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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폼은 일시적이나 클라스는 영원하다!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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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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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은 SSG 랜더스 팬들에겐 잊지 못할 밤이었다. 만 나이로 40세, 불혹의 나이인 김강민이 쓰리런 홈런을 작렬하며 경기 내내 뒤지고 있던 SSG를 멱살 잡고 승리로 이끌었다. 이제 오늘 18:30분에 랜더스 필드에서 열리는 6차전에서 1승만 거둬내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그들이다.

이처럼 한 방면에서 오랫동안 일해 기술에 특출나거나 관련 정보에 밝은 사람을 우린 베테랑이라 부른다. 또, 베테랑이 우리 주변에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농구 얘기로 돌아와보자. 부산을 연고지로 해왔던 부산 KT는 2021-2022시즌 수원 KT로 이름을 탈바꿈하며 소닉붐 시대를 알렸다. 허훈과 양홍석을 핵심 코어로 해, 비시즌 정성우와 김동욱을 영입했고, 하윤기도 신인 선수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이전 시즌 대비 11승이나 더 수확했다. 6위에 머물렀던 순위도 2위로 껑충.

당시 수원 KT는 김동욱의 활약을 빼놓고 선 논할 수 없었다. 그만큼 40세 김동욱이 차지하는 비중은 많았다. 그는 허훈을 옆에서 보좌하며 볼 핸들링을 분담했고, 뛰어난 BQ와 탁월한 패스 센스로 외국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독 잘 살렸다.

공격에서 브릿지와 링커 역할은 감독이 주문하지 않아도 완벽하게 수행해냈고, 정확한 외곽슛과 미스매치를 활용한 포스트업 공격, 간결한 공격 전개는 상대 팀 입장에선 짜증 나기 일쑤였다. 공격만큼 수비에서도 존재감 넘쳤다. 스피드가 뛰어나지도 신장이 크지도 않지만, 체중을 활용한 묵직한 디펜스로 에이스들을 곧잘 막아낸다.

왜 김동욱이 돼브론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최고의 올라운드 플레이어 르브론 제임스에 빗대어 만들어진 별명. 안 좋게 보일 수도 있지만, 그의 다재다능함을 팬들이 인정해 줬다는 좋은 부분이기도 하다.

모두 다 아시다시피, 현재 KT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수비형 빅맨이지만, 수비에 뚜렷한 강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랜드리 은노코. 화끈한 공격력을 기대했지만 기복이 심한 E.J 아노시케. 에이스 역할을 맡은 양홍석도 스트레스와 경기력 부진으로 이전 시즌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1월 6일 서울 SK와의 경기서도 패색이 짙었다. KT는 시종일관 SK의 트랜지션 오펜스와 투맨 게임, 픽앤롤에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냈다.

그런 KT의 구세주가 되어줬던 사람은 김동욱이었다. 김동욱은 선발로 코트에 나서 적절한 랍 패스와 특유의 농구 센스로 동료들의 찬스를 적극적으로 살려줬다. 그의 주특기 중 하나인 트랜지션 상황에서의 퀵 쓰리는 이날도 고감도를 자랑했다.

선수들의 노력에도 점수 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어본 김동욱이 다시 나섰다. 승부처에서 그는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경기를 조립하며 팀을 이끌었다. 하윤기의 패스를 장거리 3점슛으로, 공격 리바운드는 뱅크슛으로 연결했다. 맏형님의 고군분투에 경기 막판, 정성우와 양홍석, 하윤기가 막판 가세해 결국 짜릿한 역전승이란 드라마가 집필됐다.

빅샷을 터뜨린 양홍석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동욱이 형과 함께 뛰면 심적으로 안정된다.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시기도 한다. 나 역시도 형에게 믿음이 있어서 자신감 있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감독들이 말한다. “젊은 선수들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혹은 “승부처만 되면 도망가고 떠는 경향이 있어요”

반대로 젊은 선수들은 이렇게도 말한다. “XX형이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안정이 돼요. 편안하고 든든해요. 저희 팀에 정신적 지주와도 같은 존재예요”

신구 조화가 왜 필요한지 알 수 있었다.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점을 감싸주고 메워줘야 더 좋은 결과물이 도출되는 듯하다. 어쩌면 이런 게 시너지효과가 아닐까.

신인 시절부터 2022년인 현재까지 그들의 능력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조금 녹슬 수는 있었어도 그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는 기술은 변함이 없었다.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혜성의 등장에 그들은 점점 잊혀가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준비하고 기다리며 중요할 때 팀을 위해 나서고 있다.

그들에게 나이는 단지 40이라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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