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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리그 결산] 유재학 감독이 중요시했던 수비, 은 감독도 알았지만...

by basketball.romantist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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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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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2022시즌은 서울 삼성의 역사에서 지우고 싶은 한 시즌이었을 것이라 장담한다. 음주운전 파문,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구단 최다 연패 등 삼성에 찾아온 계속된 악재는 결국 구단 최장수 사령탑 이상민 감독의 지휘봉을 내려놓게 만들었다. 

비시즌이 중요하지 않은 구단은 없지만 특히나 2022년, 삼성은 6개월이란 시간을 그 어느 구단 보다 가장 알차게 보내야만 했다. 그리고 삼성 프런트는 대장정의 서막을 연세대를 다시 최정상으로 올려놓은 대학 명장 은희석 감독을 선임하면서 알려갔다.

작열하던 태양보다 은 감독의 행보는 더욱 거침없었고 뜨거웠다. 가장 먼저 패배 의식에 찌들어있던 선수들의 멘탈리티를 고쳐잡았고, 하루에 3~4번 훈련을 감행하면서 강도 높은 연습으로 계속해 컨디션을 끌어올리고자 힘썼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삼성 대학교’

물론 항간에는 너무나 많은 훈련량으로 인해 선수들이 계속 부상에 시달렸다는 소리도 있었다. 

혹시 2021-2022시즌 삼성의 1라운드를 기억하는가. 우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당시에도 삼성의 1라운드는 유쾌한 반란이었다. 그리고 2022-2023시즌도 이전 시즌과 같이 초반까지의 삼성 분위기는 행복했다. 

굵직굵직한 영입은 없었지만 FA 시장에서 거액을 주고 데려온 이정현이 코트 안팎에서 리더와 해결사로 나섰고 이호현, 신동혁, 이동엽 등 칠흑같은 터널에 갇혀있던 선수들은 희석 매직을 통해 점점 터널 밖으로 기지개를 켜갔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난관에 봉착했다. 냉정하게 삼성 선수들은 득점력이 월등하지 않고, 스스로 득점을 만들거나 탑 플레이어들처럼 그래비티 효과를 창출해낼 수 있는 선수도 아니었다. 갓 삼성에 합류한 이정현도 전성기에서 서서히 내려오던 시기였고 이전 몇 시즌과 비교했을 때 득점과 승부처에서 꽤 정체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외국 선수들이 득점을 원활히 책임져준 것도 아니었다. 은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심사숙고 끝에 선정했던 이매뉴얼 테리가 계속해 부진을 거듭했던 것. 2옵션 마커스 데릭슨이 내외곽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내는 모습이었지만 그도 부상의 악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3번의 아시아쿼터제 영입 불발도 크게 작용했다. 

결국 지난 시즌 김시래처럼 올 시즌엔 이정현이 유일하게 팀 내 국내 선수 중 평균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을 제외한 전 구단이 최소 2명 이상이 국내 선수 평균 두자릿 수 득점을 기록)

유재학 감독은 말했다. “공격력이 좋은 멤버가 있으면 성적이 당연한 건데, 전력이 떨어지는 팀이 어느 수준으로 올라오기 위해서는 수비가 되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성적 좋은 팀들은 공격도 좋았지만 기본적으로 수비가 되는 팀들이었다. 공격 농구가 대세라지만 그것만으로는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

사진 출처 = KBL

은희석 감독도 선수단 상황을 잘 꿰차고 있었다. 공격에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것을 알기에 시즌 중반까지 수비로 승부를 보며 어느 정도 승수 채우기에 성공했다. 지더라도 쉽게 무너지지 않으며 졌잘싸로 분위기 반전을 이뤄냈다. 공격이 안되면 짠물 수비, 늪 수비로 상대의 트랜지션 오펜스와 활동량을 둔화하게 만들 속셈이었다.

그리고 코트 위 전원을 활용하는 모션 오펜스와 트랜지션 게임, 특히나 정신력과 기본기를 강조했다. 하지만 이 역시도 체력적인 부담이 점점 가중됐다. 또, 어린 선수들이 많았기에 합이 맞지 않는 장면도 많이 연출됐고 승부처에서 소극적인 모습은 결국엔 아쉬운 패배로 이어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도중엔 외국 선수를 전부 교체하는 초강수까지 뒀지만, 비시즌 그들이 구상했던 계획했던 플랜과 성향과는 다른 선수였기에 삼성이 추구하는 농구를 마음껏 펼칠 수 없었다. 그렇게 삼성은 2021-2022시즌에 이어 2022-2023시즌에도 최하위에 머물러야 했다.

계속해 꼴찌에 머무르고 있지만 미래가 암울하지만은 않다.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이원석과 차민석, 신동혁 등 신진급 자원 선수들은 많은 경험치를 축적하며 성장해나갔다. 

시즌 도중 13연패를 탈출하고 뜨거운 눈물을 흘리던 은희석 감독과 선수단. 과연 그들의 2번째 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그 어느 팀보다 많이 웃기도, 울기도 했던 삼성 썬더스. 9승에서 13승으로 승수에는 4라는 조촐한 변화가 찾아왔지만 내부적으로 점점 더 단단해지고 하나로 결속되는 그런 시즌이 아니었을까. 

삼성 선수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시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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