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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수비 스페셜리스트 문성곤, 공격까지 잘한다

by basketball.romantist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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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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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월 19일 봄, 많은 스포츠 팬들의 가슴을 울컥하게 한 캐롯 드라마가 끝내 종영되고 말았다. 내심, 5차전까지 가는 끝장 승부를 기대했지만 아쉽게도 승부는 초반부터 급격히 기울며 1차전과 같은 대패가 되풀이됐다.

치열한 명승부, 화려한 공격 농구로 팬들은 눈요기를 원하지만 그 어느 누구도 캐롯에 손가락 짓을, 개구리에게 돌멩이를 던질 수 없었다. 

지난 15일, 캐롯이 KGC를 89-75로 꺾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던 시점. 경기가 끝난 후, 홈팀 KGC 선수들이 파이팅과 구호를 외치며 경기를 매듭짓기 위해 중앙으로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양희종이 우두커니 서있었다. 카메라에 비친 양희종은 주장답게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패배해 어두운 얼굴을 하고 있는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적장 김승기 감독도 보고 있었다. 이후, 김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확실히 존재감이 남다르다. 그런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있고 없고는 큰 차이다. KGC가 정말 강팀인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더불어 김 감독은 오마리 스펠맨, 변준형, 오세근만큼이나 양희종의 출전 여부를 궁금해하고 있었다. (물론 3차전에도 출전하지는 않았으나 양희종은 벤치에서 조성민, 최승태 코치에 버금가는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그 어느 스포츠 종목보다 흐름이 중요한 농구. 전술, 전략이 중요한 단기전에서 12인 로스터 꾸리기도 굉장히 중요하다. 3차전에서 김상식 감독이 스타팅 라인업을 시작 3분 만에 전원 교체해 반전을 꾀한 모습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그만큼 베스트 라인업만큼 식스맨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그러나 김상식 감독은 어쩌면 시리즈가 캐롯으로 기울 수 있는 상황에도 종아리 부상으로 출전하지도 못하는 양희종을 버젓이 12명 중 한자리에 새겨 넣었다. 코트 안팎에서 양희종이 선수단에 끼치는 영향력을 믿고 알고 있는 것이었다. 역시나 양희종도 믿음에 응답하며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님에 솔선수범 나서 선수단을 하나로 응집시켰다. 

당시에도 KGC 선수단 모두가 빨간색 RED WAVES 티셔츠를 입고 있을 때에도 양희종은 유일하게 정규리그 우승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3차전까지 뛰지 못했던 양희종은 4차전에 3분 27초를 소화했다. 3점슛 시도만 하나 있었을 뿐, 다른 기록은 깔끔(?)했다.

선수단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는 양희종이 3차전이 끝나고서부터 칭찬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문성곤. 양희종도, 문성곤도 공격수보다는 수비수라는 이미지가 강렬하다. 공격이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 아니지만 워낙 터프한 수비, 왕성하다 못해 미친듯한 활동량,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 타이트한 압박이 그들을 대표한다. 

물론, 오픈 찬스에서의 슛도 정확해 새깅 디펜스를 하면 실점할 공산이 크다. 3차전에서 문성곤은 김진유가 떠난 4쿼터, 랜딩 스팟을 정확히 파악해 4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KGC에 연이어 공격 찬스를 안겼다. 

3점슛은 0개, 개인 반칙도 일찍이 4개였지만 끝까지 본인이 잘하는 것에 치중하며 경기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승부처를 지배한 변준형만큼이나 수비에서 존재감을 뽐낸 그다. 

전면 강압 수비로 캐롯의 발을 묶었고, 백코트해서는 유기적인 수비 로테이션과 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를 두고 양희종은 “지금 문성곤은 코트에 있는 것만으로도 고마운 존재다. 득점은 무의미하다”며 극찬했다.

31분 06초 출전해 8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한 3차전의 문성곤. 페인트존에서만 8점을 기록했다면 4차전에서는 3점슛 4개 포함 22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팀을 챔피언결정전으로 견인했다. 

특히나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성공하며 활활 타오르는 캐롯의 전의를 차갑게 식혀버렸다. 3점슛을 무기로 하는 캐롯 앞에서 보란 듯이 외곽포를 터뜨렸고, 즐길 틈도 없이 곧바로 수비와 리바운드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괜히 KBL 최초로 4시즌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거머쥔 선수가 아니다. 

또 이날, 그가 잡은 7리바운드는 양 팀 도합 디드릭 로슨의 9개 다음으로 가장 많은 수치이다. 왜 그의 별명이 문길동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솥밥을 먹고 그들의 기량을 만개할 수 있도록 해준 김승기 감독을 꺾고 다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리벤지 매치, EASL 재대결 등 다양한 키워드가 SK와의 맞대결을 수식한다. 과연 이번 결과는 작년과 다를 수 있을까? KGC 입장에선 그러길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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