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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반복되는 서울 삼성의 잔혹사, 독이 든 성배인가

by basketball.romantist 2023. 1.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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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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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선수들은 현역 생활을 마치고도 제2의 농구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구단 매니저, 코치, 유소년 농구 교실 등 대게 농구와 관련된 일을 꾸준히 이어가면서 현재도 농구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그리고 그중에서는 프로 구단 감독직까지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다. 

현재 감독대행직으로 원주 DB를 지휘하고 있는 김주성 대행도 최근 인터뷰에서 남긴 “내가 선수 시절 막바지에 지도자 생활을 한다면 어떠할까”라는 멘트를 통해서도 그가 지도자의 생각이 없진 않았구나란 것을 알 수 있었다. 

‘감독직’ 소수에게만 허락된 명예로운 자리이지만 팀 성적과 팬들의 기대치에 충족을 못하면 가차 없이 자리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다. KCC의 추승균, 삼성의 이상민, 이규섭처럼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여도 예외는 없었다. 

그런 와중에 서울 삼성이 지난 30일, 고양 캐롯에 패하면서 13연패를 기록했다. 1라운드, 시즌 초중반까지만 봐왔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이번 시즌은 선수단이 달라졌길 바랐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삼성의 잔혹사가 이어지고 있다. 11-12시즌 김상준 감독 시절 14연패, 이상민 감독의 11연패, 이규섭 감독대행의 13연패, 그리고 은희석 감독의 13연패가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은 모기업의 부족함 없는 지원에 걸출한 스타플레이어들도 즐비했고 KBL의 전통 명가로 떳떳이 이름을 내세울 수 있는 구단이었다. 현재는 상황이 많이 달라지긴 했다. 그런 면에서 서울 삼성 감독직은 독이 든 성배일까. 성적만 좋으면, 아니 어쩌면 중위권만 유지하면 명장 반열에 오를 수 있는 자리이지만 반대로 실패하면 모든 비난을 감수하고 멍에를 감당해 내야 한다. 

결국 최근 몇 시즌 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면서 13년도부터 현재까지 6번의 로터리픽을 얻어낸 삼성이다. 박재현, 김준일, 천기범, 김진영, 차민석, 이원석. 냉정하게 말해 이원석을 제외하고는 삼성을 떠났거나 정상 컨디션이 아닌 선수들이다. 

긴 시간 암흑기를 거치고 있지만 윈나우, 리빌딩, 리툴링 뭐 하나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없다. FA로 영입한 이정현도 점점 부침을 겪고 있다. 이정현이라는 구심점이 흔들리고 있는데 김시래도 기량 저하로 좀처럼 폼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베테랑도, 루키도 모두가 갈팡질팡하고 있다.

좋은 소리는 아니지만, 농구 팬들 사이에서 서울 삼성의 별명은 ‘턴성’이다. 결정적인 승부처 상황에서 잦은 턴오버로 승리를 내준다 해서 붙은 꼬리표다. 30일, 캐롯과의 경기에서도 충분히 저력을 보였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던 경기였다. 3점이 무기인 캐롯이 15%의 3점슛 성공률을 남기는 날은 극히 드물다. 그렇다고 캐롯의 2점슛 야투율이 높았던 것도 아니었다.

더불어 삼성은 제공권에서도 우위를 점했었다. 하지만 그놈의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다. 3쿼터에 5개, 4쿼터엔 4개를 기록했다. 캐롯이 후반전에 속공과 턴오버로 기록한 득점만 12점이다. 후반 20분 동안 캐롯이 30점을 넣은 것을 감안하면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은희석 감독은 3쿼터 선수들에게 오늘 경기의 컨셉은 RUN이라고 말했다. 우리만 힘든 게 아니다, 계속 뛰면서 공격에선 아웃 넘버를 만들고, 수비에서는 도움 수비, 기습 트랩 디펜스, 헷지 등 다양한 변칙 수비로 우위를 점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처럼 은희석 감독이 추구하는 농구를 코트 위에서 펼치기 위해선 공수에서 엄청나게 많은 에너지 레벨을 쏟아부어야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의 에너지 레벨은 떨어졌고 은 감독표 모션 오펜스를 선수들이 개개인 롤을 착착 수행해 내지 못하면서 점수를 쌓지 못했다. 아무리 늪 농구, 수비 농구로 상대 점수를 틀어막아도 득점을 만들어내야 승리와 마주할 수 있지 않는가. 

이날도 공격의 시작도 이정현, 끝도 이정현인 상황이 자주 나왔다. 다랄 윌리스라는 외국 선수가 공격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은 물음표가 붙어있는 상태다. 세세한 과정은 다를 수 있어도 전체적인 큰 틀의 삼성 농구가 매 경기 반복되고 있는 느낌이다. 패배를 해도 의미가 있는 실패를 해야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첫 승 개시를 못하고 있다. 한파주의보가 해제되고 기온이 온화해졌지만, 서울은 여전히 춥기만 하다. 돌파구 마련도 쉽지 않다. 다가오는 일정은 KT, KGC, LG다. 만만한 상대가 없다. 하지만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선수들이 고개를 떨구는 그 순간, 그들을 묵묵히 응원하는 팬들도 포기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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