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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오늘도 코트 밖에서 등장한 최준용, NBA 빙의한 S-더비

by basketball.romantist 2023.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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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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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인 줄 알았다. 정녕 이것이 KBL 농구였던 것일까. 아니면 우스갯소리로 오늘 경기 이기면 군면제 프리미엄이라도 존재했던 것일까. 최고의 경기였다. 

프로농구 초창기, SK 나이츠는 청주를 연고로 삼았었고 반대로 삼성 썬더스는 수원을 거점으로 다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양 팀은 2001-2002 시즌부터 서울로 함께 올라와 꾸준히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입지를 다지기 시작했다. 

KBO엔 두산 베어스와 LG트윈스의 잠실 더비, 엘롯라시코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고, K리그에 슈퍼매치 현대가 매치, 호남 매치 등 다양한 맞대결이 팬들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그리고 KBL엔 S-더비 매치가 대표적이다. 앞서 언급한 KBO와 K리그와 비교했을 때 인기와 관심도는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S더비는 항상 팀 전력과 무관하게 매번의 맞대결이 치열하게 스파크 튀는 경기로 이어지고 있다. 2021-2022시즌까지의 맞대결을 결과로 종합했을 때, 삼성이 76승:72승으로 SK를 근소하게 압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항상 양 팀의 수장들도 경기 전 인터뷰를 통해 “S-더비는 일반 맞대결과는 뭔가 다르다, 상징성이 가져다주는 무엇인가가 있다”며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가뜩이나 선수들 간의 라이벌리 구도를 제외하면 팀과 팀 간의 스토리가 뚜렷하게 없는 한국 농구에서 두 팀의 경쟁은 그나마 조금의 관심을 유발해 내고 있다.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사진 출처 = KBL, 최준용 인스타그램 캡쳐

2월 16일도 평소보다는 많은 관중들이 잠실실내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양 팀의 선수들은 오랜만에 클래식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섰고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며 끝까지 손에 땀을 쥐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단언컨대, 오늘과 같은 경기력이라면 KBL은 한국 농구가 관중이 없다, 매 시즌 시청자가 감소하고 있다란 걱정 거리는 접어둘 수 있으리라 장담한다. 200% 확신한다. 

총합 228점이라는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양 팀은 템포 푸쉬에 이은 화끈한 공격 농구를 연일 선보였다. 현재까지 최하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삼성이지만 그들은 SK를 상대로 높은 에너지 레벨과 투지, 집중력을 앞세워 37-28 제공권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세컨드 찬스에 의한 득점은 28-14로 더블 스코어를 만들었고, 스피드가 무기인 SK를 상대로 속공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았으며 많은 턴오버를 범했음에도 빠른 수비 정돈과 로테이션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벤치에서 출발한 장민국은 내외곽을 넘나들며 미드 레인지 게임에서 압도적인 생산성을 선보였다. 세컨 유닛 앤서니 모스도 공수 양면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와 우직한 페인트존 무브로 은희석 감독의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최근 극도의 부진에 시달렸던 김시래도 부활했다. 그는 31분 36초 출전해 23점 2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점슛 성공률 역시 80%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으며 승부처에서 침착하게 자유투를 놓치지 않는 베테랑 다운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아마 오늘 경기는 김시래를 포함한 삼성 선수들이 더욱 한 단계 성장하는 모멘텀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나무랄 데 없는 경기였다. 다만 경기 기록지를 유심히 살펴보면 자유투 시도 개수가 SK는 41개, 삼성은 16개에 불과하다. 거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필자가 보기에 정상적인 수비였음에도 콜이 불리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이 수비가 안되면 도대체 어떻게 수비를 해야 하는 것인지?란 생각이 든 상황도 있었다.

물론 자밀 워니와 김선형으로 이어지는 투톱 체제는 알고도 못 막는 공격 형태가 많다. 파울로 끊어야 제동이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부분에서 오늘도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최고의 명승부였음에 심판의 콜 하나하나가 흥미요소를 조금씩 갉아먹었다.

그뿐만 아니라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최준용은 본인의 SNS를 통해 SK에게만 다른 룰이 적용되고 있다며 심판의 콜이 이상하다는 게시글을 작성했다. 최근엔 KBL 경기 수가 너무 많다고 공식 석상에서 발언했던 최준용이다. 실력만 놓고 보면 국가대표 KBL 탑이 분명하지만 항상 코트 외적인 문제로 본인의 가치를 스스로 깎아내리고 있는 듯하다. 

TMI로 최준용은 2016-2017시즌 데뷔 이후로 54경기를 모두 소화한 시즌이 지난 시즌 단 1번에 불과하다. 

아무쪼록 16일의 S-더비는 성공작이었다. 이런 승부가 매번 나왔으면 하지만, 흔치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할 수 있고 노력한다는 모습을 코트 위에서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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