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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허웅 없는 빈자리, 두목 호랑이 이승현이 있기에!

by basketball.romantist 2023.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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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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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어서 졌다. 과외를 못해서 대학을 못 갔다. 몸이 아파서 졌다. 모두가 같은 환경일 수가 없고 각자 갖은 무기 가지고 싸우는 건데, 핑계대기 시작하면 똑같은 상황에서 또 집니다. -스토브리그-

지난 25일 오후 2시, 전주 KCC가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원정 경기에서 원주 DB를 제압했다. 

이제는 정말로 10개 구단의 순위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하지만 유일하게 딱 한자리가 여전히 안갯속, 오리무중이다. 마치, 빽빽한 출근길 지하철 속 빈 한자리를 놔두고 전주&수원 이 씨, 원주 원씨 3개의 공파들이 치고받고 혈투까지 벌이며 서로 앉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는 모습이다. 그 자리의 임자를 가리려면 정규리그가 끝나는 그날까지 가봐야 할 것 같다.

이날, KCC와 DB의 경기 전 모습을 묘사하자면 약간의 과장 포함해 다윗과 골리앗이라 봐도 무방했다. 전창진 감독 역시 사전 인터뷰에서 왜 우리와의 맞대결에서 DB 우승 멤버가 다 나오냐고 농담과 진담이 반반 섞인 하소연을 전하기도 했다. 

반면, KCC의 상황은 날이 갈수록 여의치 않다. 앞서 말한 명대사처럼 현재 전창진 장군은 허웅이라는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잃고 말았다. 김지완, 이승현 등 부상 선수도 속출하고 있어 정상 전력을 유지하기도, 팀 컨디션을 일정 궤도까지 끌어올리기도 여간 쉽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NBA리거 론데 홀리스 제퍼슨도 태업 논란으로 한국을 떠나고 말았다. 차선책으로 최근, 기대를 드러내고 있는 명사수인 이근휘와 전준범의 영점 조절은 오락가락한 상태다. 악재만 겹겹이 쌓이고 있기에 팀 사기는 어쩌면 떨어지는 게 당연한 수순이다. 가장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있었지만, KCC의 전투력은 거의 허물어진 성벽처럼 불안불안한 상태였다. 

그러나 전창진에겐 그를 보필하는 든든한 KCC의 두목, 이승현이 있었다. 에이스와 호위무사들이 없는 것을 잘 알기에 ‘두목 호랑이’ 이승현은 직전 경기서부터 스스로 에이스를 자처하고 있다. 

결과도 성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승현의 고군분투는 팀을 계속해 위기에서 구출하고 있다. 하지만 이승현이라는 호랑이가 갖고 있는 발톱은 자세히 살펴보면 그렇게 날카롭지 않다. 육식 동물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너무 많이 사냥터에 나섰기에 점점 그 끝이 무뎌지고 있다. 전창진 감독도 공격 적극성을 유일한 약점으로 꼽았다. 

이날도 전반까지는 그랬다. 이승현은 1쿼터부터 백코트 자원들의 원활한 움직임을 극대화하기 위해 코트 전체를 아우르며 피딩 능력과 스크린에 필사적이었다. KCC의 주 공격 옵션 중 하나인 플레어 스크린을 활용한 세트 플레이도 잘 만들어냈다. 

본인의 별명 중 하나인, 용수답게 DB의 레나드 프리먼, 말콤 토마스와의 매치업 대결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이승현의 발톱은 DB를 무너뜨리기 2% 부족했다. 이는 전체적인 KCC 선수들의 공격력에도 해당됐다. 하지만 그런 그가 후반에는 팀 득점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페인트존 공격, 자유투, 미드 레인지 점퍼, 3점슛으로 계속해 점수를 적립했다. 수비는 경기가 팁 오프 된 순간부터 종료가 되는 그 순간까지 퍼펙트했다. 원 포제션으로 DB가 쫓아오던 순간엔 본인의 시그니처 무브라고도 할 수 있는 포스트 업에 이은 페이더웨이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승현은 가장 많은 36분 53초를 출전해 최다 21점 7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그는 몸싸움이 잦은 골밑이란 전쟁터에서 팔꿈치 부상을 안고 있음에도 전혀 아픈 티를 내지 않는다. 심지어 힘든 내색도 하지 않는다. 

이유는 단순했다. “선수는 부상을 당해도 코트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프로의식!

전창진 감독도 그런 그를 두고 “모든 농구인들에게 물어봐도 성실하고 최선을 다하는 선수”라고 입 닳게 칭찬했다. 팀이 어려운 상황인 것을 알기에, 가장 중요한 시기인 것을 알기에 그는 평소의 루틴을 깨버리고 이른 아침 홀로 코트에 나와 슈팅 훈련을 진행했다. 그리고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농구에서의 이승현, 이름 석 자. 단순히 농구를 잘하는 국가대표 포워드 선수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노력, 몸 으스러지도록 끝까지 코트 위를 지키는 투지, 팀이 이기나 패배하나 과정과 결과를 통감하고 책임지는 책임감. 

그래서 이승현이 국가대표에서 뛰고 고액 연봉을 받으며 KCC에 부름을 받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사람들은 그런 이승현을 좋아하고 존경하는 것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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