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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창원 LG의 상승세를 이끄는 서울 삼성 트리오!

by basketball.romantist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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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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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승 3패, 8할 2푼 4리, 현재까지 창원 LG의 원정 성적표다. 원정 깡패라고 불리던 그들이 최근에는 홈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거두며 팬들을 웃음 짓게 하고 있다. 5라운드 시작을 앞둔 시점에서 닿지 않을 것 같던, 잡히지 않을 것 같던, 그토록 멀어 보이던 정상까지도 이제 단 2걸음 남겨놨다. 

필자뿐만 아니라 많은 기자분들이 LG 경기를 다룰 때마다 자주 하는 말이 있다. “올 시즌 LG는 스타팅 라인업과 벤치 멤버들 사이에서 큰 편차를 느낄 수 없다” 이는 강팀이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인데 비시즌 조상현 감독이 얼마나 팀 시스템을 잘 구축했는지, 이에 선수들이 또 얼마나 노력하고 잘 따라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TMI지만 실제로 LG는 10개 구단 중 올 시즌, 누적 벤치 득점에서도 가장 많은 점수를 적립해 이 부분 1위를 달리고 있다. (최하위는 KGC로 LG보다 약 1.7배 적다)

지난 2월 1일, LG는 SK와의 경기에서도 2쿼터 한때 17점 차까지 뒤지며 힘든 경기를 이어갔다. 경기 초반부터 생일을 맞이했었던 자밀 워니, SK의 얼리 오펜스, 볼 없는 움직임에서 창출되는 득점을 좀처럼 제어하지 못했다.

당연히 패색이 짙은 경기였다. 하지만 LG 선수들은 SK 선수들보다 한발 더 뛰었고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턴오버를 계속 유도했으며 결국엔 득점을 틀어막아 추격의 발판을 마련해냈다. 그리고 이날도 어김없이 그 시간이 도래하면서 경기의 분위기가 뒤바뀌었다. ‘관희타임’ 

이관희는 1쿼터부터 미드 레인지 점퍼와 림어택으로 SK의 수비를 흔들었다. 특히 2쿼터엔 버저비터 3점슛 포함 9점을 폭격하며 두자릿 수 점수 차를 한자리로 좁히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3쿼터에도, 4쿼터에도 나란히 한방씩 추가하며 결국 오늘도 롤렉스 시계를 꺼내드는 데 성공했다. 이젠 그의 시계 세레모니를 경기 중에 못 보면 섭섭할 지경이다. 

이관희는 2라운드 5순위로 삼성 썬더스에 입단한 선수다. 1라운드 선수도 특출난 강점, 노력 없이는 살아남기 힘든 곳이 프로다. 이관희도 사실 데뷔 때만 하더라도 슈팅의 장점보다는 악착같은 수비와 스피드에 이은 림어택으로 살아간 선수였다. 식스맨으로 출전했음에도 무리한 공격과 턴오버도 잦았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그가 농구에 얼마나 열정적이고 노력하는 선수인지는 익히 잘 알고 있지만, 진짜 날이 가면 갈수록 그의 기량은 점점 무르익고 노련해지며 완벽에 가까워지고 있다. 심지어 팬들을 즐겁게 하는 입담까지. 필자는 KBL에 이관희 같은 선수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진정한 대기만성형 선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는 그의 노력에 존경을 표한다. 

사진 출처 = KBL

그리고 오랜만에 인생 경기(?)를 펼친 사나이가 있었으니, 바로 임동섭. 임동섭은 이날 딱 30분을 출전하며 3개의 3점슛 포함 11점 2리바운드 1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그가 이날 소화한 30분은 올 시즌 개막전 이후로 가장 많은 시간이었다. 그리고 3개의 3점슛 역시도 올 시즌 삼성 시절에 꽂았던 3개와 타이기록. (이러한 기록이 한때 국가대표 슈터로 이름을 휘날리었던 그에게 어울리지는 않는다. 앞으로도 그가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리라 믿는다)

조상현 감독이 임동섭을 영입할 때, 그에게 바랐던 점은 하나였다. 추격할 때 하나, 도망갈 때 하나. 이날 임동섭은 조상현 감독이 본인을 영입할 때 주문했던 점을 완벽하게 부응한 것이다. 창원 LG 안에 삼성 썬더스 트리오가 너무 잘해주면서 LG가 신바람을 타고 있다. 

2월 1일 기준으로 슬램덩크 극장판 ‘더 퍼스트 슬램덩크’가 전국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많은 사람들을 향수에 젖게 하고 있다. LG 선수들을 보고 있으면 슬램덩크에서 나오는 수많은 명언 중 이러한 대사가 떠오른다. 

“넌 가자미다. 진흙투성이가 돼라”

화려한 스타일의 농구,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운 농구를 따라 하려 하지 말고 도미는 도미답게 헤엄치고 가자미는 가자미답게 진흙탕에서 구르면 된다는 것이다. 남을 따라가는 것도 좋긴 하지만 본인을 잘 알고 자신만의 강점을 잘 살려 그에 최적화된 플레이로 경기에 나서면 된다. 

LG의 농구가 사실 10개 구단 중 손에 꼽히도록 화려하지는 않다. 짜릿함과 희열,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주는 3점슛, 덩크슛에서도 타 팀에 비해 압도적인 것도 아니다. 그러나 승리한다. 경기력에서 큰 기복도 없다. 또 제일 끈적 끈적하며 유기적이고, 가장 원팀 다운 향기를 풍기고 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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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도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스탯은 그저 숫자로 기록된 객관적 지표다. 물론 이 수치가 40분 내내, 코트에서 땀방울을 흘린 선수의 가치 판단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엔 궂은일부터 팀 리바운드, 중간 다리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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