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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이대성, 그의 농구엔 감동과 낭만이 한 가득

by basketball.romantist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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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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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전주 KCC의 4쿼터 승부처, 원 포제션으로 시소게임이 오가던 도중 전창진 감독이 작전 타임을 불러 선수들에게 말했다. 

“이대성 혼자 하잖아....” 뒤에 후속 작전이 전해졌지만, 전창진 감독의 입에서 가장 먼저 나온 말은 이대성이었다. 

진짜로 그랬다. 이대성이 볼을 잡고 10초 이내로 시간이 줄어들면 공격을 시작했고 마무리하는데 이 과정을 제어하지 못했다. 너무나 뻔한 공격이었다. 근데 알면서도 막지 못하면 그 얼마나 분하겠는가. 한국가스공사의 4쿼터 농구는 이대성, 그 자체였는데 KCC는 그의 현란한 움직임을 막지 못했고 영리함에 당해내지 못하며 결국 끝끝내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이대성은 전반전까지 너무 잠잠했다. 긴 이동 거리와 백투백 일정의 여파가 있었는지 좀처럼 그 답지 못한 플레이가 이어졌다. 하긴, 그도 사람인데. 이래야 인간미를 느끼지 않을까. 하지만 나서야 할 때와 아닐 때를 구분할 줄 아는 에이스였다. 벤치에서 출발해 3쿼터까지 11점에 그친 그가 4쿼터에만 8점 2어시스트를 몰아쳤다. 

승부처에 결과와 본인의 행동에 책임을 짊어질 수 있는 것은 가장 높은 레벨의 선수들에게 주어진 권한이란다. 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유도훈 감독도 클러치 타임, 작전 타임을 통해 이대성에게 영리한 농구를 하자고 주문했다. 스네이크 드리블로 미드 레인지 지역에 진입한 이대성은 BQ와 챔버 동작으로 슈팅 공간을 만들었고 슈팅 밸런스를 잃지 않은 채 점퍼를 성공해냈다. 

앞서 말했듯, KCC 선수들은 승부처, 이대성과의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이대성은 기습적인 도움 수비엔 코트 비전을 앞세운 슛 페이크 패스로 할로웨이 골밑 득점을 만들어냈다. 

팀 에이스, 야전 사령관으로써 6개의 턴오버와 경기 종료 직전 공격자 반칙은 뼈아프게 다가올 뻔했지만 만약 그가 없었다면 한국가스공사가 KCC와 치열한 접전을 만들어낼 수 있었을까. 직전 삼성과의 경기에서도 22점, 오늘도 19점으로 계속해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암울한(?) 현실이기도 하지만 현재 팀 내에서 가장 많은 플레잉 타임을 소화하는 선수, 득점 1위, 어시스트 1위, 페인트 존 득점 2위, 스틸 1위, 턴오버 1위, 국내 선수 효율성 지수 1위, 대체적으로 모든 타이틀을 이대성이 차지하고 있다.

이대성의 고군분투는 현재진행형이다. 많은 기사화로 그의 오른쪽 손목 상태가 심각한 것도 팬들 역시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유일하게 팀 내 전 경기 출전하고 있는 사나이다. 8위 한국가스공사의 플레이오프 진출 상황이 녹록지 않기에 일찍이 시즌을 마감하고 수술과 재활로 차기 시즌을 노려보자는 팬들의 시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역시나 이대성은 불꽃 사나이다. 누가 그의 고집을 꺾겠는가. 한 경기 한 경기 절대 포기하지 않고 매 경기 투혼을 발휘하며 9연패를 끊고 2연승을 주도했다. 오늘 경기를 승리로 6위 KT와 승차는 3경기로 좁혀졌다. 한국가스공사에 남은 경기 수는 단 11경기다. 경쟁 팀과의 6라운드 맞대결 승리는 당연하고 연승도 무조건적으로 필요하다. 

첨부한 사진처럼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 수 있는 KBL 팬의 가벼운 다이렉트 메시지에도 친절함으로 답변해 주는 이대성이다. 실력적으로 인성적으로, 코트 내외적으로 모든 방면에서 최고임이 틀림없는 선수. 이러한 모습 때문에 대구 한국가스공사 팬이 아님에도 그의 매력에 계속해 빠져들고 있는 필자다. 

마지막으로 오늘 경기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삼성과의 경기에서 승리 후, 이대성이 이전 스승이었던 강을준 감독을 만나 포옹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잠깐 잡혔다. 그 장면이 마치 아버지 품에 폭 안긴 순수한 어린아이 같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볼 수 있었던 그의 찐 행복 미소였다. 연패 기간 동안 말은 안 했지만 얼마나 마음고생 했을지.

역시 인천에서 대구로 연고지는 옮겨져도 그들의 팀 컬러는 감동이 틀림없다. 그들의 농구엔 감동이 한가득이다. 오늘 경기로 통산 400승 고지에 올라선 유도훈 감독의 승리도 축하한다. 이대성을 필두로 선수단이 휴식기로 편히 회복하고 좋은 경기력으로 기적같이 대구에 꽃향기 가득한 봄 농구를 선물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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