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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위태위태한 모래알 조직력 한국가스공사, 대권 도전?

by basketball.romantist 2022.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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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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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국가스공사는 비시즌 현금 트레이드로 현 고양 캐롯으로부터 이대성을 데려왔다. 모처럼 간만에 FA 시장에서 2-3번 포지션에서 쏠쏠한 백업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박지훈과 이원대도 영입했다. 거기에 검증된 외국 선수 머피 할로웨이와 프랑스 리그 리바운드 출신이자 세네갈 국가 대표팀 주장 유슈 은도예까지. 화룡점정은 십자인대 부상으로 한 시즌을 통째로 재활에 매진한 정효근의 복귀였다.

선수 한 명 한 명의 네임밸류만 보면 국가대표 라인업으로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호화 군단이기도 하다. 그렇게 다크호스, 4강 후보, 더 나아가 우승 후보로도 언급됐던 한국가스공사.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아무리 화려한 진주들이 모여있어도 서로 간의 합을 맞추고 다듬고, 팀 시스템을 정립해야 비로소 좋은 경기 과정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법이다.

2022년 10월 28일,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홈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에게 일격을 당하며 1승 4패로 단독 꼴찌 자리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이대성이 다득점을 기록하면 팀이 패배한다는 말이 자주 나온다. 스텟, 기록지만 놓고 보면 맞는 말이기도 하다.

경기를 보지 않은 사람이 이 말만 들으면 “이대성이 단독적인 플레이만 하나?”라고 의문을 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주소라 생각한다.

공격에서 해결해 줄 선수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다. 선수들은 이대성 GO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고, 한국가스공사를 상대하는 팀은 작년 원주 DB의 허웅만 막으면 되듯, 이대성 수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도 한국가스공사는 공수 모두에서 많은 애를 먹었다. 국내 선수가 해결하지 못할 때 본인의 개인 기량으로 경기장의 분위기를 뒤집어줘야 하는 선수가 외국 선수다. 하지만 할로웨이와 은도예는 1대1 농구에 특화된 선수가 아니다.

한국가스공사는 스크린에 이은 패턴, 핸드오프로 가장 먼저 공격을 시작하려했다. 이대성은 45도 외곽으로 은도예를 불러 공을 건넸고, 핸드오프에 이은 공격 옵션을 보려 했다. 쉽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타이트한 수비와 로테이션, 파이트 스루로 쫓아가는 동작으로 쉽게 공을 전달받을 수 없었기 때문.

시간은 시간대로 흘러갔다. 페인트존에서 강점을 지닌 은도예는 공을 못 건네고 외곽에서 고립되어버리니, 남은 선택지는 볼이 죽은 상태에서 던지는 미드-레인지 점퍼와 밸런스가 무너진 슛이었다. 불필요한 도움 수비와 파울도 적지 않았다. 당시, 한국가스공사는 원 가드 시스템으로 경기를 운영 중이었다. 라인업 운영에 적절하지 않은 패턴 전개인 듯해 보였다.

이지슛은 많이 림을 벗어났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외곽 수비가 이뤄지지 않은 점도 패인 중 하나였다. 최근 한국가스공사를 상대하는 팀들의 앞선 자원들의 기록을 살펴보면 평균보다 더 높은 외곽슛 성공률과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득점 남기는 부분을 볼 수 있다.

유도훈 감독은 3쿼터 정효근과 이대헌을 동시에 기용하는 라인업을 내세웠다. 정효근을 3번으로 내세우면서 내 외곽에서의 공격 효율성, 제공권에서의 우위, 링커 역할을 기대했던 것 같았는데 무색무취였다. 스페이싱도 이뤄지지 않았다.

최근 경기에서 유도훈 감독은 신승민을 허웅, 이선 알바노와 같이 본인보다 작은 사이즈의 선수에게 매치업을 붙였다. 사이즈에서 주는 위압감과 수비력으로 나름(?) 파생 공격과 개인 득점을 잘 봉쇄했다.

현대모비스전에선 이우석과 매치업을 이뤘는데, 패착 중 하나였다고 생각한다. 신승민은 이우석과의 신장 차이에서 큰 우위를 점하지 못했고, 오히려 이우석의 빠른 발에 여러 번 당했다. 몇 경기, 부침을 겪었던 이우석은 템포 푸쉬, 백도어 컷, 핸드오프 이후의 풀업 점퍼로 쉽게 득점을 기록했다.

벨란겔도 1대1 수비에서 너무 취약한 모습을 노출했다. 백업 가드 이원대의 부상 이탈 공백도 절감되는 한 판이었다. 이날 한국가스공사의 3점슛 성공률은 21%, 슛에 강점을 지닌 전현우는 단 9분 출전에 그쳤고, 조상열은 벤치에만 머물렀다. 수비에서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는 차바위가 복귀하면 달라질까? 냉정하게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모래알 조직력이라고 표현해도 될 만큼 전체적으로 아쉬웠다. 추구하는 컬러와 방향성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겠다. 그럼에도 정규리그 레이스는 길다. 시즌 초반이지만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행보는 진한 아쉬움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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