 연승보다 반가울 수도.

삼성 시절, 골밑과 미드 레인지 지역을 맘껏 갖고 놀던 그 시절 그때의 김준일이 보였다. 물론 전성기 시절만큼의 경기력을 완벽 구현하긴 어렵지만, 김준일의 부활 신호탄은 LG를 4위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큰 부상 이후,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던 김준일. 성공적인 재기를 위해 찬밥 더운밥 가리지 않고 D리그에서부터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절치부심했다. 그렇게 김준일은 왜 LG가 본인을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려줬는지에 대해 화답해냈다. 어둠이 자욱했던 터널에도 밝은 햇빛 한 줄기가 드리우기 시작했고 끝도 보이고 있다.

“인생의 가장 큰 영광은 절대 넘어지지 않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는 데 있다”

“김준일, 이제 다 죽었네” “김준일도 끝물이구나” 등 따가운 시선이 한가득이었다.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김시래를 내주고 후속 트레이드로 합류한 대가였기에 더욱 힘겨웠고 혹독했다.

몇 번이고 넘어졌던 김준일은 오뚝이처럼 재차 일어났다. 그렇게 26일, 팀의 가장 강력한 옵션으로 자리 잡았고, 높고 넓은 창원 창공으로의 재도약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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