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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감독을 울린 2차전의 남자들, 진군할까? KGC의 반격일까?

by basketball.romantist 2023.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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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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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골쇄신 : 뼈가 가루가 되고 몸이 부서진다는 뜻으로 있는 힘을 다해 노력한다는 사자성어다. 시즌 개막부터 현재 4강 플레이오프까지 오는 여정, 매일매일이 고난의 연속이었던 캐롯 선수단을 대신하는 단어가 아닐까 싶다. 

김승기 감독의 고양 캐롯은 올 시즌, 안양에서 단 한 번의 승전보를 울리지 못했다. 그런 KGC를 두고 김 감독은 괴물이라 칭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괴수 군단의 저력은 예상보다 더욱 강력했다. 피로가 누적될 대로 누적된 캐롯 선수들을 상대로 1차전 56점 차 승리를 거두며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되어주게 만들었다. 

그렇게 시리즈도 3-0으로 싱겁게 끝날 것 같았다. 현대모비스를 제압하고 김승기 감독이 던졌던 4강 플레이오프 출사표가 기억나는가. “그냥 죽지는 않겠다” 그렇게 2차전에서 또다시 감동 캐롯이 좀비처럼 부활하며 시리즈의 균형도 1-1로 향했다.

2차전의 내용을 초간단하게 살펴보자. KGC의 오마리 스펠맨과 오세근이 시작부터 내외곽을 오가며 캐롯의 트랩 디펜스 포함 준비된 작전을 쉽게 무너뜨렸다. 배병준은 직전 경기의 쾌조 컨디션을 그대로 가져가는 듯했다.

기존과 같았다면 허무하게 무너졌을 캐롯. 하지만 선수단을 진두지휘하는 이정현이 1차전과는 달리 KGC의 앞선 헬프 수비 라인과 타이밍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무너뜨렸다. 디드릭 로슨도 3점슛과 미드 레인지 점퍼로 KGC의 파상공세에 반격하며 공격의 선봉장으로 나섰다. 

2쿼터부터 분위기를 탄 캐롯은 3쿼터 이정현의 원맨쇼에 힘입어 격차를 두자릿 수로 벌렸고 결국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으며 귀중한 1승과 함께 고양으로 넘어가게 됐다. 1쿼터부터 맹위를 떨치던 오세근을 벤치로 불러들인 김상식 감독의 벤치 운영이 두고두고 생각날 수밖에 없다. 

최근 KBL에서 가장 핫한 남자를 꼽자면 단연 2년 차 가드 이정현을 꼽을 수 있다. 차세대 에이스, MVP로 거론은 물론 성인 국가대표 예비 엔트리에도 발탁되며 더욱 승승장구하고 있는 그다.

거의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에게 향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의 화려한 원맨쇼 뒤에는 한 골을 위해 몸을 내던지는 선배들의 희생이 존재한다. 김강선, 김진유, 박진철, 최현민이 그 주인공들이다.

올 시즌, 김승기 감독의 히트 상품 중 하나인 김진유는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을 마치고 “뼈가 부러져도 뛰겠다”라는 미친 각오를 밝혔다. 당시 그의 기록은 2점 6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로 조촐, 초라했다. 그러나 코트 위에서 그가 끼치는 영향력은 이정현에 버금간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 풍부한 활동량, 강한 압박 수비를 기반으로 상대 공격수들의 진로를 저지하고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짜증을 유발하게 한다. 또 준수한 운동 능력과 어느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필승 의지와 전투력을 앞세워 공격 리바운드를 계속 따낸다. 

특히 2차전, 몸을 다이빙하며 볼을 살려 속공으로 마무리된 장면은 안양실내체육관의 분위기를 캐롯으로 제대로 가져오는 모멘텀이 됐다. 김진유의 계속되는 허슬 플레이는 캐롯 팬뿐들만 아니라 냉철한 김승기 감독의 마음까지도 울리고 있다. 

김승기 감독이 KGC 지휘봉을 잡고 있던 시절, 마치 문성곤을 공수겸장으로 성장시키던 모습이 그에게서도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박진철과 최현민도 KGC를 맞이해 KGC의 득점 기계 스펠맨과 매치업되어 매 경기 분투하고 있다. 국내 선수와 1대1로 매치업되면 사실상 한 골이나 다름없는 스펠맨이지만, 최현민과 박진철은 퇴장을 불사하며 파울을 적절히 사용해 그의 타이밍을 빼앗고 있다.

당연히 쉽지만은 않지만 공수 양면에서 본인들이 갖고 있는 능력, 에너지를 전부 쏟아붓고 벤치로 들어오고 있다. 박진철은 백코트 라인과의 픽앤롤, 순간적인 컷인 움직임, 제공권 장악에서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최현민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꾸준히 외곽포를 던지며 적재적소에 득점을 책임진다. 

아이싱과 테이핑이 이젠 일상이 된 캐롯 선수단이다. 플레이오프 1옵션인 이정현도 미세 골절로 몸 상태가 온전치 않다. 그렇다고 휴식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식사를 든든히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라면을 먹고 경기를 준비했다는 기사에 팬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아웃백과 치킨을 줄줄이 서포트하고 있다. 눈물겹다.

여전히 전력적 열세에 처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장소가 바뀌었다. 홈 어드밴티지라는 이점을 안고 고양에서 내리 2판을 치른다. KGC가 정신 차리고 반격에 나설까. 캐롯의 진군이 더 거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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