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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벌어지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와 2순위

by basketball.romantist 2023.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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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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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KBL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1순위 오재현, 그리고 2순위 이준희. 보이게 안 보이게 두 선수의 행보가 서서히 엇갈리고 있다. 

지난 14일, 잠실학생체육관.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을 두고 LG를 열심히 뒤쫓고 있는 서울 SK와 6강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수원 KT의 물러날 수 없는 한 판이 벌어졌다. 

하지만 SK는 타이트한 일정 탓에 최준용이 발바닥 부상으로 이탈한 점이 뼈아프게 다가왔다. 자밀 워니-김선형이라는 핵심 코어는 여전히 건실하지만 시즌 초반, 최준용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을 당시 두 선수에게 집중되는 수비와 히어로볼, 공격에서의 한계점을 뼈저리게 느껴봤기에 다른 선수들의 도움이 승리를 위해선 필수적이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날 SK는 KT를 상대로 와이어 투 와이어 승리에 가까운 완승을 거둬냈다. 그리고 그 중심엔 예상치 못한 오재현의 활약이 존재했다. 그는 SK 선수 중 가장 오랜 시간인 30분을 코트 위에 머물며 양 팀 도합 최다 득점인 22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KT는 1쿼터부터 오재현을 향해 노골적인 새깅 디펜스를 적용했다. 워낙 워니의 페인트존 공격 움직임과 파괴력이 강력하기에 센터가 하윤기 하나뿐이었던 KT는 오재현을 과감히 버리고 도움 수비를 전개하는 것이 어쩌면 최선의 선택이었다. 

심지어 오재현의 커리어 통산 3점슛 성공률은 30%를 간당간당하게 넘긴다. 서동철 감독도 이를 인지하고 있기에 펼친 수비 전술이었다. 

그러나 KT의 과감했던 결단은 1쿼터부터 경기의 추를 SK로 확 기울게 만드는 패착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오재현은 1쿼터에만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완벽한 클린샷으로 100%의 3개의 3점슛 포함 11점을 퍼부었다. 

본인의 빠른 스피드와 왼손 잡이라는 점도 영리하게 이용하며 림어택도 적극 활용했다. 오재현은 대학 시절 때부터 연습벌레로 명성이 자자했다. 프로 와서도 꾸준히 야간 훈련과 새벽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는 기사도 본 것 같다. 슛이 없으면 프로에 와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그가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했는지 엿볼 수 있는 순간이었다. 

2쿼터를 통째로 쉬어간 오재현은 3쿼터에도 3점슛과 림어택으로 KT의 추격을 뿌리쳐냈다. 오재현이 맹활약하고 난 뒤, KT는 SK로부터 단 한 번의 우위를 점할 수 없었다. 이외에도 그는 락다운 디펜더로 KT의 앞선 선수들의 움직임을 완벽하게 걸어 잠갔다. 든든한 자물쇠였다. 

전희철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재현이 미쳤다고 표현할 정도였다. 오재현은 실제로 데뷔 시즌이었던 2020-2021시즌에 25%로 처참한 외곽슛 성공률을 남긴 선수였다. 아프리카TV로 중계를 보고 있으면 슛이 약했던 신명호 선수와 그의 이름을 합쳐 오명호라는 채팅이 도배되곤 한다. 

그러나 어제는 오명호가 아닌 오커리가 줄지어 올라오는 광경을 목격했다. 눈에 띄게 확연한 수치는 아니지만 그는 3점슛 성공률과 3점슛 성공 개수에서 비약한 발전을 이뤄가고 있다. 누가 이제 그를 반쪽짜리 선수라고 말하겠는가. 준수한 저돌적인 림어택, 빠른 스피드, 숨 막히는 수비 능력, 여기에 3점슛 능력까지 탑재하니 어엿한 SK의 공수겸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 아닐까.

여기서 2월 13일, 삼성과 DB의 경기를 되짚어보자. 말콤 토마스 영입 이후, 김주성 감독 대행 체제가 전패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 선수도 외국 선수지만 영건들의 문제점이 확연히 드러난 경기였다.

특히 이준희와 정호영이 너무나 아쉬웠다. 찬스가 났음에도 슛을 던지지 않던 이준희, 너무 오랜 시간 볼을 질질 끌며 공격 템포를 다 죽게 만든 정호영. 그렇다고 수비에서 발 빠르게 삼성의 앞선을 무력화한 것도 아니었다. 

간단한 페이크와 드리블에 허수아비처럼 휘청였고 오픈 찬스를 꾸준히 제공하는 등 아쉬움투성이였다. 이준희의 3점슛 성공률(30%> 24%> 20%)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땅으로 고꾸라지고 있다. 얼리 드래프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제 루키 시즌인 선수인데, 이렇게 플레이해선 그를 코트 위에서 볼 날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일반인은 나이가 차고 능력이 없으면 사회에서 도퇴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들은 평균 일반인들이 누릴 수 없는 연봉을 받으면서도 뭐 하나 보여주고 있지도 않다. 비시즌, 휴식기에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비록 2라운드 1순위와 2순위지만 그들의 입지도 점점 벌어지고 있다. 자신감을 되찾고 죽어라 연습하는 것 밖에 답이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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