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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일언중천금? 뱉은 말 다 지킨 전희철 감독

by basketball.romantist 2023.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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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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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철 감독과 전창진 감독이 만났다. 전희철 감독은 이전에도 말했듯, 굉장히 데이터를 중요시하는 디테일한 감독이다. 

한 번은 경기가 끝나고 인터뷰실에서 만났었는데 당시에 가장 먼저 했던 말이 아직까지도 생생하다. 기록지를 한번 쓱 훑더니 “제가 3점슛 3개 정도만 더 넣으면 이긴다고 했죠? 진짜 3개 더 들어갔더니 이겼다”

그저 숫자에 불과한 객관적인 지표일지는 몰라도, 팀들의 경기 평균 값을 고스란히 나타낸 것이기 때문에 함부로 무시할 수도 없다. 이규섭 해설 위원이 중계를 하면서 평균 회귀의 법칙을 언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부임 첫해와 동시에 통합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전희철 감독은 어쩌면 젊은 지도자층 세대교체의 신호탄이 되어준 것 같다. (물론 필자만의 생각일 수도) 그러면서 올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김상식, 조상현, 조동현 감독이 쫄로리 상위권에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반대로 SK가 홈으로 불러들인 전창진 감독도 관록이 어마 무시한 수장이다. 플레이오프 통산 기록만 놓고 봐도 통산 2위에 빛난다. 1위는 당연히 최근에 성대한 은퇴식을 치른 유재학 前 감독. 108전 58승, 승률은 5할 3푼 7리다.

전창진 감독도 84전 44승, 5할 2푼 4리를 기록하고 있으니 승패와 승률만 견주어봤을 때는 크게 뒤지지 않는다. 그만큼 산전수전 공중전을 다 겪은 베테랑 감독이기에 단기전에선 그의 능력치가 더욱 화려하게 빛날 수 있다고 여겼다.

이 때문에 필자는 SK가 정규리그 막바지 9연승을 달리고 있었음에도, 이 시리즈가 업셋 혹은 역스윕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예상은 철저히 빗나갔고 1차전은 KCC가 대패했다 하하하...)

전창진 감독은 이날 변칙적인 라인업으로 스타팅 멤버를 내세웠다. 치악산 호랑이라고 불리었던 원주 시절서부터 전창진 감독은 단기전에만 돌입하면 종종 예상치 못한 묘수와 비책으로 승리를 이끌곤 했다.

사진 출처 = KBL

그리고 그중 하나가 벤치 멤버로 구성했었던 1쿼터 라인업이였는데, 이를 보고 나서, 전창진 감독 뒤를 이었던 사령탑들이 이러한 구성을 애용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변칙 라인업이 5분가량 상대 스타팅에 맞서 대등한 경기를 보여주고 체력을 어느 정도 빼놓는다면 그때,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해 밀어붙이겠다는 의도인 듯해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정상 컨디션이 아닌 허웅과 라건아가 들어오자 수비에서 많은 허점을 노출했고 약속했던 수비가 그대로 무너지며 대량 실점을 하는 기틀이 마련됐다. 

이날 양 팀의 경기는 SK 오재현을 빼놓고 말할 수 없다. 전희철 감독은 사전 인터뷰에서 오재현이 3점슛 3개만 넣어주면 이긴다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는데, 오재현은 3점슛 1개 포함 1쿼터에만 100%의 야투율을 기록하며 선봉장으로 나서 기사단을 진두지휘했다.
 
특히나 에너지 레벨이 압권이었다. 오재현은 KCC가 내세우는 최고의 트윈 타워, 이승현과 라건아 사이에서 더 높게 뛰어올라 공격 리바운드까지 잡아냈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어느 한곳도 부족함 없는 완벽한 플레이였다. 이러니 전희철 감독의 입장에선 이뻐할 수밖에.

이날 전희철 감독이 가동했던 김선형-최성원-오재현 쓰리 가드 시스템도 KCC 성벽을 함락시킨 무기 중 하나였다. 최부경도 이승현을 완벽하게 지워냈다. 허일영, 김형빈, 리온 윌리엄스? 뭐 말할 것도 없이 완벽했고. 

결국 KCC는 이날 힘써보지도 못한 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73-89로 대패를 당했다. 심지어 이승현도 3쿼터에 부상을 입었다. 2차전에서 정상 컨디션으로 나설 수 있다고는 하지만, 폼을 끌어올리기 쉬워 보이지 않는다. 허웅도 교체 출전해 17분을 소화했지만 뚜렷한 인상을 남기는 데 실패했다. 

KCC는 이날 SK의 강점이자 팀 컬러라고 할 수 있는 속공으로만 20점을 내줬다. 그리고 본인들이 정규리그에서 SK와 대등한 경기력을 가질 수 있었던 원동력은 리바운드였다. 하지만 이날은 30-42로 완벽하게 밀렸으며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도 8-20으로 두 배가량 넘게 실점했다.

본인들의 약점과 허점은 그대로 노출했고 기사단의 기세는 기세대로 살려준 1차전이 아니었나 싶다. KCC의 플레이를 보면서 든 생각이지만, 이 선수가 저 선수의 롤을 수행했더라면 공격이 보다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나 싶다. 선수 간의 롤 수행 능력, 세트 플레이에서의 아쉬움이 남았다. 

아무튼 아직 시리즈는 끝나지 않았다. 94%의 확률은 내줬지만 0.01%의 확률도 이겨내는 게 스포츠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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