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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어차피 KBL 신인상은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by basketball.romantist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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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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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종료가 다가올 때쯤이면, 팬들뿐만 아니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BEST 5, MVP를 포함한 각종 시상 부문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리그를 빛낸 많은 후보군들을 나열해놓고선, “이 선수가 적합하지 않나? 이 선수는 탈락하기 너무 아쉬운데? 이 선수가 뽑힌다고?” 등 열띤 토론의 장이 벌어지곤 한다.  

특히나 한 시즌 최고 선수로 꼽히는 MVP 만큼이나 각광받는 것이 있으니, 바로 신인상이다.

신인상은 선수 커리어 인생 단 한 번 밖에 누리지 못하는 기념적인 상이다. 막 프로에 발을 들인 선수라면 그 누구나 마음속 한편에 욕망을 일깨우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일정 수준의 퍼포먼스를 각인시켜 꾸준히 코트 위에 서야 하고, 팬들의 기대에 걸맞은 볼륨도 뽑아내야 한다. 또 나만 잘해서는 안된다. 가장 중요한 팀 성적도 일정 수준이 유지되어야 한다. 루키임에 팀을 승리로 이끄는 퍼즐이 되어야 하며, 위닝 멘탈리티도 갖춰야 한다. 

이렇게 많은 조건부가 필요하기에 더욱 값진 상 아닐까. 

그런 부문에서 사실, 최근 몇 시즌 동안 신인상 수상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좋지 못한 형편에 어쩔 수 없이 주는 형국인 모양새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은 필리핀 아시아쿼터제 선수들이 국내 선수로 취급되며 신인상 경쟁에 뛰어들어 더욱 경쟁심과 흥미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초반엔 치열함 그 자체였다. 로터리픽 박인웅이 이상범 감독 체제하에 많은 시간을 출전 받으며 공수 양면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었다. 신동혁 역시도 본인을 200% 활용할 줄 아는 은사 은희석 감독을 만나 출중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냈다. 

이선 알바노도 KBL에 입성해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애석하게도 독일 리그를 경험했던 그이기에 신인상 레이스에서 아웃됐다. 그리고 시즌 막바지, 신인상 경쟁에서 우월하게 앞서나가는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울산 현대모비스의 론제이 아바리엔토스다. 

한국 가드들에게선 쉽게 볼 수 없었던 창의적인 패스. “여기서 이 각도로 이 타이밍에 패스를 한다고?”라는 생각을 계속해 들게 만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격 가담에서의 대담함이 그를 더 빛나게 만든다. 

한국 농구 특성 때문인지, 어린 시절부터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머릿속에 주입된 교육 때문인지, 한국 선수들은 두세 번 슛을 실패하면 기죽고 만다. 또 지도자들 역시 격려는 못해줄망정 그런 선수를 고운 시선으로 안 보고 바로 대차게 벤치로 불어 들인다. 

슈터는 기억력이 짧아야 하고, 실패를 빠르게 잊어버려야 다시 시작할 수 있다. 하지만 소심한 선수들, 오랜만에 기회를 잡은 선수들에겐 그 장면이 트라우마가 되어 돌아온다. 그런 점에서 프로 리그가 처음인 아바리엔토스가 대단하게 느껴진다.

그가 KBL에 와서 가장 먼저 느꼈던 점은 수비 강도가 매우 세다는 것이었다. 이 때문에 시즌 초반 화끈한 열풍을 일으켰던 빠른 슛 릴리즈에 이은 딥쓰리의 빈도는 점점 줄어들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영웅으로도 등극하곤 했지만, 반대로는 난사에 가까운 슛 셀렉션으로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며 경기 운영과 득점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르곤 했다. 

그렇게 들쭉날쭉한 퍼포먼스를 보이던 그가 5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서울 삼성전을 기폭제로 삼아 6라운드 들어 언텨쳐블한 활약으로 신인상 트로피에 본인의 이름을 각인해가고 있다. 

*6라운드 기준 평균 31분 47초 출전 18.6점(국내 4위), 3.8리바운드 6.6어시스트(국내 2위)

필리핀 선수지만 프로 연차로 보면 한국 선수들과 같은 루키다. 그럼에도 벌써 현대모비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조각으로 자리 잡았다. 그를 뒤쫓아 다니던 포인트 가드로서의 경기 운영 능력, 슛 셀렉션에 대한 좋지 못한 꼬리표도 경험이 쌓이니 이젠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먼 타지 생활, 슬럼프, 부상으로 힘들었을 법도 했다. 그러나 양동근 코치를 필두로 트레이너진들이 든든한 힘이 되어줬고, 비교적 선수 연령층이 젊은 현대모비스 선수들 역시 그에게 너무나 큰 버팀목이 되어줬다 한다. 

1옵션이 20-21시즌 원주 DB에서 활약했던 저스틴 녹스였다. 2옵션마저도 포츠머스 초청 캠프에서 찾아낸 미 대학 졸업반 선수 게이지 프림. 그랬기에 그들의 성적을 상위권으로 보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대부분 구단들이 소홀했던 포츠머스 캠프에서 찾아낸 원석은 다이아몬드였고, 의문투성이였던 단신 가드 아바리엔토스는 히트작이었다. 한국 선수들을 상대로 훨훨 날아다니는 두 선수 덕에 개인도, 팀도 매일 더 높은 곳으로 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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