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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자충수가 된 말콤 토마스 교체, 원주 DB의 운명은?

by basketball.romantist 2023. 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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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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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가 분위기를 조성하고 “너 앞으로 잘할 거야?”라고 물으면 여러분은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십중팔구, 열에 아홉은 “잘하겠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그래야 그 현장의 분위기를 회피할 수 있으니까. 

2월 18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DB와 SK의 5라운드 맞대결이 펼쳐졌다. 공은 둥글고 모든 스포츠는 까봐야 알지만 사실 두 팀의 경기 내용과 결과는 시작 전부터 너무 눈에 선했다. 

부상으로 빠진 강상재, 페인트존에서 무게감이 확연히 떨어지는 레나드 프리먼-말콤 토마스 조합, SK가 앞선에 막을 선수는 이선 알바노 한 명. 김종규의 경기력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지만 그 혼자서는 도저히 자밀 워니의 활동 반경을 제어할 수 없었다. 

역시나 SK는 특유의 알로하 액션으로 워니를 하이포스트로 올리고 투맨 게임 혹은 시그니처 무브인 플로터로 득점을 쌓았다. 피지컬을 활용한 페인트존 득점, 미드 레인지 점퍼도 성공적이었다. DB의 더블팀 수비엔 위크 사이드로 킥 아웃 패스를 뿌리며 오재현과 최성원의 3점슛 찬스를 살펴주기까지 했다.

점수 차는 10점 차 안팎으로 왔다 갔다 했지만 내용은 극과 극이었다. 심지어 SK는 2쿼터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해 식스맨을 내보내기까지 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경기는 가비지로 끝났다.

사전 인터뷰에서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한 토마스는 5분 18초 동안 0점 0리바운드 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렇게 깔끔할 수가. 해외 명문 리그를 오가며 터득한 경험치, 노련한 선수에게 기대할 수 있는 경기 운영의 묘, 이지슛, 점퍼, 뭐 하나 제대로 이뤄진 게 없었다.

훅슛 하나를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SK의 밀집된 페인트존 수비에 림을 훑고 돌아 나왔다. 김주성 감독대행으로썬 4쿼터 일찍이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플레이오프와 토마스와 긴 동행을 생각했더라면 그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비지 타임에라도 내보내 게임 체력을 끌어올리는 부분도 괜찮았을 터다.

하지만 김 대행은 굳건했다. 토마스를 끝끝내 코트에 내보내지 않았다. 토마스도 심퉁한 표정을 한 채 벤치에 앉아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3,4라운드에 이어 또다시 대패를 겪은 김 대행의 패장 인터뷰에선 결국 교체라는 단어가 언급되고 말았다. 모험을 택했던 김주성 감독 대행의 선택은 자충수가 된 셈이다. 

외국 선수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고 구단마다 컬러에 맞는 선수가 있지만 DB가 현재 데려오고 있는 선수의 퍼포먼스는 모두 실망적이다. 드미트리우스 트레드웰, 토마스. 

반면, 삼성은 그런 와중에도 일정 득점을 책임져주는 다랄 윌리스와 2옵션으로 괜찮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앤서니 모스를 영입했다. (두 선수도 부상과 경기력 기복에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지만 DB의 상황과 비교했을 때는 선녀가 아닌가 싶다)

지난 5일,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까지만 하더라도 토마스는 트리플 포스트 중간 역할에서 유기적인 볼 흐름을 유도하는 컨트롤 타워도 곧잘 해냈었다. 1대1 공격은 거의 없다 싶었지만 받아먹는 득점과 팀 디펜스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었다. 이 경기를 기점으로 적응해나가나 싶었다. 

하지만 그다음 삼성 경기가 치명타였다. 빈공에 시달릴 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외국 선수가 나서야 했음에도 적극성을 찾아볼 수 없었다, 국내 빅맨들을 상대로도 밀리며 최하위 삼성에 압도당했다. 처절하고 처참했다. 

부상이라는 사유로 드완 에르난데스를 교체했는데 토마스도 입국 후 무릎 부상을 입었단다. 리그 종료 후 한 달이라는 휴식기를 거쳐 몸 상태도 꽝이었다. 스카우터님들...? 지금 그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도대체 어떻게 러시아 리그에서 그런 활약을 펼쳤는지 의문이 든다. 

11-12시즌 갓 대학을 졸업한 신분으로 KBL에 왔을 때보다 공격력은 더욱 안 좋아졌다, 포스트에서의 덕인, 백다운 공격은 일절 찾아볼 수 없다. 외곽까지 나와 핸드오프만 주구장창하고 있을 뿐이다. 워밍 업 타임에 미드 레인지 지역에서의 롱투, 3점슛을 시도하고 있지만 정작 본 게임에서 시도 자체가 없다. 

얇은 프레임에 몸싸움을 기피하고 수비에서의 약점은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도 6강 경쟁 팀이 계속해 무너지고 있다. 하지만 DB도 미끄러지고 있다. 다음 경기는 25일, KCC전이다. 봄 농구를 위해선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다. 

KCC도 디온 탐슨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1주일이라는 휴식기에 DB에 변화가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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