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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스포츠에서 0%는 0%가 아니다?

by basketball.romantist 2023.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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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토요일 저녁 8시 40분만 되면, 대한민국 많은 이들이 희망을 갖곤 한다. 바로 단숨에 인생역전, 일확천금의 기회가 나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로또. 

1등 당첨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실낱같은 희망을 항상 품고 있는 건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통상적으로 로또 당첨 확률은 814만 5060분의 1인 0.0000123%다. 극악의 확률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번개 맞을 확률이 0.0002%인 부분을 생각하면 그마저도 엄청나게 낮은 수치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이 좁디좁은 땅에서 많은 사람들은 0.0000123%의 확률을 믿고 토요일 밤을 기다린다. 아예 이뤄질 수 없는 0%도 이뤄지는 마당에 로또 당첨 확률 정도면 기대감을 가져봐도 되지 않을까. 

최근, V-리그를 봤을지 모르겠다. 안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챔피언 결정전에서 0-2까지 시리즈를 내준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을 꺾고 트로피를 들어 올릴 확률은 0%. 2005년부터 시작된 프로 배구, 심지어 남자부와 여자부를 막론하고 챔프전 1차전과 2차전을 내리 내준 뒤 역스윕 한 사례는 단 한 번도 없었다. 

심지어 흥국생명은 월드 스타 김연경이 굳건했고 홈이라는 어드밴티지를 안고 분위기적으로도 훨씬 우위에 있었지만 결국 이례적인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매 경기를 앞두고 엄살 아닌 엄살(?)을 부리며 연막작전을 펼쳤던 도로공사는 결국 끝끝내 포기하지 않으며 0%의 확률을 뛰어넘었다.

배구뿐만 아니다. 지난 12일, LA 레이커스가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미네소타를 꺾고 7번 시드 자격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사실, 올 시즌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레이커스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바라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로스터는 온전치 않았고 그 결과는 계속되는 연패로 이어졌다. 시너지 효과도 전혀 발휘되지 않았다. 

그러나 트레이드 마감일을 앞두고 로스터에 대대적인 변화를 가했고, 승승장구. 믿기지 않는 상승 곡선을 그리며 결국엔 기적적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레이커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확률은 산수로 따지면 0.32%에 불과했다. 0%에 비하면 감지덕지다. 그렇게 모두가 불가능을 외칠 때, 가능을 믿었던 다빈 햄 감독과 르브론을 중심으로 한 레이커스는 결국 0.32%의 낮은 확률을 성공으로 치환해냈다. 

오늘 밤 19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안양 KGC와 고양 캐롯이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주변 KBL 팬 15명에게 KGC와 캐롯 중 누가 이길 것 같나요? 라고 물었다.

언더독의 반란을 원하는 사람들, 프로페셔널한 경기를 원하는 사람, 캐롯의 드라마 같은 감동 스토리를 바라는 사람들, KGC의 트레블을 보고 싶은 사람. 다양했다. 

스포츠에서 감동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스토리로 이어진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마음속으로 캐롯을 응원하는 사람들의 입에서도 KGC가 튀어나왔다. 캐롯이 이길 것 같다는 답변은 돌아오지 못했다. 고작 15명이라는 작은 설문이었지만 100% KGC의 승리가 예측됐다. 

모든 매치업에서 절대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KGC. 이정현과 디드릭 로슨 원투 펀치가 6강 플레이오프에서 가공할 만한 파괴력을 선보이며 KGC에 한차례 겁주기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체력이 문제다. 

두 선수를 제외하면 나머지 매치업은 녹록지 않다. 그러나 캐롯은 정규리그에서 KGC에 일방적으로 밀리지 않았다. 시즌 전적도 KGC가 4-2로 앞섰지만 한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치열한 승부를 가져갔던 캐롯이다.  

나아가 김승기 감독이 인터뷰에서 밝혔듯, 캐롯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캐롯 선수단이 보여준 불굴의 의지와 에너지 레벨, 김승기 감독의 성격만 잘 녹아들어 코트 위에 펼쳐진다면 또 명승부가 팬들을 즐겁게 해주지 않을까. 19시에 우리가 체육관으로, TV와 컴퓨터 앞에 앉아야 하는 이유다. 

캐롯은 불가능을 가능, 더 나아가 기적을 꿈꾸는 도전에 나선다. KGC는 그러한 캐롯의 돌풍을 잠재우고자 한다.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승리, 곧 시리즈 선점을 가장 중요시한다. 그 첫 포인트를 가져갈 팀은 과연 어디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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