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BL

창원 LG 조상현 감독의 남자, 윤원상

by basketball.romantist 2023. 2. 4.
728x90
반응형

반응형

2월 3일, 최근 KBL에서 가장 뜨거운 창원 LG와 원주 DB, 두 팀이 맞붙었다. 1위 추격과 단독 6위라는 목표도 확고했기에 당연히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이었다. 

4연승을 구가하고 있던 DB였지만 우려스러운 점도 존재했다. 올 시즌 DB는 유독 휴식기를 길게 가지면 그 이후 첫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또 드완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국 선수로 합류한 말콤 토마스의 경기력이 어느 정도까지 올라왔을까. 딱 두 가지였다.

하지만 1쿼터까지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진짜 숨 막힐 정도로 완성도 높은 수비로 LG의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뒤, 곧바로 질주해 속공 득점을 만들어냈다. 휴식기 이전보다 DB의 공수 시스템이 더욱 견고해진 느낌이었다. 

1쿼터 DB의 컨셉은 막고, 뛰고 끝이었다. 외곽에서 이선 알바노, 중간에 강상재, 페인트존에선 레나드 프리먼이 맹활약했다. 

전반 한때, 17점 차까지 앞섰던 DB였다. 워낙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기에 LG도 이렇게 무너지나 싶었다. 그러나 LG는 LG였다. 3점슛 하나 없이 큰 점수 차를 극복하고 동점을 만들어냈다. 대단한 저력이었다. 강도 높은 압박 수비, 약속된 빠른 로테이션, 모든 선수에게 공격적인 클로즈 아웃과 컨테스트가 철저히 이뤄지며 DB의 대부분 공격을 무위로 돌려냈다. 

이렇게 득점이 이뤄지지 않을 때, 물꼬를 틔어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켜줘야 할 선수가 에이스, 스코어러 혹은 외국 선수라 생각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프리먼은 이지슛을 놓치면서 오히려 흐름을 끊었고, 공을 자주 흘리는 모습도 연출하며 아쉬움을 자아 해냈다. 알바노를 제외하면 현재 DB의 프론트 코트는 공격력이 출중한 선수가 없다. 아이솔레이션, 개인기를 활용한 1대1 공격도 마찬가지다. 

LG는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윤원상을 알바노에게 붙여 강한 헷지 수비, 스위치로 맞대응하며 철저히 득점을 틀어막았다. 김준일과 마레이로 이어지는 트윈 타워도 김종규를 일찍이 4반칙으로 몰아넣으며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다. 정인덕은 오랜만에 30분이 넘는 시간을 소화하며 공수 양면에서 궂은일로 힘을 보탰다.

그리고 3쿼터, 조상현의 남자 윤원상이 연속 3점슛을 터뜨리자 팽팽했던 승부의 추가 LG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1라운드까지만 하더라도 윤원상은 DB의 최승욱과 더불어 강력한 MIP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였다. 빠른 슛 릴리즈를 기반으로 적재적소에 외곽슛을 터뜨렸고 사이즈는 크지 않지만 밸런스와 빠른 발을 앞세워 상대 앞선을 걸어 잠그는 디펜더 역할을 자주 해냈었다.

하지만 시즌 중반, 이러한 강점들이 많이 사그라들면서 조상현 감독의 순간적인 선수 기용에 아쉬움을 내비치는 팬들도 적지 않았다. 잘하고 있음에도 팬들은 더욱 완벽함을 추구한 것이었다. 

이날도 조 감독은 LG의 팀 컬러답게 모든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며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컨디션이 뛰어난 선수를 끝까지 믿고 꾸준히 출전 시간을 부여했고, 결국 윤원상은 어김없이 벤치의 기대에 응답했다. 앞으로도 꾸준함을 유지해주길 바란다.

쏘면 다 들어가 마치 커리와 같았던 윤원상의 깜짝 활약에 LG는 4쿼터 종료를 앞두고 8점 차까지 리드를 점할 수 있었다. DB의 매서운 뒷심에 역전도 당했었지만 그들의 막판 집중력보다 LG의 승리 의지가 더 높았다. 

멋진 플레이를 연일 선보인 DB였지만 아쉬운 점도 명확했다. 클러치 상황에서 최승욱이 볼을 갖고 있는 시간이 너무 길었고 결국 이는 턴오버와 무득점으로 이어졌다. 폭탄 돌리기나 다름없었다. 승부처에서 해결사가 없었고, 모두 알바노를 바라볼 뿐이었다. 확실히 두경민의 빈자리가 느껴진 순간이었다.

드완 에르난데스 대신 합류한 말콤 토마스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운동 기간이 짧았고 선수들과 합을 맞춘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한들, 어느 하나 번뜩이는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경기였다.

공격, 빅맨 수비, 림프로텍터, 리바운드, 적극성, 자유투 모두 아쉬웠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 더 지켜보면 나아지겠지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필자의 사견일 뿐이지만 김주성 감독 대행 체재 아래서 드완 에르난데스와 김종규-강상재로 이어지는 트리플 포스트의 위력이 상당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약점으로 불리던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도 최근엔 전투적인 모습을 보였다.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마무리 능력도 날이 갈수록 괜찮았던 선수. 

DB의 모험이 성공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어떠한 모습을 구상하고 있는 것인지도 궁금하다. 

@basketball.romantist 팔로우와 블로그 방문은 언제나 환영입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창원 LG의 상승세를 이끄는 서울 삼성 트리오!

14승 3패, 8할 2푼 4리, 현재까지 창원 LG의 원정 성적표다. 원정 깡패라고 불리던 그들이 최근에는 홈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거두며 팬들을 웃음 짓게 하고 있다. 5라운드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닿

basketball-romantist.tistory.com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